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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시장, 쌀1kg 6000원 거래…일주일 새 1000원↑
데일리NK 2014-07-25 13:42:57 원문보기 관리자 380 2014-08-05 00:00:59

북한에서 '춘궁기(春窮期)'인 4, 5월에도 안정적이던 쌀값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와 함경북도를 비롯한 국경도시들의 시장 쌀값이 6000원(1kg)까지 올랐다고 복수의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말부터 갑자기 시장 쌀 가격이 6000원으로 올랐다"면서 "현재 연봉과 마산, 혜산 시장 등 혜산시의 5개 시장에서 모두 쌀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몇백 원 오르는 일은 늘 있어와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갑자기 1000원이 올라가면서 놀라는 기색이 확연하다"면서 "배급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말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쌀값이 오른 것을 확인했다. 그는 "며칠 전에 시장에 나갔을 때에는 5000원이었는데 어제 쌀 사러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면서 "며칠 새 어떻게 1000원이나 올랐는지 장사꾼들도 이유를 모르겠다는 눈빛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몰라도 대부분 장사꾼들도 쌀 재고량 등을 고려해 한 곳에서 (쌀값이) 오르면 바로 같은 가격으로 맞추는 것 같다"면서 "광산에서 배급을 주기 때문에 광산 주변의 마산 시장에 가봤는데 거기도 쌀값이 6000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평양 쌀값은 4300원, 신의주는 4500원, 혜산은 5050원이었다. 특히 지난주에는 평양은 4250원, 신의주 4380원, 혜산은 4800원 등 소폭 하락세들 보였다. 하지만 1주일 사이에 1000원 정도가 오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쌀값이 예년에 비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풍년이 들면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배급이 이뤄졌던 점이 쌀값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다 최근 들어 쌀값이 급등한 것은 시장에 쌀 공급량이 줄어들고 올감자(햇감자) 작황도 예년에 비해 좋지 않으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또 북한에서 이 시기는 '보릿고개'로 가을 수확시기 전까지 식량부족이 가장 심한 시기란 점도 쌀값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쌀값이 갑자기 오르자 주민들은 사이에서는 "이러다 또 2012년도 장군님 애도기간 때처럼 7000원까지 오르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반면, "가을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더 오를 것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북한 시장에서의 쌀 가격은 환율의 변동에 따라 영향을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환율 변동과 관계없이 상승, 혹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양강도와 함경북도 지역에서 1위안(元) 당 북한돈 1200~1230원(전달 1170~1200원)으로 30원 정도 소폭 오른 데 반해, 쌀값은 상대적으로 폭등한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달 들어 혜산광산과 무산광산 근로자와 가족, 일부 보위원과 보안원들에 배급이 재개된 점, 보리수확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쌀값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7, 8월 장마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보름(15일) 정도 지나면 보리탈곡을 하고, 일찍 심은 '올강냉이(일찍 먹을 수 있는 옥수수)'를 먹기 때문에 쌀값이 지속적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함경북도 소식통은 "장마로 인해 큰물(홍수) 피해가 있게 되면 보리나 올강냉이 등 일찍 먹을 수 있는 작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태진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쌀값 상승과 관련해 "양강도 혜산은 쌀 물량이 원래 많지 않은 데다가 가뭄이 있었던 중국 동북 지방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서 "질병(홍역) 관련해서 (통행)차단이 이뤄진 점도 가격 상승에 연관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권 원장은 "8월 옥수수가 수확된다면 일시적으로 (물가가) 안정될 수는 있겠지만 올해 작황 전망이 좋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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