北 조문단 대표 김기남 비서는 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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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에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하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기남은 1926년 강원도 원산에서 태어나 올해 83살이다. 그는 김일성 시대부터 체계적으로 교육받는 실무형 간부로, 당선전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다. 특히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특별한 과오가 없어, 지금까지 한번도 ‘혁명화’를 겪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제대학을 유학하는 등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1952년 외무성에 들어가 참사로 활동했고, 주중 대리대사, 외무성 의례(의전)국장을 거쳤으며, 1961년 8월 중앙당 과학교육부 부부장으로 임명돼 외교일꾼에서 선전일꾼으로 변신했다. 1966년 중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시작으로 근로자사(직업동맹기관지) 주필, 노동신문 책임주필, 조선기자동맹 위원장, 중앙당 선전선동부장을 거쳐 1992년 12월 당 선전비서로 승진하는 등 선전분야에서만 40년 이상 종사했다. 2005년에는 북한의 대남사업 총괄기구 조국통일평화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을 겸직하게 됐다. 현재 그가 맡은 직책은 노동당 비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역사연구소장, 조평통 부위원장 등이다. 김기남은 오랫동안 선전분야에서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하는 각종 구호, 문헌, 노작(논문)들을 집필해 김정일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구호인 “우리식대로 살아나가자!”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식으로!” 등은 모두 김기남의 작품으로 전해진다. 김정일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주요 문헌이나 각종 축하문도 김기남의 손을 거친 것이 많다는 것이 고위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김기남은 2005년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고, 당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기도 했다. 당시 북측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김기남은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 원동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 실무진 3명 등 조문단을 이끌고 21일 특별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 조문을 하고 22일 평양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김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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