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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도 46명의 용사 애도
매일경제 2010-04-27 17:34:22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683 2010-05-04 11:37:56
궂은 날씨에도 조문행렬…해외공관도 분향소 설치

4월 말 날씨라고는 믿기지 않는 강풍과 추위 속에도 조문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장례식 사흘째인 27일 돌풍으로 서울광장 분향소 천막이 일부 훼손됐고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분향소의 임시식당으로 마련된 천막 20여 개도 사고를 막기 위해 철거됐다. 하지만 고인들에 대한 추도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서울광장에는 이날 오전 11시께 탈북 이주민들이 찾아왔다.

1997년 탈북한 강철호 탈북민자립지원센터 대표는 "천안함 전사자들은 영웅"이라며 "탈북자들도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1년 탈북한 김영일 씨(33)는 "전쟁 중도 아닌데 46명의 젊은 장병이 목숨을 잃어 비통하다"며 "안보의식이 강화되고 북한을 제대로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재계의 조문 행렬도 줄을 이었다.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임원들과 강유식 (주)LG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LG 임원진 10명이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희생 장병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오후가 되면서도 비바람은 그치지 않았지만 서울광장 분향소 조문객은 계속 늘어났고 이날 오후 6시 현재 누적 방문객은 2만명에 육박했다. 이날 하루만 해도 오후 6시 기준 8000명을 넘어 조문객은 날씨와 상관없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외교 인사로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광장을 찾아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고,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분향소를 찾았다.

평택 2함대 사령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조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전직 장관 일행 28명이 다녀갔으며, 천주교 주교 일행과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일행,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 목사 일행 등 종교계 인사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오전 10시 30분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유가족들에게 거듭 "힘내시라"고 위로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준규 검찰총장 등이 찾아 분향을 마치고 유가족들을 찾아 위로했다.

한편 해외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주미 대사관은 26일 오전 9시부터 대사관 1층 로비에 분향소를 설치했고 뉴욕, 애틀랜타 등지의 총영사관에도 분향소가 설치돼 조문객들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27일 오후 2시부터 도쿄 대사관 1층 로비에 분향소를 차려놓고 조문을 받고 있고, 사이버 분향소도 마련됐다.

이재화 기자 / 고승연 기자 / 임영신 기자 / 정아영 기자 /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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