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뉴스

상세
中지원 절실한 김정은, 왕자루이와 나눈 말은?
데일리NK 2012-08-03 16:58:55 원문보기 관리자 353 2012-08-08 02:45:00

김정은이 첫 외교무대 공식 데뷔를 방북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만남으로 장식한 것을 두고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일 장례→4월행사→주요 공식 직함 추대 과정을 마무리한 김정은이 이제는 중국에게 정식 '지도자'로 대우 받는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라는 강수를 둔 덕에 김정은은 집권 초기 중국의 전폭적인 경제지원도 얻지 못했다.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권력안정화 뿐 아니라 경제재건의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도 중국과 관계증진이 절실하다. 최근 리영호 총참모장 숙청을 속전속결로 마무리 한 것에서도, 앞으로는 군(軍)보다는 당(黨)을 내세우는 '사회주의 상식'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중국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읽혀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문제 전문가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은과 왕 부장의 만남에 대해 "대(代)를 이어 북중관계를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챙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중국의 경제지원'과 이를 상징화 할 수 있는 '북중 정상회담'을 꼽았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중국과 협력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면서 김정은이 대외관계 개선의 의지가 있음을 암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남북관계 개선, 미북관계 개선, 6자회담 재개 3단계 방안이 가동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또 "김정은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협력이 체제유지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성의 있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했을 것"이라면서 향후 후진타오 주석의 방북이나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일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왕 부장의 방북이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리명수 북한 인민보안부장은 지난달 24~28일간 베이징을 방문해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 등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리 부장이 과거 김일성· 김정일이 중국 방문길에 들렸던 장쑤성을 찾아 이 지역 당 비서를 만난 것이 특히 주목된다.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역시 "김정은이 왕 부장을 만나면서 북중간 강력한 유대관계를 재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리 부장 방중 직후 왕 부장이 평양을 찾은 것으로 볼 때 김정은의 방중 문제가 실질적으로 논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중국공산당대회 일정으로 당분간 정상회담이 어렵지 않겠냐는 판단에 따라 왕 부장이 '땜질용'으로 방북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 연구기관 연구원은 "중국 공산당의 전통상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후 주석이 평양을 방문하거나, 김정은을 중국으로 초대한 것은 일정상 부담이 많다"면서 "왕 부장의 방북은 당장은 후진타오나 시진핑과 만나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 김정은에게 양해를 구하는 자리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종익 기자

원문 보기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김정은 생모 북한식 이름은 '고용희'?'
다음글
김영환, 국회인권포럼서 증언…민주당은 참석 '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