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성 시인을 위한 보론(補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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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시인 장진성 씨가 가끔 쓰는 북한 관련 논평을 나는 항상 주의 깊게 읽곤 한다. 그래서 북한 정세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분석에서 많은 것을 터득한다. 그러면서 장 시인이 11월10일자 조갑제닷컴에 쓴 남한 대학생들의 이념 동향에 대한 기사에 약간의 혹을 덧붙이고 싶다. 이건 반론이 아니라 보론(補論)이다. 장진성 시인은 그의 글 '보수 가치를 문화화해야 한다'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보수 이념은 주입식 논리가 아니라 정서적 침투가 가능하도록 문화화해야 한다. 경험 세대만 공감할 수 있는 극히 제한적이고 일관된 논리가 아니라 시대와 정세변화에 맞게 대중성과 참신성이 배합된 새로운 유행의 문화로 탈바꿈 시킬 줄 알아야 한다."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늙은 기성 보수가 그렇게 해주기를 기대하기 이전에 젊은이들 스스로 보수(자유주의, 보수주의, 기타)의 참된 메시지를 알아보려고 고전적 원서도 뒤져보고 국제적 학술논문도 찾아보고 해야 한다. 누가 일일이 씹어서 입에 넣어주는가. 좌파는 그러는데 왜 우파는 안 하느냐고? 좌파가 먹여주는 건 진지한 지성적 인식이라기보다는 상품화된 얼치기 수준의 거짓 선전선동인데 그게 그렇게 미약(媚藥)처럼 좋은가? 미안하지만 진지한 우파는 제대로 된 처방에 따른 정식 치료약 아닌 미약(媚藥)은 주어선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게 지도교수의 도(道)다. 줄 수 있는 약, 주어야 할 약은 글로벌 수준의 원문(原文) 학술서적이다. 그게 어렵고 재미없다면 할 수 없다. 가서 인터넷 두드리며 유행적인 대중연예 가락으로 각색된 '만화로 된 것'이나 보고 “다 알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본격적인 인식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정통학문을 섭렵하고 그것을 마스터한 다음 제 목소리로 제 생각을 정도(正道)의 연구방법론에 의거해서 논문으로 써버릇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 이게 진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제힘으로 얻는 인식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아마도 장 시인의 기사에 의하면 그런 피나는 지적(知的) 연마와 수련을 통해서 인식에 이르기보다는 이른바 '진보' 쪽 취향대로 상품화 된 전술적 가공품들을 낼름 집어먹고서 "나 다 알았다" "보수는 반통일 반민족 반민중이다" 하는 모양인데, 이건 학문이나 수신(修身)의 정도(正道)가 아니라 일종의 유사종교의 주술(呪術)에 빠지는 식이다.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뇌송송 구멍탁이다" "천안함 조사결과는 말짱 거짓말이다" 하는 선전선동에 혹해서 "그래 보수는 매국이야" 하고 믿는 것을 진보라고 생각하면서 보수 쪽 반대주장은 문화 코드가 안 맞아서 알아듣지 못하고서도 그게 제 무식 탓 아닌 보수 쪽 전달방법의 미진함 탓으로 떠넘긴다면 그건 웃기는 소리다. 고작 좌파 매체, 좌파 선전선동물, 좌파 세뇌작업, 경향성 짙은 영화, 소설, 연예, 인터넷의 ‘카더라, 아니면 말고" 식 유언비어, 왜곡된 역사교과서에 제정신 놓은 채 놀아나 놓고서 기껏 하는 소리가 "보수는 왜 진보처럼 못하느냐?" 하는 것은 보수더러 똑같이 거짓 선동선전을 하라는 이야기밖엔 안 된다. 하기야 보수도 어려운 철학적 사회과학적 주제를 평이하게 편집해서 그것을 문화상품으로 제작, 전파해야 한다. 보수 나름의 프로파간다도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보수는 돈이 없다. 인력도 달린다. 이명박 정부도 한나라당도 재벌도 보수를 기피하고 이른바 진보 쪽 폭력에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연명(延命)주의자들이지 보수라 할 게 없다. 그러니 보수 가치를 문화화 할 재원도 후원자도 전문가도 기술자도 언덕도 전무한 형편이다. 또 하나, 양심적이고 전투적인 보수는 대부분이 이미 60대~70대~80대다. 무얼 어떻게 더하란 소린가? 그 세대는 6.25때 전선에 투입되거나 어릴 때 가정이 풍비박산나고서도 부모 도움 없이 제 힘으로 일어나 가정교사하면서 틈틈이 대학도서관을 뒤져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원서를 읽고 치열한 사상적 구도(求道)의 길을 걸었다. 그렇게 해서 터득한 지식과 신념을 위해 일신을 던졌다가 좌절도 했고, 그 발전적 시행착오와 성찰적 자기극복을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했다. 