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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보력 '구멍' 뚫렸다..책임론 급대두
Korea, Republic o NEWS 699 2011-12-19 17:46:56

北 10시 예고방송 때까지 김정일 사망 정보 '캄캄'

李대통령 첫보고도 北 발표 임박해 이뤄져..국방장관은 국회에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정부의 대북 정보수집과 판단능력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 위원장이 사망한 지 이틀이 지나도록 관련당국 어느 한곳도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던데다 북한 측의 예고방송이 나오고 나서야 뒤늦게 사실파악에 나선 것으로 밝혀져 정보당국과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총체적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정보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이 "오늘 낮 12시에 특별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예고 방송을 하기 전까지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정부 소식통은 "오전 10시 북한 방송을 접하고 나서야 뒤늦게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대북정보를 수집하는 또다른 채널을 보유한 군 당국도 김 위원장의 동정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통상 일정을 수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북한 측의 공식 발표가 나올 당시 국방개혁법안 처리 협조를 구하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 면담차 여의도 국회에 가 있었으며, 이후 김정일 사망 소식을 듣고 낮 12시20분께 국방부 상황실로 돌아와 북한군의 동향과 우리 군의 경계태세를 점검했다.

 

이날 오전 전방지역 현장 지도 중이었던 정승조 합참의장도 12시 북한 방송 발표가 있은 뒤에야 사망 사실을 알게 됐으며 12시17분께 통일전망대 인근 최전방 OP(관측소)에서 장병들과 점심을 먹으려던 찰나에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급거 귀환했다.

 

이들 정보기관은 매일 오전 김정일 위원장의 동정을 파악해 '상보' 형태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해왔으나 가장 중요한 김 위원장의 안위 여부가 이틀간이나 누락돼 있었던 셈이다.

 

안보 라인의 구멍으로 인해 이 대통령도 이날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야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한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정보기관은 대북 정보수집을 위해 매년 국회로부터 대규모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남북관계와 대외관계 업무를 맡는 류우익 통일장관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오전 내부 일정을 소화하다가 북한 측 발표를 보고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정부는 지난 5월20일 새벽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용해 중국을 전격 방문했을 당시 열차에 탑승한 인물이 김 위원장인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지를 초반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대북 정보력 부재에 대한 비판을 받았았다.

 

정부 주변에서는 지난 10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사망 이후 대북 정보를 제대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인물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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