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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춤추던 '딴따라'가 국모라니"…리설주 비난 여론확산
데일리NK 2014-02-25 18:50:38 원문보기 관리자 1049 2014-02-27 00:32:39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7월에 북한 매체에 공식 등장한 리설주가 친 인민적인 사회주의 기풍과 걸맞지 않게 화려하고 호화스런 옷차림을 하고, 출신 성분을 중요시하는 북한에서 은하수 관현악단 출신이 최고 지도자의 부인이 될 수 있겠냐는 여론이 젊은층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특히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고령의 고위 간부들이 20대 중반인 리설주에게 90도로 굽혀서 인사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고, 나라 운영에 있어서 김정은을 제대로 보필할 수 있겠냐는 비판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25일 평양을 비롯해 함경북도와 양강도 등의 소식통들에 의하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리설주에 대해 ▲'노래, 춤추던 딴따라가 국모라니…' ▲'화장, 치장만 했지 공화국에 관심이나 있나' ▲'할아버지 뻘 간부들이 새파란 체네(처녀)에게 90도로 인사하니 볼썽사납다' ▲'나라정치에 뭘 알겠나' 등의 비난이 일고 있다.

평양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북한 주민들 속에서 장군님 부인 리설주 동지에 대한 비난이 젊은층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북한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면서 "리설주 동지에 대해 풍각쟁이, 딴따라, 사치꾼 등 안 좋은 말들이 주민들 속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수십 년 동안 공화국을 이끌어온 노 간부들이 젊은 체네인 리설주에게 90도 허리 굽혀 인사를 것을 본 주민들은 처음에는 좀 거북스러워했지만 최근에는 볼썽사납다는 말을 한다"면서 "공화국이 먹고 살기 힘들고 배급도 나오지 않고 있는데 저렇게 옷 치장에만 신경쓰는 사람(리설주)이 어찌 우리 공화국의 국모라고 할 수 있겠냐는 말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주민들은 '아버지, 할아버지 벌 되는 노간부들이 허리 굽혀 인사를 하는 것도 꼴불견이지만 아무렇지 않게 악수하거나 버젓이 웃고 다니는 모습이 재수 없다'고까지 한다"면서 "'처음 (리설주가) 소개됐을 때 (김정은과) 팔짱을 끼고 걷는 것을 보고 말이 안 나가더라(어처구니없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이와 관련 "리설주 동지에 대해 좋지 않게 평가하는 젊은 체네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은 리설주 패션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저런 치장을 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면서 '(리설주가) 옷마다 화려한 장식은 달면서도 수령님 초상화배지는 모시지(달지) 않는 것을 보면 속에 든 것 없는 맹물단지 같다'고 말하는 체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지난 시기 장군님(김정일)은 부인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소개하지 않아 주민들이 어려운 존재로 느꼈는데 원수님 부인에 대해서는 '철없다, 끼있다, 미숙하다, 사치꾼, 맹물단지'라는 표현을 써가며 노골적으로 비난한다"면서 "'원수님의 부인이라면 국모다운 자질이 있어야 하는데 대학졸업도 못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이러한 반응이 한창 멋을 부려야 할 젊은 여성들의 질투라고 생각도 되지만 젊은 체네뿐 아니라 남성 등 일반 주민들도 이런 비난을 하고 있어 리설주 동지에 대한 비난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부 남성들은 (리설주) 머리모양과 옷차림을 두고 '남한 드라마 많이 본 것 같네'라며 '이젠 비사회주의 검열이 없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회령 소식통은 "대부분 주민들은 김정은을 비롯해 리설주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지만 리설주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백성들을 위한다는 모습보다 풍각쟁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주민들은 '국가행사에 참가하면서도 초상화(배지)보다 옷과 신발 목걸이, 시계, 가방 등 사치품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보여 무게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소식통들은 리설주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인 여론이 북한 내부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리설주의 공개활동도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밑바닥 민심 등을 파악하는 임무가 있는 국가안전보위부원이나 인민보안원 등에 의해 이 같은 민심이 당 중앙에 보고됐고 이를 심각하게 본 주요 간부들이 김정은에게 건의해 최근 리설주가 공개석상에 잘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관측했다.

혜산 소식통은 이에 대해 "'원수님 부인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당 중앙이 심각하게 받아드리는 것 같다'는 당 간부의 말을 들었다"면서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말 단속을 세게 벌이겠지만 작년처럼 리설주 동지가 자주 그러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주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최근 리설주 동지가 공개석상에 잘 나오지 않는 것도 중앙에 이러한 보고가 올라가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현악단 가수가 공화국 지도자의 부인이라는 것 자체가 주민들에게 상당한 거부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조선의 3대 장군인 김정숙 같은 경우에는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이지만 무릎까지 올라오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리설주에 대해 국모라는 생각을 주민들이 갖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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