남의 지원 없이-. 이들은 자수성가의 세대이고 산업화-민주화를 이룩한 영광의 세대다. 국가 사회에 대한 의무를 200% 초과달성한 자랑스러운 세대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는 다 늙었다. 그런 그들을 향해 "너희들 왜 보수 가치를 문화화하지 않느냐"고 탓하는 것은 그래서 저승길에 발을 막 내딛기 시작한 조상을 향해 "학교 숙제 좀 해달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늘의 세대도 우리처럼 제힘으로 고심참담한 학문적 사회적 성장통(痛)의 과정을 겪어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입증된, 그래서 비교론적으로 가장 적중(的中)한 인식에 도달할 줄 알아야 한다. 도(道)는 스승의 훈련도 있어야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자기가 깨치는 것이다. 수행도 고행도 순례도 자기가 하는 것이다. "문화 코드에 맞는 게 없어서 보수는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따라서 20~30이 되도록 엄마가 밥을 먹여주기를 바라는 마마보이 같은 수작이다. 왜 자기들 스스로 올바른 먹잇감을 구해다 제 손으로 떠먹지 못하는가? 얼치기 좌파 이념이 마마보이 세대의 대세인 것처럼 돼 있지만 그렇게 해서 올 세상은 그들 젊은이들이 살 세상이지 우리들 '다 산' 세대가 살 세상이 아니다. 그러니 젊은이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설령 망할 짓만 골라서 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우리는 막을 근력도 없고 능력도 없다. 망해도 우리 아닌 저희들이 망하는 것이다. 우린 죽으면 그만이다. 그러니 이제 자기들 혼자 힘으로 본인들을 위한, 나라를 위한 가장 현명한 인식에 도달하기 바란다. 그렇게 안 하고 정히 삐딱하게 나가겠다면 할 수 없고-. 모든 게 자업자득이다. 보수 가치의 문화화? 젊은이들에 대한 지원? 우리는 이미 늙어서 못하니 젊은이들이 직접 해보기 바란다. 김종필 총리는 37세 때 쿠데타를 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27세에 국회의원이 됐다. 이 글을 쓰는 나도 20세 때 첫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지만 한 가지 공통된 점이 있다. 목숨을 던졌다는 점이다. 요즘 젊은이들, 목숨 한 번 걸어본 다음에 말해보지 그래. 높은 수준의 깨침(enlightment)을 담보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수행(修行)과 용맹정진(勇猛精進)이지, 남이 해 주는 게 아니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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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늙어서 못하니 니들이 알아서 직접하라는 소리나 하려면 차라리 조용히나 있을 것. 골수 좌빨 출신들이 만든 뉴라이트가 2개로 분화했는데 하나(신지호)는 이념무장에 주력했고 다른 하나(김진홍)는 조직을 만들어 선전선동하며 세력을 확장시키는데 주력했다. 결과적으로 전자는 지리멸렬, 후자는 단기간에 우파 최대의 단체로 등극.
이불속에서는 백날을 활개쳐 봐야 소용 없다.
뭐가 오해를 하는가 본데 남쪽의 보수주의란 역사가 극히 짧은 겁니다.
공화당, 민정당, 한나라당으로 연걸된 세력들은 한 30~40년 남한사회를 지배하다가 10여년 전에 권력을 잃고 나니까, 공산주의에 반대한다, 김대중에게 반대한다, 전라도에 반대한다, 그리고 박정희 때가 좋았다는 과거에 대한 향후와 상실감을 정서로 내세우는게 보수주의지요.
단지 뭐에 반대한다는 것은 이론이 될 수가 없는 거지요.
사실 그들에게는 이론이라할게 없고 필요도 없었던 겁니다. 과거에는 반대파를 그냥 힘으로 눌러 버렸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민주화 이후 그게 어려워지니까 이론이랍시도 어설프게 이것 저것 내세우지만 별 설득력이 없어 젊은세대들의 혐오를 받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보통 요즘 젊은이는 안돼? 뭐 그런 정서를 가지게 마련이죠? 고대 이집트의 유물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못 쓰겠다고 적혀있던데. 그게 거의 내용의 전부입니다. 정치인들이나 언론 상위층의 권력의 쟁탈과 유지 그 자체가 지고의 목적이며, 거기에 저학력 저소득 노인들의 익숙한 정서를 선동하고 자극해서 활용하는 것 뿐입니다.
슨상교도를 박살낼 수 있는 것은 북한 출신들밖에 없다. 예전 어르신들 때도 그랬다. 졸라도는 엄청 깝치지만 이북 출신들한테는 밥이었다. 깡패들도 졸라도가 많지만 어찌 북의 시라소니(신의주 출신) 같은 명성을 얻을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