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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인근에 구제역 … 북한군, 주민 이동 통제
중앙일보 2011-01-18 03:00:00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754 2011-01-18 08:11:27

“주민들 구제역 소·돼지 먹어”

북한 평양 인근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정보 당국자는 “한·미 정보 자산 분석 결과, 북한군이 최근 평양시 인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병력을 투입해 주요 도로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검문을 강화하는 등 주민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북한에는 구제역 방제 석회나 검역약품·장비가 부족해 검역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다른 지역으로 구제역이 전파되거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정황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00년대 들어 군부대에서 대규모 양계장과 양돈장을 건설해 운영하고 있어 구제역이나 AI가 확산될 경우 군부대 자체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북한은 지난 2003년 4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확산되자 3개월여 동안 모든 국제 항공노선과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는 등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다. 2005년 AI 창궐 때는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받은 방역 장비와 약품으로 대처했다. 북한은 구제역 확산 방지와 관련한 외부 지원 요청이나 방역 활동에 대해선 소극적인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사스나 AI에 비해 구제역에 대한 경계가 약한 편”이라며 “주민들은 구제역에 걸린 소나 돼지도 먹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 군도 구제역 확산 방지와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군은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연인원 13만여 명과 장비 1533대를 투입했다. 군 관계자는 “남북 군 모두 구제역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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