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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정치를 어떻게 봐야할까?
북한RT 2012-01-15 08:30:42 원문보기 관리자 1051 2012-01-17 01:45:06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한국은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여기 남쪽에서 대통령은 5년에 한번 뽑고, 국회의원은 4년에 한번 뽑다보니 대통령 뽑는 해와 국회의원 뽑는 해가 겹치는 경우가 20년에 한번씩 돌아오는데 바로 올해가 20년 만에 돌아오는 그 겹치는 해입니다.

 

제가 여기 와서 10년 살면서 올해처럼 정계가 술렁이는 때는 처음입니다.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최근 한국 정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두 정당이 엇바꾸어 집권하고 있습니다. 두 당 중 하나에서 대통령이 꼭 나오게 돼있는 거죠.

 

그런데 올해엔 민주당도 ‘이거 야단났다’고 이름까지 민주당에서 통합민주당으로 고치고 난리인데 한나라당은 아예 ‘이거 완전 죽겠네’하고 더 난리입니다. 올해는 자칫 어느 정당에서도 대통령이 안나올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요즘 한나라당은 풍지박산 수준입니다. 북에서도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이라고 많이 비난한 것 들으셨죠. 한나라당이 권력 있고 돈 많은 사람만 골라 국회의원 뽑아놓으니 대신 깨끗한 인물이 적은 거죠.

 

이번에도 당장 4월에 국회의원 선거인데 불과 3달밖에 안남은 지금 돈 봉투 사건이라는 것이 터졌습니다. 당 대표 시켜달라고 의원들에게 몇 천딸라씩 든 돈봉투 돌린 사실을 누가 뒤늦게 진실 고백한 것입니다.

 

이게 지금 와서 문제가 돼서 그렇지 사실 한국 정치를 보면 한나라당든 민주당이든 선거 때마다 돈 봉투 돌리는 것이 관행화돼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돈이 없는 사람은 정치하기 거의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돈 뿌려 국회의원 되면 본전 뽑느라고 또 부정비리 저지르기 쉽지요. 지금까지 문제가 안 된 것은 이런 정치자금은 받은 놈이나 준 놈이나 최대로 조심해 거래하다보니 꼬리가 안 잡혔기 때문이죠. 잡힌 놈만 운 나빠 걸렸다 이러고 처벌받으면 끝인 겁니다.

 

한국 사회가 경제력이나 정보통신화나 이런 것을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요즘 젊은 사람들의 80% 이상이 대학을 나와서 가방끈도 세계 최고 수준인데, 정치 하나는 유독 후진국의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돈봉투 사건처럼 음지에서 거래되던 부정부패가 수면 위에 떠오르니 사람들의 정치 환멸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지금은 어디 나가 한나라당이란 말도 못 꺼낼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상태로 가면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 고스란히 지게 생겼죠.

 

그래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인 박근혜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놓고 지금 당 이름 바꿀까 말까, 어느 의원 쫓아낼까 말까 이러면서 시끄럽습니다.

 

그렇다고 통합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것도 아닙니다. 민주당이라고 부정부패에서 예외는 아니죠. 사람들이 이제는 무슨 당 이런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아예 없애라고 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요즘 아무 당에도 속하지 않는 안철수라는 기업인이 등장해 박근혜를 능가하는 지지를 받습니다. 이 사람은 의사하다가 다시 컴퓨터 관련 회사 차려 돈을 번 사장입니다.

 

기업인치고 그 정도 규모의 회사는 널렸다고 볼 정도로 돈을 아주 많이 번 것도 아니지만 워낙 기업인들도 정치인 못지않게 구린 진탕에서 딩굴다 보니 욕 많이 먹는데, 안철수라는 이 사람은 기부도 잘 하고 해서 그 바닥에서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심리가 정치인들 못 믿게 되니 "에이, 저런 썩은 정치인보단 차라리 안철수 너나 해라"하는 건데, 그러자 변변한 대선후보가 없는 통합민주당이 "그럼 안철수 우리 당에 와서 대통령 후보 좀 해달라" 이러면서 구애를 보내는 중입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라는 유력 대권후보가 있으니 오라는 소리는 못하고, 어떻게 하면 당을 사람들이 맘에 들게 뜯어고칠까 고민입니다.

 

아무튼 이번 사건의 충격이 크면 클수록 썩어서 고름이 뚝뚝 떨어지던 한국 정치가 자기 환부를 스스로 어느 정도 도려내고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겠죠.

 

북조선 매체들은 또 이때라고 생각하고 한국 정치를 엄청 야유해대겠죠. 그런데 이 꼴 자체가 사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한국은 돈봉투 오가면 돈봉투 오갔다고 비판할 언론이 있고 정치인들이 외면당하면 다시 사람들 맘을 사로잡기 위해 이렇까 저럴까 노력이라도 합니다.

 

맘에 썩 들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잘못된 부분은 조금씩이나마 고쳐나가며 전진하는 것,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그런데 북조선은 어떻습니까.

 

한번 간부는 영원히 간부입니다. 노동당이든 군부든 한번 권력을 잡으면 노망해서 바지에 똥오줌 질질 쌀 때까지, 아니 싸고 있어도 그냥 고위직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손자, 손녀까지 물려주고 있죠.

 

김책의 아들 김국태는 당 비서, 김국태 딸인 새파란 김문경은 당 국제부 부부장 이런 식입니다. 요즘 잘나가는 고위급 인물들 보면 어김없이 다 누구 아들이니, 누구 사위니, 누구 손자니 하는 배경이 있습니다.

 

반면 한번 성분이 나쁘면 아들, 손자까지 그냥 아오지 탄광 같은데 대물림됩니다. 심지어 아버지가 농장원이면 아들도 농장 벗어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게 뭡니까. 양반 상놈이라는 신분의 굴레가 대물림되던 봉건제도와 하나도 다를 게 없잖습니까. 봉건사회에선 그래도 농민 봉기라도 일어났지 여러분 사는 건 봉건도 아니고 노예사회입니다.

 

이런 사회 건설하려고 여러분 피 흘리고 허리띠 조이며 혁명했나요. 사회주의 새 사회를 세운다고 하면서 실제는 낡고 낡은 봉건 왕조체제를 복구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으로부터 164년 전 맑스가 공산당선언에서 "프로레타리아는 단결하라. 그대들이 잃은 것은 철쇄요, 얻을 것은 전 세계"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마치 북조선 여러분들을 보고 남긴 말 같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이 글은 자 남한 독자들이 아닌 북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쓴 글임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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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krtkeo ip1 2012-01-17 19:39:19
    잃은것은 철쇄요 가아니라 잃을것은 철쇄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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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ㅎ ip2 2012-01-19 15:48:47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04-10 10: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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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친위전사 ip3 2012-01-21 04:45:42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04-10 1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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