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에게 창업교육…'경제적 홀로서기' 가르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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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창명 굿피플 회장 족이라는 당위성 측면에서만 볼 문제도 아니다. 미래 통일의 가능성을 염두하고 우리가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민관의 시스템 마련은 필수적일 듯싶다. 우리나라 대표 NGO(비정부기구)인 굿피플은 탈북자 정착 전문교육기관인 자유시민대학을 11년째 운영하고 있다. 민간단체에서 설립한 최초 탈북자 교육기관이다. 첫 출발은 북한 이탈 주민들의 정착을 위한 생계비 지원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단순한 지원보다는 정착에 필요한 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으면서 전문교육기관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약 8개월 동안 1대 1 멘토링, 자원봉사, 직업 체험 등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면서 탈북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자유시민대학을 이끌고 있는 김창명(62) 굿피플 회장을 만났다. 자유시민대학의 의미, 기능, 탈북자 지원 개선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우선 굿피플이 궁금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발족시킨 NGO다. 다양한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북한이탈주민 정착 전문교육기관인 자유시민대학도 지원해 운영하고 있다. 탈북자를 위한 민간교육기관으로선 최초의 단체다.” -시민대학이라고 하면 정식 인가를 받았는지. “인가가 나거나 정식 대학은 아니다. 약 8개월간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대학 교육과정 수준의 교육을 꾀하고 있다.” -자유시민대학 운영이 꽤 오래됐다고 들었다. “1999년에 굿피플이라는 NGO를 설립하면서 함께 시작했기 때문에 만 11년이 넘었다. 그 당시 탈북자들이 꽤 한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때였다. 우리의 첫 시작은 사실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한 생계비 지원부터 출발했다. 그러다가 단순한 지원보다는 정착에 필요한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교육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탈북자에 대한 민간기관으로서 지원인 만큼 의미가 큰 듯하다. “사실상 한국사회에서 탈북자에 대한 관심만 많았지 실질적 지원이나 배려는 매우 부족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북한 이탈 주민은 스스로 한국사회에 적응해야 하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사실 누구도 적응이 쉽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지 않은가. 이 때문에 그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꾀하고 있다. 한국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 교육, 인식 개선, 1대 1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한마디로 다양한 한국사회에 대한 설명으로 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거다. 주로 우리 스태프가 교육활동을 하지만 자원봉사자도 있고 전문가와 교수들을 초빙해서 여러 강의도 하고 있다.” -정부에서 탈북자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하나원이라는 기관이 있다고 들었다. 이곳과 차별화한 커리큘럼이 있는지. “창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편이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에서 스스로 경제력을 취해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탈북자들에게 처음에는 기초적응교육을 6개월간 한다. 나머지 2개월은 심화교육으로 취업이나 창업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3월에 입학해 10월에 졸업하게 된다.” -이 같은 교육을 받고 나면 어떤 면에서 탈북자들이 더 좋아질까? “처음에 입학할 때는 사실 굉장히 서먹해한다. 그러나 8개월간 교육 받고 졸업하면 한국사회에서도 지도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된다고 자부한다. 이는 제대로 된 경제교육에 따른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를 깊이있게 알려주고 있다. 근본적 사회상 자체의 변화에 대해 학문적으로까지 이해하고 나면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멘토는 어떤 분들이 하고 있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자원봉사자들과 강의를 맡아주신 전문가 선생님 등 다양하다. 우리 스태프들도 전적으로 매달린다. 토요일ㆍ일요일 등 휴일도 가리지 않는다. 멘토가 알고 있는 내용, 즉 취업이나 삶의 현장에서 익힐 수 있는 모든 걸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탈북자들의 가장 힘든 부분이 의사표현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북한에서 오랜 기간 억압받고 살다 보니 그런 듯싶다. 그들의 의식에서 문화 차이를 줄여주어야 한다고 본다. 이는 학문적 교육 외에도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실질적으로 3~5년의 긴 기간을 통해 문화를 익히면서 나름대로 터득하게 되는 듯하다.” -탈북자들은 교육 수료 후 어떤 분야에서 주로 업을 삼고 있나. “탈북민들은 졸업 후 자격증을 많이 따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자격증을 딴다. 회계나 사무 또는 컴퓨터 관련 쪽으로 자격증을 따서 사무직에 다수 진출하고 있다. 공무원이 되는 경우도 있더라. 단순한 서비스 업무 영역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하기를 기원할 뿐이다.” -탈북자 교육과 관련해 어떤 면이 개선돼야 한다고 보는지. “탈북자 2만 명 시대다.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때문에 이들의 정착을 도울 제2, 제3의 자유시민대학이 설립됐으면 좋겠다. 수도권 외에도 지방에 거주하는 여러 탈북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교육기관이 설립됐으면 한다.” -북한의 연평도 폭격으로 탈북자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들었다. “마치 자신들이 죄인인 양 너무 힘들어하더라. 어떤 탈북자의 경우 그런 사건이 나더라도 보도가 나가지 않도록 할 수는 없느냐고 내게 호소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닌데 안타깝다. 다시는 이 같은 무모한 북한 군부의 테러가 없어야 하겠다.” -앞으로 계획은. “탈북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따듯하게 관심을 받아야 할 분들이다. 이들은 북한의 잘못된 체제에서 갖은 고통을 겪은 사람들일 뿐이다. 이들을 제대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탈북자의 바른 정착의 근본에는 한국사회의 애정이 필수인 만큼 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고 싶다.” 박우병기자 mj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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