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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한그림 중국 유출 극비 조사
자유아시아방송 2012-02-20 15:43:12 원문보기 관리자 678 2012-02-21 01:56:57
북한당국이 파견한 것으로 보이는 비밀 요원들이 중국에서 북한 그림이 중국에 유출, 거래되는 상황을 은밀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그림을 판매하는 화상들은 혹시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을 그린 북한의 화가들에게 불똥이 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에서 북한 그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그림가게 주인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되는 요원들이 북한 그림의 유통실태를 조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선양에서 북한 그림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선족 이 모 씨는 “북한에서 파견된 비밀 요원들이 중국 각 도시에 있는 북한 그림가게들을 돌면서 그림유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자유 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그림을 구입하려는 고객으로 위장한 요원들은 가게에 있는 그림들을 요리조리 뜯어보며 가격과 작가의 이름, 이 그림이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를 넌지시 물어본 다음 비싸다는 말을 남기고 발길을 돌린다”고 이 씨는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또 “그들은 중국말을 유창하게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조선말이 튀어 나오기도 한다”면서 “물어보는 내용이 그림을 사러온 중국인 고객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으며 조선에서 온 조사요원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챘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단동에서 그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인 왕 모 씨도 “중국말을 잘 하는 조선 사람들이 그림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며 특히 만수대 창작사 작품이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물어본다”면서 “그들의 중국어가 유창하긴 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며 “조선 사람들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파견된 요원들이 그림 유출실태를 파악하고 있다는 소문이 중국 내 북한 그림가게에 퍼지면서 북한 그림을 취급하고 있는 화상들은 잔뜩 움츠리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을 그린 북한 화가들이 화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입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과거에 만수대 창작사 작품은 싸구려로 외부에 팔지 말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특별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수대 창작사 작품이 중국에 불법적으로 흘러나가 북한당국의 그림 가격 책정을 방해한다고 인식한 북한당국이 조사요원들을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내부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그림가격은 중국 내 북한 그림 상점의 그림가격보다 훨씬 비싼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런 현실은 북한 당국의 그림 판매를 통한 외화벌이에 방해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자랑하는 만수대 창작사의 인민 예술가나 공훈 예술가의 작품이 중국에 그렇게 많이 흘러나간 것은 아니다”면서 “중국에서 거래되는 만수대 창작사 그림들을 조사해보면 모작이거나 위작인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요원들의 그림 유출 실태 파악 결과에 따라 생계를 위해 그림을 판 북한 화가들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닥칠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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