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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모르는 <북한군 묘지>!
Korea, Republic o 김태산 0 512 2008-09-14 12: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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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추석을 또 한 번 맞고 보낸다.
자유로운 이 땅에서 뭐 그리 배고플 일도/ 눈물 날 일도 없으련만 어쩐지 이 날만 오면 가슴이 답답한 것이 항상 먼저 간 부모님과 두고 온 형제들에게 죄지은듯 미안함 뿐 이다.

과연 내가 살아서 고향땅을 가보기나 할 수 있을가 하는 막연하고 쓸쓸한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나도 인간이기에 떠나온 고향이 그리울 뿐이지 북한을 떠나 온 것을 절대로 후회 하지는 않는다.

얼마 전에 어느 방송사의 기자 분들과 함께 파주시에 있는 에를 다녀 온 적이 있다. 나는 란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가 기자 분들이 그런 것이 있다며 취재삼아 가보자기에 죄스럽게도 아무 생각도 없이 구경삼아 가는 즐거운 기분으로 따라 갔었다.
북쪽으로 뻗은 훤한 도로 옆에 차를 세우고 풀을 헤치며 자그마한 야산 밑에 도착하니 그곳에 , 바로 북한 군인들의 묘지 수 백 장이 안치되어 있었다.
멀리로는 6.25전쟁 때에 낙동강 전투에서 희생된 무명의 군인들로부터, 김신조와 함께 청와대 습격에 나왔던 군인들, 김현희와 같이 칼 기 폭파에 가담했던 대남 연락소 전투원, 가깝게는 근래에 임진강에 떠내려 온 북한 군인의 시체에 이르기까지 수백여구가 안치되어 있었다.

북한식으로 으로 말하면 아기무덤 만큼 작은 묘지들은 그래도 이 나라 사람들의 후한 인심 덕분에 모두 떠나온 고향 북쪽을 향하여 아무 말 없이 누워있었다.
나는 남한에 와서 해어졌던 자식을 만났던 날을 내놓고는 그 날처럼 울어 본 적이 없다.

분명히 고향을 떠날 때에는 사랑하는 부모와 처자식들에게 “꼭 살아서 돌아오마”하고 약속을 하고 웃으며 떠났을 저들이다.
아직도 고향에서는 백발의 어머니가, 또 그 누구들이 안타까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저들인데 무슨 잘못이라고 왜?? 수 십 년간을 주인도 없어 이 차디찬 남의 땅에 누워있단 말인가?

이날처럼 손에 술 한 병, 꽃 한 송이 없이 길을 떠났던 자신을 저주 해 본적이 없다. 그래도 나는 저 무덤 속에 누워있는 이름 모를 고인들의 고향에서 온 사람인데... 빈손으로 고향의 고인들을 찾아오다니.

또 나는 그날처럼 북한의, 아니 공산주의자들의 더러운 본성을 심장으로 느껴 본적이 없었다.
그 무덤에 누운 사람들은 다름 아닌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더러운 목적 추구를 위하여 몸 바쳐 싸우다 전사한 충신들 중의 충신들이다.

지금 저 태평양 건너 미국사람들도 미군 병사들 유해 한구에 수 만 달러씩 지불하며 북한에서 유해를 발굴해 찾아 가고 있다.
그런데 저 더러운 김정일은 남의나라 병사들의 유해를 가지고 돈벌이는 하면서도 저들에게 충성했던 자기나라의 군인들의 유해는 돌려다 보지도 않고 있다.

언젠가 북한에서 왔던 정부 대표단도 더러운 식을 내며 남한의 국립묘지는 참관하면서도 자기 전사들의 묘지에는 발걸음조차도 하지 않았다.
저들의 죄상이 부끄러워서 유해들을 찾아가지는 못해도 왔던 김에 들려서 꽃이라도 한 송이 놓고 갔다면 어느 하늘이 벼락을 친다드냐?
바로 그렇기에 김정일의 정치는 꼭 망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그런 자들을 위하여 지금까지 한생을 구호를 외치며 개처럼 살아 왔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쳤다.
김정일은 아직도 라고 떠든다. 에 뭍히여 수 십 년간을 고향의 부모 형제들에게 돌아가지 못한 저 고인들의 영생이란 과연 무엇가지를 김정일에게 묻고 싶다.

자기의 애비, 에미의 유해를 위해서는 수 억 달러를 탕진하는 김정일이/// 저에게 자식과 남편과 아버지를 바친 불쌍한 가족들이 이번 추석에도 돌아오지 못한 자식과 남편들의 무덤도 없이 제사를 지내야하는 가슴 터져오는 슬픔이 어떤 것 인지를 알기나 하는가?

이번 추석에도 누구하나 찾아오는 이 없고/ 수 십 년간 향 연기 한번 날려 본적이 없는 저 쓸쓸한 에 누워 있는 고인들을 하루라도 빨리 고향의 주인들에게 찾아 주어야 할 것이다.

이 땅에 더는 주인 없는 묘소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해 주기를 하늘에 빌어 본다.
더불어 다음 추석에는 탈북자들의 고향 나들이 길이 열리기를 간절히 빈다.
2008.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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