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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보다 두만강이 탈북 장소로 적합하다
북한RT 2011-11-03 01:31:08 원문보기 관리자 1637 2011-11-08 01:35:54

북한에서 인구밀도별 탈북자가 가장 많은 지역인 두만강가의 함북 무산 전경.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시간에 제가 어떻게 하면 탈북해서 중국에서 보다 안전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런 요령들 미리 한번이라도 들어두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들어본 것과 들어보지 못한 것, 해본 것과 해보지 못한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북에서 달래 반항공 훈련 계속 하겠습니까. 여러분들도 다 나중에 써먹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사실 북중 국경 쪽에 사시는 분들은 탈북하는 방법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 먹고 살기 힘들어 왔다갔다 하다보니 중국 가는 법을 파악한 겁니다.

 

또 현재 한국에 와 있는 탈북자들의 70~80%가 국경일대 주민이라 보니 국경 일대에는 가족 중에 한국에 온 사람이 없는 가정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안쪽에 있는 사람들, 특히 황해도 쪽에 사는 분들은 어떻게 탈북하는지 모릅니다. 국경쪽에 사는 사람들은 중국에 나와서 어떻게 잡히지 않겠는가 이것만 신경 쓰면 되지만 안쪽에 있는 분들은 국경에 가서 어떻게 발을 붙이겠는가 하는 과제가 하나 더 있다고 봐야 합니다.
 

불쑥 국경에 나와서 탈북하려고 하면 위험 확률이 커집니다. 안쪽에 사시는 분들은 탈북하려면 우선 국경 쪽에 속 터놓고 지내는 가까운 사람을 만들어놓으십시오.

 

친척이 있다면 더 좋고요. 적극 활용하세요. 가까운 친구나 친척이 있으면 국경 쪽에 있으면 나중에 장사한다고 여행증 떼서 올 수 있고 와서 머무를 곳이 있게 됩니다. 

 

국경 쪽에 거처가 마련되면 중국으로 탈북할 가능성에 대해 타진하십시오. 한국으로 가려 한다는 말은 절대 꺼내지 말고 중국에 친척이 있는데, 도움을 받아야 겠다 또는 먹고 살기 어려워 중국 가서 돈 좀 벌어오고 싶다는 식으로 둘러대는 것이 좋습니다.
 

탈북할 자금을 좀 마련했다면 돈을 쓰면 안전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북쪽에서 뇌물이 안 통하는 곳이 어디 있습니까. 물론 이건 제가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실 겁니다. 요새는 북에도 중국 화폐가 많이 퍼져 있기 때문에 도강 이후를 생각해 중국 화폐도 준비하면 더 좋고요.
 

넘어올 때 국경경비대에 찔러주는 뇌물 액수는 경비대하고 얼마나 잘 아는가에 따라 천양지차입니다. 잘 아는 사이면 50딸라면 되는데 잘 모르는 사이면 500딸라를 부르기도 합니다.

 

경비대원 중에는 돈까지 받아먹고는 정작 강을 넘어올 때 다른 분대원을 보내 체포하게 하는 나쁜 놈들도 간혹 있으니 경비대원에게 중국에서 돌아오면 크게 덕을 본다는 기대를 많이 심어주십시오.
 

현재는 탈북이 겨울에 가장 많이 이뤄집니다. 압록강이나 두만강이 보통 12월말부터 3월 중순 경까지 얼어 있는데 이때 가장 많이 넘어옵니다. 얼음 위에는 그냥 뛰어오면 되니깐 말입니다. 

 

하지만 겨울은 중국에 선이 있는 사람들에 알맞습니다. 어느 집에 들어가 몸 녹이고 목적지로 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아무 연고 없이 넘어오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봄 특히 5월부터 6월 사이와 9~10월 가을에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4월쯤에는 녹았던 얼음이 둥둥 떠내려 오고 강물 수위도 높지만 5월쯤부터는 강물이 그리 깊지 않습니다. 봄가을에는 얼어 죽지 않아도 되고 또 몸을 은신하기도 쉽습니다.
 

압록강쪽은 탈북 장소로 적합지 않습니다. 대다수가 함경북도 무산, 회령, 온성 이쪽으로 넘어옵니다. 왜냐면 강을 넘어와서 보면 압록강 맞은편에는 한족들이 살기 때문에 말이 안 통합니다. 말이 안통하면 한족들이 신고해서 잡힐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 지난 10여년간 탈북의 역사를 봐도 압록강을 건너 온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쪽으로 넘어오시려면 미리 ‘어디로 가려 한다’ ‘도와달라’ 이런 정도의 중국어 몇 마디는 배워둘 필요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두만강 맞은편 연변은 조선족 자치구이고 특히 두만강 맞은 편 집들은 거의 다 조선족 집들입니다. 조선족들은 한 동포이기 때문에 한족에 비해선 그래도 탈북자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말이 통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장점입니다. 뭐 하려고 해도 설명이 통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두만강 변에 철조망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철조망을 세우면 넘어오지 못합니까. 다 넘어옵니다.

일단 강을 건너오면 많은 사람들이 강변의 조선족 집에 들어가 도와달라는 일이 많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싶네요.

 

두만강 옆에 있는 집들은 벌써 20년 가까이 탈북자들을 치러봤기 때문에 초기에는 불쌍해서 도와도 주고 했지만 이젠 탈북자란 말만 들어도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중에는 여성을 내륙 안쪽 한족들에게 파는 집도 적지 않습니다.

 

처음 중국에 오고 연고가 사람이라면 강 옆에 있는 집에 들어가지 말고 될수록 산을 타고 안쪽으로 들어오십시오. 새벽에는 도로를 타고 걸어도 됩니다. 멀리 자동차 불빛이 보이면 재빨리 길옆에 몸을 숨기면 됩니다. 산을 타고 2~3일 들어와서 도움을 청하면 그래도 강옆보다는 안전합니다.
 

제가 5,6월이나 가을에 탈북하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이때 강물도 줄어들어 넘기 쉽다는 이유도 있지만 중국에 와서 일자리를 구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가을철에는 중국에서도 일손이 크게 필요하기 때문에 탈북자들을 눅게 부려먹겠다 이런 타산하는 집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그런데 벌써 제 앞에 차례진 시간이 다 지났군요. 다음 시간에 중국에 들어와서, 또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 다음 시간 놓치지 말고 꼭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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