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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굶어죽는 판에 감시카메라망이라니
북한RT 2011-11-20 08:06:46 원문보기 관리자 1306 2011-11-25 01:05:20

 

북한 당국이 불법상품유통과 반체제 인사들을 색출하기 위해 전국의 장마당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입니다.

 

감시카메라 설치를 위한 장비구입 비용을 강제적으로 장사꾼들에게 떠넘기면서 원성이 높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전국의 장마당들을 일시 폐쇄조치 하고 감시카메라 설치를 위한 구조변경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마당에서 불법상품이 유통될 뿐 아니라 각종 유언비어들이 확산되는데다 일부 반혁명분자(반체제인사)들의 책동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시 당 책임비서의 지시로 청진시 장마당들에 감시카메라 설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감시카메라에 보이게끔 판매대들을 모두 개조하고 재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수남 장마당’도 임시적으로 폐쇄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장마당 잡화(액세서리)매대 들에서 마약판매가 기승을 부리는데다 노동력 중개와 성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소위 ‘인신매매’꾼들까지 생겨나 당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장마당들에 ‘잡부’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들은 한국의 ‘파출부’와 비슷하게 일정한 보수를 받고 남의 일을 해주는 장사꾼들인데 당국이 노동력 중개행위를 ‘인신매매’로 규정하고 엄하게 단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양강도 소식통은 "11월 5일에 열린 도당 비서처 회의에서 장마당을 통제할 데 대한 후계자 김정은의 지시가 전달되었다"면서 "전국적인 범위에서 감시카메라 망을 신속하게 구축하라는 것이 지시문의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명의로 된 지시문에서는 장마당이 반혁명분자, 자본주의 황색문화에 찌든 타락분자들의 활동무대로 변질되고 있다며 국가보위부의 역할을 강화하고 전국적인 감시 카메라 망을 시급히 구축해 반사회주의적인 온상들을 제때에 뿌리 뽑으라고 지적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1차적으로 장마당과 기차역전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게 되는데 양강도의 경우 혜산 시당이 장사꾼 1인당 북한 돈 6만원(중국 인민폐 100원)씩 거두어 중국을 통해 카메라 장비들을 구입할 계획을 세웠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사꾼들 사이에서는 당국의 처사에 거세게 비난하고 있으며 불법적으로 한국 영화를 복사해 파는 알판 장사꾼들과 노동력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잡부들을 장마당에서 추방하기 위해 거센 몸싸움까지 벌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또"대부분의 일반장사꾼들은 알판(DVD)이나 마약, 인신매매꾼들 때문에 장마당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중기(가전제품)나 천 장사꾼들은 6만원의 현금을 감당해 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영세한 장사꾼들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서울-문성휘 기자 moons@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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