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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들에 '삼촌'이라 불리는 차인표
데일리NK 2012-02-23 15:00:12 원문보기 관리자 506 2012-02-27 23:30:09

"탈북자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들이기에 그들은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이들을 대신하여 저희가 중국정부와 중국국민 여러분들께 호소합니다. 탈북자들의 북송을 막아주십시오!"



지난 21일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배우 차인표 씨가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목용재 기자

지난 21일 효자동 중국 대사관 앞, 배우 차인표 씨는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막아달라고 이 같이 호소했다. 눈시울을 붉히며 체포된 탈북자들의 안전을 바라는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진심이 묻어났다. 이 같은 그의 눈물어린 호소는 어디로부터 나왔을까.

차인표 씨는 탈북자 가족의 애한을 그린 영화 '크로싱(2008년 개봉)'에서 주인공 '김용수'를 연기하게 되면서 탈북자들의 인권 실태를 목도했다. 

특히 '크로싱' 시사회장에서 조명숙 여명학교 교감과 학생들을 만난 후 탈북 어린이들을 직접 후원하게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자신을 '삼촌'이라 부르며 따르는 탈북 어린이들의 아픔을 아는 그로서는 누구의 어머니요, 아버지인 체포된 탈북자들의 안전이 먼저 떠올랐을 터.  

실제 중국대사관 앞에서 체포된 탈북자들의 강제송환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연예인들은 대부분 여명학교를 직간접 후원하는 이들이다. 이들이 여명학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조명숙 교감은 데일리NK와 23일 통화에서 "차인표 씨는 (시사회 후)여명학교를 지속적으로 후원했고, 지금 아이들은 그를 '삼촌'이라 부른다. 신애라 씨도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감에 따르면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2008년부터 외부의 눈에 띄지 않게 여명학교에 많은 후원을 했다. 재정적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10년에는 '연예인 바자회'를 열어 동료 연예인들의 동참을 이끌기도 했다.

조 교감은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2010년 상반기에 연예인 바자회를 열어 여명학교 학생들을 위해 천 5백여만 원을 후원해줬다"면서 "천 만 원은 동료 연예인들의 물건으로 바자회를 열어 얻은 수익금이었고, 5백만 원은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후원금이었다"고 말했다. 바자회에서 남은 물건들도 모두 여명학교에 기부됐다.

이외에도 신애라 씨는 자신이 직접 학생들의 식사를 준비해 여명학교를 방문하기도 했고,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지인을 통해 가르치기도 했다.

조 교감은 "대형 솥 두 개에 50인분의 밥과 감자 볶음, 볶음 김치 등을 직접 만들어 온 신애라 씨의 정성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 부부와의 인연으로 인해 여명학교와 관계를 맺은 연예인들도 상당하다. 주영훈, 황보, 심태윤 등은 여명학교 학생들의 생일 파티나 연말 후원회에 종종 참가한다. 션(지누션)은 여명학교 학생들에게 패션의류를 후원하고 있다.   

개그우먼 이성미 씨도 여명학교를 직접 찾아와 후원의사를 밝혔다. 그는 목도리·모자 등 월동의류를 보내고 있으며, 2010년 겨울에는 여명학교 학생들을 데리고 개그맨 이홍렬 씨의 가게에서 햄버거를 제공하기도 했다.

조 교감은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많은 연예인들의 탈북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차인표 씨의 소개로 후원회 때 상당수의 연예인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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