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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를 보면 북한의 민중봉기 가능성이 보인다
주성하기자 2011-02-14 07:28:18 원문보기 관리자 902 2011-02-24 02:57:59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성공한 시민혁명을 바라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서도 저런 시민혁명이 벌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렇게 연관지어 분석해보는 기사들도 적지 않게 보인다.


하지만 나는 그 반대다. 중동판 시민혁명을 보면서 진짜 독재국가를 무너뜨리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새삼 느끼고 있다.


왕정국가는 더 언급하지 않더라도 리비아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리비아는 튀니지와 이집트 사이에 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민주화의 미풍도 불지 않고 있다. 아니 부는지 안 부는지 외부에서 알 수조차 없다. 왜일까.


리비아는 신격화나 탄압, 폐쇄성, 정보통제 등 여러 측면에서 따져볼 때 튀니지와 이집트와는 차원이 다른 독재국가이다.


무아마르 카다피의 재임기간은 42년으로 각각 재임기간이 23년과 30년인 튀니지의 벤 알리나 호스니 무바라크에 비해 훨씬 오래다. 상당한 선배인 셈이다.


리비아에선 외국인도 카다피 원수를 ‘지도자님’이라고 불러야한다. 정치범 탄압도 리비아가 한 수 위다.


튀니지나 이집트에는 잡혀가면 어디에 구금 됐는지 정도는 알지만 리비아는 사라지면 그만이다.


하지만 리비아가 튀니지와 이집트와 가장 두드러진 것은 폐쇄성이다.


상당히 서구화된 튀니지나 해마다 수백 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이집트와는 다르다.


리비아는 2003년 대량살상무기 폐기선언을 하고 서방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긴 했지만 그 이전에는 테러지원국으로 20년 넘게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아왔다.


이는 북한과 쿠바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북한과 리비아는 폐쇄성 외에도 장기독재, 신격화와 세습 추구, 정치범탄압, 언론통제 등에서 여러모로 유사성이 있다.

이외에도 사회주의 추구, 유일정당, 반미, 테러지원,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도 공통적으로 갖는 코드다.

중동 및 사회주의권 독재국가 비교

통치기간

신격화

정적탄압

정보통제

폐쇄성

세습

독재자 운명

루마니아

22년

시도

1989년 처형

튀니지

23년

없음

1월 망명

이집트

30년

시도

2월 하야

리비아

42년

시도

집권중

쿠바

52년

형제세습

집권중

북한

66년

3대세습

집권중

심지어 세습할 아들을 스위스로 보내 거주시켰다는 점까지 공통적이다.


하지만 42년생 동갑내기 독재자가 통치하고 있는 북한과 리비아의 독재 강도는 비교하기 힘들다.


벌써 독재기간만 봐도 북한은 김일성 때부터 66년을 해먹고 있다. 3대 세습을 하고도 끄떡없다.


리비아에는 수십 만 명이 수감된 정치범수용소도 연좌제도 없다. 리비아의 정치범은 수백, 극상해서 수천 명 정도로 추산된다.


리비아의 폐쇄성도 북한에서 비하면 폐쇄됐다고 말하기도 무색할 정도다.


리비아는 거의 모든 주민이 인터넷을 할 수 있으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상당히 퍼져있다. 리비아는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국민소득도 북한보다 10배 이상이다.


인터넷과 SNS가 전무하고, 지방에선 외국인을 구경조차 하기 힘들며 꽃제비가 전국을 헤매는 북한과 전혀 다른 상황이다.


리비아는 북한보다는 1989년 니콜라 차우셰스쿠의 총살로 막을 내린 루마니아와의 비교가 타당할 듯싶다.


하지만 루마니아의 독재가 아무리 강했다 해도 종주국 소련에 너무 깊게 매어 있었다. 소련의 변화는 루마니아의 변화이기도 했다.


거기에 동유럽 국가들은 다같이 공산당이 통치하다보니 공산당끼리 매우 친밀하게 얽혀있고, 서로 비교하면서 정치도 해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민주화 도미노 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도에서 민중봉기가 벌어진 이후 북한의 보위부 격인 비밀경찰이 군중을 향해 무자비하게 총격을 가했다.


단 며칠 만에 1142명의 사망자와 313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차우셰스쿠가 처형됐다는 말이 전해져서야 비밀경찰의 총격은 잦아들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루마니아에선 군이 주민들을 향해 발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군 수뇌는 명령을 어기고 진압에 동원된 군인들을 철수시켰다.

이것이 아래에서 시민군에 가담해도 좋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바람에 일부 군인들이 시민에 합세해 비밀경찰과 총격을 벌였다.

시민과 함께 총격전에 들어간 루마니아 군인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시민은 얼마나 더 죽었을까. 더구나 군까지 발포했다면?


그럼에도 루마니아는 너무나 값비싼 피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진짜 독재는 그만큼 무너뜨리기 힘들다.


리비아와 루마니아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무자비한 독재 시스템을 갖고 있고, 악랄한 비밀경찰을 갖고 있는 북한은 시민혁명이 그만큼 힘들 수밖에 없다. 아니, 혁명에 나설 시민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리비아에도 시민혁명의 불길이 번진다면 북한에도 희박한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 같다.


튀니지가 아닌, 이집트가 아닌, 바로 리비아에서 분다면 아무리 굳센 독재도 바람은 피할 수 없다고 인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리비아가 튀니지와 이집트의 거센 바람 한가운데서도 끄떡없이 버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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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ng ip1 2011-02-25 16:41:28
    이러다가 김정일의 몰락은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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