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몽골에 1억평 규모 농지 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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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최근 몽골 동부지역의 넓은 평야에는 현대식 기술을 도입해 농작물을 재배하려는 개발과 투자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인데요. 쌀을 제외한 곡물 부족 국가 중의 하나인 한국이 얼마 전 몽골과 농업협력 관계를 맺고 1억 평 규모의 농업 영토를 확보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한국은 해마다 해외에서 1,450만 톤의 곡물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쌀은 자급자족을 넘어 남아도는 상황이지만, 나머지 곡물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쌀을 제외한 곡물 부족으로 한국은 매년 식량 확보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전 세계가 식량 파동을 겪고 이로 인해 곡물 수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도 식량난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때 국가 식량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한국은 2005년부터 해외에서 국가식량 자원 확보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한국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큰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몽골에서 농업 영토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8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언론재단에서는 몽골 농업개발사업 출범식을 열고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몽골 농업개발단 장영창 농경분과위원장입니다. 장영창: 이 사업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해외 식량기지로서 몽골에 자급 기반을 구축하는데 있는 것이고요. 그 다음으로는 국제농업 경제협력을 추진해서 몽골을 축산 국가가 아닌 식량수출 국가로 발전시키는데 있습니다. 한국이 몽골에 확보한 농지는 동쪽에 위치한 도르놋드 등 3개 지역입니다. 3만 헥타르, 즉 1억 평 규모의 광활한 땅입니다. 투자비용만 미화로 약 20억 달러가 들어갈 계획입니다. 몽골 농업개발단 김학수 준비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UN사무차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김학수: 동몽골 지역은 몽골에서도 가장 비옥한 땅으로 대초원지대로 헝가리 평원보다 더 넓으며 크기가 한반도 1.3배입니다. 몽골 동부 지역은 한 때 몽골의 대규모 밀 생산기지로써 유명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2000년 러시아 군대가 철수한 후 거의 20만 헥타르가 방치된 채 사람들이 살지 않는 황량한 초원 지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몽골이 한국과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다시 농지로 바꾼 겁니다. 농지 개발 계획에 따르면 10년 뒤 이 지역에서 생산될 밀, 옥수수, 감자 등 작물이 270만 톤에 이릅니다. 한국은 60년간 장기 임대하는 형식으로 경작권을 따내는 조건으로, 한국의 우수한 농업기술을 몽골에 전수하기로 협약했습니다. 동몽골 지역은 완전한 평지로서 대형 기계화 영농이 가능하며, 홍수, 해일, 산사태 등 자연재해 우려가 없다는 것이 큰 강점입니다. 농업에 필요한 수자원도 풍부합니다. 동몽골 최대 크기인 보이른 호수가 있고, 그 밖에 지하호수와 지하강 등 용수가 충분합니다. 게다가 운송수단인 철도가 한반도 신의주와 나진까지 연결돼 있기도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영창 농경분과위원장입니다. 장영창: 몽골 동부 지역에서 우리나라 신의주와 나진까지의 운송거리가 1000~1500km밖에 안됩니다. 해외 식량 기지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아주 짧은 거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통일이전 몽골에서 남북한이 협력해 식량을 함께 생산하는 날이 온다면 한반도의 튼튼한 식량자급 기지로서 농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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