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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렬을 다시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성민
동지회 32 5467 2005-12-01 15:26:33
한성렬의 막말

지난 27일, 워싱턴의 미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북한 유엔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부 신문들이 “예고된 돌출 상황” “조우”등의 표현을 썼지만 그냥, 만나게 되었을 뿐입니다.

당시 저는 두 명의 탈북여성과 함께 레이번 빌딩의 골든 룸에서 진행되는“북한관련 인권청문회”( 미 하원 국제관계위 주관)에 참석하기 위해 현장에 막 도착했었고 기자들로부터 맞은 켠 방에 북한의 한성렬 차석대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자들이 하도 많아 직접 만나기는 어렵겠다고 판단, 중국의 탈출경유를 설명하기 위해 탈북여성들이 준비해 갔던 중국 지도의 뒷면에 모 신문사 기자에게서 얻은 매직펜으로 문제의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기사에 실린 그대로입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김정일을 타도! 하자”는 구호를 들었고, 이야기 했습니다. 한성렬씨를 비롯, 경악하는 주변사람들의 모습이 보였고 AP통신을 비롯한 언론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후속편이라고 할까요, 서울에 도착하기 바쁘게 워싱턴과 한국의 몇몇 기자들은 “한성렬씨가 ‘이 X X’라고 말한 바 없다는데 들은 것이 확실 한가”고 오늘까지 묻고 있습니다.

‘이 X X'가 중요한 부분인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에게 사실대로 이야기 할 것 같으면, “자유북한방송국 국장”의 명함을 건네며 “탈북자”라고 소개를 하자 한성렬씨가 뱀의 허물이나 손에 들었던 것처럼 화들짝 놀라며 저의 명함을 바닥에 던졌습니다.

한 사람의 인격과도 같은 명함을 집어 던지는 것도 한심스럽고 상대를 안 하겠다고 손사래를 획획 치는 것도 안쓰러워 “한성렬씨, 우리 쇼 하지 맙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미나 발표를 왔다는데, 솔직히 김정일이 없으면 한반도 평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 아닙니까?”고 이야기 했습니다.

새파래졌다가 다시 검붉은 색으로 변한 그의 입술에서 튀어나온 말은 “이 새끼 너 죽을래”가 아니라 “이, 개 같은 새끼 너 죽을래”였습니다. 명색이 외교관이라서 체면 봐주려 했는데 아니라고, 아니라고, 박박 우긴다니까 사실대로 말해 줄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탈북자들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이야기가 많이 빗나갔네요. 제가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한성렬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북한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우리 탈북자들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지난 8.15때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박상학, 박광일씨등이 북한 대표단성원들을 만나 “맹목적인 김정일 추종”에 경고하려고 워커힐 호텔을 찾아가다가 경찰에 연행된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김정일 추종세력을 경고, 비판하기가 쉽지 않더라는 반증이기도 했지요. 미국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으로 한성렬을 초청하고 평양을 다녀온 국회의원들이 한 방에 있었어도 경위는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 불법과 합법의 시위를 종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다시 빗나간 것 같습니다. 환경이 환경인 것만큼 우리들에게는 “김정일 타도”를 외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그러한 순간이 닥쳐왔을 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저처럼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나, 김정일 타도를 위해 한 몸 불사를 각오를 다집시다. 그러한 각오가 확실한 사람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저처럼 행동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매직펜을 찾다니요? 그 결정적인 순간에 피로서 호소하지 못한 자책은 두고두고 저를 괴롭힐 것입니다.

둘, 공부도 해야 겠죠. 어떤 친구가 미국에서 썼다는 구호가 왜 한글뿐이냐고 하더군요. 솔직히 영어공부를 조금이라도 했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김정일 타도의 의미를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사론입니다만, 돈도 조금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 명함을 건넬 때 몇 백 달러 함께 꾹~찔러 주고 싶었습니다. “대북지원”은 정부적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주머니에... 없더라고요.

지금 와서 주변을 살펴보니 준비된 사람들이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준비된 사람들이 한성렬과 같은 북한의 고위간부들을 만나게 되는 날이 또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05년 11월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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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영애 2005-12-02 02:09:18
    김성민 국장님힘내시고 김정일타도를위해피로써대처할준비가 되여있습니다.북한인권과 중국의탈북자 북송을 반대하여 끋까지 싸울것입니다.
    LA,에서 터져올랐던 함성이 아직도울리고 있음을기억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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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우 2005-12-02 11:48:19
    이렇게 굴함이 없이 열심히 투쟁하시는 동지를 보니 지난날 용기를 못가졌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네요.
    언제나 대오의 기수가 되여주세요.
    역사는 부정의가 정의에게 순순히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있지요.
    미친개는 몽둥이가 제격이지요.
    요새 미친개들이 번성하고 있지요.
    김정일미치광이나 그를 본 따 인륜에 외면하고 심지어 도전하는 미친개들을 몽땅 쏵 쓸이하는 그날 위해 우리도 용기 가다듬고 열심히 하겠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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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영애 2006-01-31 23:57:29
    전우님감사하고 죽음의사선을 넘던그때를항상 잊지말고 김정일 정부가하루빨리 무너지길바라며 끋까지싸워나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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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 2007-02-14 19:37:49
    지옥의 땅 북한에서 생의 공포만을 안고 살았던 우리들의 앞장에 김성민님과같은 훌륭한 분이 계시는것은 민족의 경사입니다 김정일을 민족의 원쑤로 규탄하는 보이지 않는 손과 세력이 뒤받침해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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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suywfyuywb 2008-02-20 19:46:46
    만약 김정일이가 민족의 원쑤라면,민족이란 무슨 뜻인지 설명해주세요.민족의 원쑤와 민족의 편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이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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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한의38선 2008-04-09 15:48:13
    김성민국장님,힘을내세요.그어떤미치광이들이제아무리허튼개소리줴쳐도눈섭하나까딱하지마시고끝까지용기를잃지마시기를진심으로기원합니다.
    우리속담이있지않아요?:개똥은무서워피하는것이아니라더러워피한다:한줌도안되는인간쓰레기들때문에정의로가는길그만둘수없지않아요?
    국장님뒤에는저희들이있습니다.제가비록여자로태어났지만앞으로통일을위한길에서언제나앞장설것입니다.
    이사이트에많은북한간첩들이들어와시시탐탐여겨보는것같은데실컷봐라.보고어서김정일인한테가서보고해.나도소리높이셰계에대고웨치고싶다.
    김정일은혁명의심판대.인민의심판대.역사의심판대에나서야한다.
    우리인민의철천지원쑤김정일역사의심판을받을날이반드시오고야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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