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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세관통제, 화교상인 겨냥한 것
자유아시아방송 2011-06-18 04:12:30 원문보기 관리자 865 2011-06-20 23:40:00
까다로운 통관절차로 인해 화교 보따리 상인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북한 당국이 중국과의 접경지역 세관검열을 빌미로 보따리 상인들의 물품반입 통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6월 6일 보도)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성 검열로 생각하고 미리 구입한 물건을 쌓아놓은 채 단속이 풀리기만 기다리던 보따리 상인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보따리 상인들의 인내도 한계에 도달했는지 북한당국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며 생계마저 어렵다고 한숨짓고 있습니다.

북-중간을 오가며 장사하는 보따리 상인들은 대부분이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들이라는 점에서 북한 세관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화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평양에 거주하는 화교 주 모씨는 “북한에 살고 있는 화교들은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무역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 길이 없다”라며 “화교들의 물품반입을 규제하는 것은 굶어 죽으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불만을 쏟아 냈습니다.

그러면서 주 씨는 “조선 각지에 있는 외화상점들은 상점 지배인들을 대거 중국에 파견하여 대량의 물품을 들여가게 하면서도 유독 화교들의 물품 반입은 온갖 이유를 들어 통제한다”고 밝히고 “이는 얼마 되지도 않는 화교들의 밥그릇을 빼앗기 위한 비열한 행태”라고 주장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온 진 모씨는 “화교들의 보따리장사가 외화상점의 영업에 지장을 준다는 생각에서 의도적으로 화교들의 발목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 씨는“평양을 비롯한 전국의 외화상점들에서는 남한 물건도 상표만 떼어내고 비싼 값에 팔고 있는데 같은 물건을 외화상점보다는 훨씬 눅게(싸게) 판매하는 화교 장사꾼들이 눈엣가시처럼 여겨지는 것은 당연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들은 장마당 장사도 못하게 하고 빛 전화와 손 전화 모두 가입을 못하게 한다”면서 “화교들을 이렇게 차별하면서 중국정부에 대해서는 비굴할 정도로 조-중 친선을 강조한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북한당국이 화교 보따리상들의 발목잡기에 나선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중국을 오가는 화교들이 북한 내부 정보와 외부 소식을 퍼 나르는 주범이라고 보고 늘 경계심을 가져왔다는 게 중국내 북한 출신 화교들의 주장입니다.

중국 단동에서 북한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북한 출신 화교 장 모 씨는 “황금평 특구다 나선특구다 하는 요즘 같은 때에도 북한 당국이 모기장 단속에 혈안이 되어있다”라면서 “북한이 화교들을 왕모기 취급하는 마당에 보따리상들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장씨는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에서 북한당국으로부터 부당하게 차별대우 받고 있는 중국공민 보호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중국대사관에 큰맘 먹고 억울한 일을 제기해도 ‘조선의 법을 잘 지키며 살라’는 하나 마나한 답변이 돌아오는 게 보통”이라고 자국공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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