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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박, 동해상서 1년 최대 300척 침몰해"
데일리NK 2014-06-23 16:18:13 원문보기 관리자 603 2014-07-08 20:49:00

오징어잡이에 나선 북한 어민 1명이 지난 16일 동해 독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고장으로 표류하다가 우리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북한 어선이 동해상에서 표류해 우리 당국에 구조된 것은 최근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앞서 우리 해경은 지난달 31일 울릉도 북방 해상에서 엔진 고장으로 표류한 북한 어민 3명, 지난 13일 독도 동북쪽 60여㎞ 해상에서 침몰 중이던 북한 소형 어선(2t 규모)을 발견, 선원 5명을 구조한 바 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에선 5월 말~10월 초가 오징어철로 함경북도 나선 지역부터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까지 수많은 배가 오징어잡이에 나선다. 오징어잡이에 나선 북한 선박 대부분은 노후화와 가짜 휘발유 사용으로 선박 고장이 잦아 표류하는 사고가 적지 않다고 탈북자들은 지적했다.

특히 사고 위험이 상존함에도 수산물 확보를 과업으로 제시하고 있는 북한 당국의 정책에 따라 출항을 강행해야 하는 현실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최근 "올해 처음으로 군부 산하 수산사업소 현지지도에서 어로 조건은 인민군 소속 수산사업소와 사회 수산사업소나 다를 바 없지만 어획 실적에서는 크게 차이가 난다"고 질책하면서 수산물 확보 목표 달성을 위해 정신력을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데일리NK는 23일 수산사업소 부문을 담당했던 탈북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북한 선박이 최근 공해상 표류가 잦은 원인과 어민들의 속사정, 당국의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북한 선박이 한국 동해상에 표류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 북한이 낙지(오징어)철이기 때문이다. 지금 동해상에서는 수천 척이 나와 있는데 어린이 등 약자들을 위한 수산물 공급을 강조하고 있는 김정은 방침으로 너나없이 바다로 뛰어든 것이다. 또한 북한에서는 '낙지가 주민들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기회를 놓치면 굶어 죽을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을 것이다."

-우리 해경에 구조되는 것을 보면 북한 선박 자체가 문제인 것 같다.

"솔직히 북한 배들은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북한식 '자력갱생'으로 석유에 각종 이물질을 섞어서 파는 가짜 기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한 해에 200~300척이 침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바다로 나갈 때 관을 짊어지고 간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 정도로 먹고살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귀순 의사를 한 어민들도 있는 반면, 송환을 원하는 어민들도 있다.

"가족들 걱정 때문에 그렇다. 돌아간다는 사람들은 원래 탈북 계획에 따라 움직였다기보다는 기관 기업소에 속해 바다에 나온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남한에 남아 혼자서 편하게 생활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북한 어민들이 돌아가면 당국은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하나?

"어민들이 돌아오자마자 바로 국가보위부에서 나와 일주일간 조사를 진행한다. 주민 각각 따로 조사를 진행하는데, 어떻게 해서 남쪽까지 가게 됐는지에 대한 사유를 알아보는 게 중심이다. 거기(북한)에서 기관 고장이 아닌데도 표류했다는 사실이 나오면 단련대, 교화소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남한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표류하고 구조된 이후 어떤 심정이었는지, 혹시 남한에 대한 동경의 마음을 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작성하게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번 작성하게 하는데 만약 처음 작성한 것과 최후에 작성한 것에 다른 점이 있으면 이후 철저한 사상교육을 받을 수 있다."

-조사에서 아무런 혐의가 없다고 인정되는 어민들은 업무 복귀가 가능한가?

"한동안 바다에 나가는 것에 대한 제재를 받게 된다. 이들은 선원증을 뺏기게 되는데, 한 해는 못 나간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남쪽까지 가서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신념은 확실하다고 판단해 바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고 일반적으로 뒷돈(뇌물)을 주고 고기잡이를 다시 할 수 있다.  이런 뒷공작 비용이 3년 전만 하더라도 50~60만 원(북한돈) 정도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대한 감시·통제도 이뤄질 것 같은데.

"남한의 상황을 한 번 직접 경험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주민들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등의 제재를 취한다. 하지만 이런 통제가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선전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을 인민반 강연장에 참석하게 만들어 '남조선 괴뢰군이 귀순을 강요했다'는 식으로 말하게 하면서 주민들에게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방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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