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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장교, 당 간부가 이 방송 듣고 있다"
데일리NK 2010-12-16 16:26:00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1896 2010-12-27 15:36:13

[대북방송현장을 가다②]북한개혁방송 "北 미래 이끌 리더십 불어 넣을 것"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북한 리더계층의 의식을 깨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김봉섭 기자

"북한개혁방송은 한반도 상황의 종합적인 분석을 북한에 제공해 지도층이 결단·행동에 나서길 촉구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대북방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북한 리더계층의 의식을 깨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과거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이 비폭력적인 체제 전환에 성공한 원인을 '라디오 방송'으로 꼽는다. 당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간부들은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주장하는 '자유유럽방송'을 청취했고, 그로 인해 체제전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의식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목표는 북한 간부들의 '의식화'다. 그들의 생각이 변하면 북한의 미래를 위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물론 북한 간부들의 의식변화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잊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대북방송은 인풋(input)과 동시에 아웃풋(output)이 나올 수 있는 건 아니다"면서 "대북방송을 청취하는 북한 주민들은 상당한 통제 아래에서 본능적인 호기심, 외부에 대한 욕구에 따라 위험을 무릅쓰고 방송을 듣기 때문에 금방 눈에 띄는 의식변화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대북방송을 통해 들었던 내용을 사회적으로 표현하거나 자기 의사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김정일이 죽고 북한 내부에 권력 투쟁이 심각해지면 대북방송 청취를 통해 축적된 반체제 의식이 사회적인 여론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개혁방송의 역할은 그 시기가 오기 전까지 북한 리더 계층의 반체제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개혁방송에서는 북한 지도층의 반체제 의식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전과 방법' '지혜와 용기'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들을 제작, 송출하고 있다.

 

특히 '지도자의 길'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김정일과 김정은 등으로 대변되는 북한 리더십의 문제점을 꼬집고 새롭게 변화된 시대의 리더십과 세계적인 리더십, 그리고 북한의 간부들이 격변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북한을 이끌어야하는 지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중국 개혁 개방사'라는 프로그램도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의 리더십을 분석해 북한에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프로그램은 중국식 개혁개방을 북한이 따라야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덩샤오핑의 리더십을 본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라면서 "북한도 북한 나름의 개혁개방의 방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덩샤오핑 같은 리더십만 있다면 나름의 개혁개방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인 조갑제 씨가 집필한 박정희 전 대통령 전집도 방송말미에 낭독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남한사회에서 폄훼되는 경우가 있지만, 짧은 시간에 대한민국을 선진국 문턱까지 끌어올린 대단한 리더십의 소유자"라면서 "박 전 대통령의 비전과 리더십을 가르친다면 북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개혁방송에서는 방송 송출과는 별도로 북한 체제의 본질를 밝히는 DVD를 제작, 대북풍선으로 날려 보내는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노동당에서 고급 간부들의 국제적 시각을 넓혀주는 목적으로 제작되는 '참고신문'이 있다. 참고신문에 실리는 외국 소식들은 모두 노동당의 사전 검열을 받는다. 이에 착안해 '진짜' 외국 정보를 담은 DVD를 북한 내부에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북한개혁방송은 매일밤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1시간 동안 단파 7590kh로 북한 지역에 송출된다.

 



▲북한개혁방송 직원들은 모두 1인 다역을 맡고 있다. 스튜디오 내 방송 녹음 장면./김봉섭 기자

▲북한개혁방송의 방송 녹음 과정./김봉섭 기자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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