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軍시찰 사진보도 침묵…무슨일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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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해군 제597군부대 관할 공장을 시찰했다고 북한 언론매체들이 지난 16일 일제히 보도했지만 김 위원장의 시찰 장면 사진은 이례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매체들이 공개한 것은 고(故) 김일성 주석이 1961년 이 공장을 찾은 장면을 담은 옛날 사진 한장뿐이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을 전하면서 달랑 사진 1장만 내보낸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나마 김 위원장이 아닌 김 주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작년부터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부각하기 위해 평소 6면인 지면을 가끔 10면 이상으로 증면해 관련 사진을 전하는데 6∼8개 면을 할애하기도 했다. 일단 노동신문은 18일 "장군님의 혁명활동보도와 함께 실린 단 한장의 사진이 사람을 놀라게 했는데 그 사진은 수령님의 존귀하신 영상사진이었다"며 "강행군길에서 장군님이 무엇을 가슴에 안고 걷고 또 걸으셨는지 사진은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에 대한 김 위원장의 효심을 강조한 셈이다. 하지만 북한이 내놓은 설명은 면피용일 뿐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단 이번에 찾은 공장이 해군 제597군부대가 직접 관할하는 공장인 만큼 잠수정이나 어뢰 등 북한 해군의 핵심군사장비를 생산하는 곳일 개연성이 커 보인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이) 공장의 노동계급이 혁명무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위훈을 높이 평가했다"고 언급한 대목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생산시설과 공장의 위치 등 사진 공개 자체가 보안사항을 노출하는 것이 될 수 있는 만큼 사진 공개를 피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천안함 사건(3.26) 1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이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을 대동해 이 공장을 찾아 북한 해군의 전력강화를 주문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돼 사진을 공개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지만 개연성은 작아 보인다.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면 공개활동 자체를 하지 않거나 활동을 했더라도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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