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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주민, "명절 때면 더 그립습니다"
YTN 뉴스 2010-09-18 09:23:00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826 2010-09-24 12:28:51
추석은 '민족 대명절'이지만 고향을 등진 탈북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더 큰 날이기도 합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가진 탈북주민들이 합동차례를 지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로 앞 임진강만 건너면 북한 개성시.

하지만, 지척에 있는 고향 땅은 갈 수 없는 먼 나라, 그저 바라만 보다 탈북주민 80명이 예를 올립니다.

한잔 술에 애잔함을 더해 제를 올리는 동안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한 상 가득 차려진 차례상을 마주하니 가족·형제, 친구들 얼굴이 더 크게 아른거립니다.

지난 5월 새색시가 된 김은진 씨도 마찬가지.

결혼과 함께 곧 아기 엄마가 된다는 희소식을 북녘 친지,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없기에 다가오는 명절은 아쉬움이 반입니다.

[인터뷰:김은진, 함경북도 출신]
"저는 이 곳에서 행복하게 보내고 있는데 북에 있는 친척과 가족들, 친구들은 어떻게 보낼까 많이 그립고. 이 추석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3년 전 중국을 거쳐 어렵사리 남쪽 땅을 밟은 60대 노인은 맏아들로서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 한으로 남습니다.

[인터뷰:탈북주민]
"3남 2녀의 맏아들로서 산소에도 못 가고 정말 가슴이 아프다는 것..."

갖가지 사연을 가진 탈북주민들이 서로를 다독이기 위해 마련된 합동차례였지만, 한편으로는 걱정·그리움이 더 커지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양승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천구협의회장]
"북한이 상당히 어려운데 지금 남북관계가 안 좋기 때문에 많이 도와주지 못 해서 가슴이 아프고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

[인터뷰:김금옥, 황해북도 개성 출신]
"굶주렸으니까 먹을 것도 좀 보내주고 싶고, 약품도 그렇고. 여기서 해주고 싶은 거야 한 없이 많죠.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몸은 비록 떠나왔지만, 북녘 땅을 바라보는 탈북주민들 눈에는 그리움이 한 가득.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북녘 땅 바로 앞에서 추석 차례를 지낸 탈북주민들, 그 모습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통일염원이라는 애틋함이 엿보입니다.

홍석근 hsk80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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