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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북송 한만택씨, 육성·사진 공개
동지회 605 2005-12-06 13:30:12
강제북송 한만택씨, 육성·사진 공개



◇지난해 말 탈북해 남한행을 모색하다 중국공안에 체포된 국군포로 한만택(72)씨가 북한 평안남도 북창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납북자가족모임과 피랍탈북인권연대가 5일 공개한 감금 당시의 한씨 사진. /연합

73살의 국군 "南의 형제가 보고싶다"
한달 고문→재탈북 시도→정치범 수용소로
중국, 한국정부 구명요청 받고도 북송 의혹

지난해 12월 27일 탈북했다가 하루 만인 28일 중국 공안(公安)에 체포된 뒤 북으로 다시 끌려간 국군포로 한만택(73)씨의 육성녹음과 사진, 북측 가족이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증언 가운데에는 한국 정부의 구명 요청을 받기 전에 한씨를 북송했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발표를 뒤엎는 내용도 들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공개된 육성은 한씨가 북송된 후 함경북도 무산의 집에 감금돼 있을 당시인 지난 3월 한국에 있는 조카와 전화통화한 내용이다.

녹음 테이프에 등장하는 한씨의 북쪽 친지는 “12월 30일 한국정부가 송환을 요청하기 전에 북송했다는 중국측 공식발표와 달리 중국에 1월 6일까지 억류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한씨 조카 며느리인 심정옥(51)씨는 “삼촌의 체포 소식을 듣고 12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국방부와 외교부에 구명 요청을 했다”며 “중국이 한국정부의 송환 요청을 받고서도 북송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녹음테이프에서 “맞아서 몸이 많이 힘들고 많이 괴롭다”면서도 “시골에 계신 네 어머니(한씨의 형수) 건강은 어떠시냐? 어머님 건강이 더 걱정된다”며 남쪽 가족을 염려했다. 한씨는 이어 “이곳 사정이 안 좋다. 전화하기가 어렵다. 중국에서 사람을 잘못 만나 고생했다. 여기에 있는 우리 자식들이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북측 가족은 남쪽에 보낸 편지에서 “한씨는 늘 ‘하루 빨리 북과 남이 통일되어 (북한의 가족들) 모두를 데리고 남한에 있는 형제들과 다같이 살았으면 얼마나 좋겠니?’라고 말했다”며 “연세도 많은 분이 인생 말년에 형제들과의 뜻깊은 상봉 속에 남은 인생만이라도 복락을 누릴 수 있도록 좀더 노력해 달라”고 구명을 호소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은 지난 3월 함북 무산에 있는 자신의 집에 연금된 상태에서 찍은 것으로, 국방색 인민복 차림에 김일성 휘장을 가슴에 단 모습이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崔成龍·53) 대표는 “지난 4월 한씨의 편지와 사진, 육성 녹음 테이프를 받은 뒤 통일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10월 31일 한씨의 송환을 촉구하는 장관 면담을 요청했으나 통일부가 묵살했다”며 “오는 13일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국군포로의 송환을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육군 8사단 소속으로 형 만순씨와 함께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6월 중부 전선 ‘김화(金化)’ 전투에서 중공군 포로가 된 뒤 함북 무산의 탄광에서 일했다.

한씨는 1월 6일쯤 북송된 후 함북 청진시 보위부에서 한 달여 고문을 받은 후 함북 무산의 집에 가택 연금됐으나 지난 4월쯤 재탈북을 시도하다가 발각돼 평안남도 북창정치범 수용소(평남 북창군 18호 관리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국회의원 97명의 서명을 받아 ‘김동식 목사 납북사건 및 국군포로 한만택 북송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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