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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금값이네~" 北, 비료난으로 가격 폭등
데일리NK 2011-06-27 17:51:33 원문보기 관리자 633 2011-06-30 00:29:48

북한 시장에서 감자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가뭄과 비료부족 등으로 올감자(제철보다 일찍 수확하는 감자)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예년에 비해 거래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26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보릿고개 때는 올감자 농사에 목숨을 거는데 올해에는 가뭄과 비료 사정으로 감자(농사)가 잘 되지 않아 시장에 팔 것도 없다"며 "8월 강냉이가 날 때까지 뭘 먹고 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농민들은 가을 수확을 마친 후 12월이 되면 일정한 식량을 분배 받는다. 그러나 인민군 지원, 충성의 외화자금 등 각종 명목으로 차출되는 양을 제외하면 겨우 3~4개월을 날 수 있는 양이다. 산술적으로 3~4월이면 개인 보유 식량이 바닥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때문에 북한 농촌에서는 통상 6월 초순경 수확되는 올감자 농사가 옥수수 수확 직전인 7, 8월까지의 식량수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수확한 올감자는 종자·비료·농약 등 영농자재비와 관개수리 대금·농기계사용료 등을 공제한 후에 각 개인의 노동량에 따라 분배된다. 그러나 올해는 비료대금 등의 공제비가 높아 농장원들의 분배 몫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 4월 회령시장의 비료 가격(1kg)은 1500~2000원 수준이었다. 통상 북한에선 쌀과 비료 가격이 엇비슷하게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올해 초 쌀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A씨도 "봄에 장마당에서 비료를 사려고 했는데 가격이 너무 높아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감자농사는 흉년인데, 상대적으로 비료대금 등 공제되는 비용이 높아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한다. A씨는 "'국가가 완전히 도둑놈'이라는 말들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감자수확량이 줄면서 시장에서의 감자 가격도 수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자농사의 중심지 양강도에서 감자가격이 올랐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맘때면 장마당에 함경북도 명천이나 평안북도에서 들여오는 올감자가 판매되는데 지금은 가격이 비싸 감자를 살수가 없다. 감자가 금값"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감자 가격(1kg)은 900~1000원이다. 작년 이맘때 400~500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뛴 가격이다.

감자 가격 상승으로 현지 농장에서 감자를 사와 시장에서 팔고 있는 사람들도 늘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감자가격이 높자)산지에서 감자가 반출되는 것을 막고 있다는 말도 있다"면서 "돈이 있는 사람들은 감자 값이 올라가자 차를 가지고 현지에 가 농장간부들에게 뇌물을 주고 감자를 받아다 장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자의 가격 급등이 쌀 가격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시장에서 쌀은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도 오르지 않고 안정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혜산시장에서 쌀은 1kg당 1900~21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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