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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학생, 검열에도 ‘새끼곰(김정은)은 미련해’ 즐겨 불러”
데일리NK 2015-11-15 15:05:02 원문보기 관리자 884 2015-11-18 09:15:24

북한의 소학교(초등학교)와 초급·고급(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일가의 3대세습을 풍자한 ‘곰 세 마리’ 동요를 즐겨 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당국은 학생들의 이러한 노래 애창이 줄어들지 않자, 최근 곰 세 마리 동요를 불순곡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별 소용이 없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소학교와 중학교 당국이 최근 학생들이 즐겨 부르는 ‘곰 세 마리’를 불순노래로 지정하고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면서 “학교 청년동맹조직은 ‘곰 세 마리’ 남한 동요가 3대 수령을 은유하며 풍자했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노래수첩까지 검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10대 학생들이 즐겨 부르던 ‘소년장수’ 주제가가 점차 사라지고 최근에는 ‘곰 세 마리’ 노래가 10대들의 애창곡이 됐다”면서 “학생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흥얼 흥얼 ‘곰 세 마리’를 콧노래로 부르며, 주패(카드) 놀이나 오락회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학교 당국에 의해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곰 세 마리’ 노래는 이미 십년 전 남한 드라마를 통해 우리 인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몇 해 전부터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아동 가요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면서 “지금까지 학교에서 불러도 별 문제가 없던 것이 갑자기 불순노래로 지정되면서 학교청년동맹조직의 검열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노래수첩 검열은 학교청년동맹 책임지도원이 불시에 학급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의 가방을 뒤지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불순노래 검열이라는 명목으로 가방 뒤지던 중 USB(메모리)가 나오면 회수하고 조사 후 남한 영화나 불순노래가 나오면 이를 유포한 주모자로 취급하고 강력한 자아비판을 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러한 학교 당국의 검열에도 학생들의 곰 세 마리 노래에 대한 사랑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아이들속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당국이 아무리 강하게 처벌하고 단속해도 아이들은 계속해서 이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2000년대 중반 한국 드라마 ‘풀 하우스’가 알판(CD)으로 복제돼 북한으로 유입되면서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이 불렀던 ‘곰 세 마리’ 동요가 주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 드라마가 나오기 전 북한에서 인기를 끌었던 ‘올인’의 여 주인공 송혜교가 ‘풀 하우스’에 나오면서 ‘곰 세 마리’가 더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와 관련 “학생들이 손전화(핸드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남한 드라마 시청이나 노래 듣는 것이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고 학생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중에 하나가 곰 세 마리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제는 10대 학생들이 남한 노래를 모르면 말이 안 되며, 어떤 학생들은 남한노래 ‘바위섬’을 전화벨로 지정했다”면서 “10대 학생들은 북한 노래는 행사 때만 하고 일상생활을 할 때에는 잘 하지 않으며 생일이나 의미 있는 날일수록 남한 노래를 부르는데, 학생마다 가지고 있는 노래수첩 앞에는 북한 노래를 적어놓지만 뒤에는 한국노래가 적혀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이 북한 학생들이 즐겨 부르는 곰세마리 가사는 “한 집에 있는 곰 세 마리가 다 해먹고 있어. 할배곰(김일성), 아빠곰(김정일), 새끼곰(김정은). 할배(김일성) 곰은 뚱뚱해, 아빠곰(김정일)도 뚱뚱해, 새끼곰(김정은)은 미련해”라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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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북한주민들에게 송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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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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