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살고 싶어 하는 캐나다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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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 이민이나 가야겠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일이 잘 안풀리거나 수틀리는 일이 생기면 흔치 않게 내뱉는 말일 것이다. 한국 드라마에도 여전히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으니까. 한국 사람들이 최적의 이민지라 생각하는 캐나다에 직접 이민을 오고 난 뒤 알게 된 사실은, 한국에서의 이민 현상이 이곳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었다. 모국을 떠나는 가장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이유는 '먹고 사는 문제', 곧 기초적인 생존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쉽게 말해 가난한 나라에서 절대 빈곤을 면하기 위해, 최소한 밥은 굶지지 않는 부자 나라로 가는 것이 이민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이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지속된 한국의 이민 열풍은, 이민의 근본적인 성격으로 볼 때 색다른 측면이 참 많다. 한국도 최소한 밥은 굶기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에잇, 이민이나 가야겠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요즘은 한국에서 오고 싶다고 하여 기술 이민을 쉽게 올 수가 없다. 캐나다가 터무니 없이 이민 장벽을 높이 세운 까닭에 마음을 먹는다 하여 수월하게 갈 수가 없다(나는 캐나다의 높은 이민 장벽이 '장벽 뒤에 대단한 무엇이 있어 보이게 만드는' 이민 유도용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 장벽이 높아야 뭐가 있을 줄 알고 죽자사자 매달릴 게 아닌가). 이민의 '근본적인 성격'에 비추어 보면, 지금은 한국에서 이곳으로 이민을 올 이유도 없다. 아무리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한국이 캐나다에 비해 평균 생활 수준이 결코 낮지는 않다. 그밖에 다른 분야에서 차이가 좀 난다 하더라도, 그 차이는 요즘에는 다름일 뿐 모국 산천을 떠나게 할 만큼 절박한 것은 아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가족 친구 모두 버리고 떠날 이유란 없는 것이다. 수십,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여 이민 오는 사람도 있으나, 돈많은 이들에게는 한국이나 캐나다나 모두 '천국'이므로 논외로 하고…. 한국 이민자의 이민 환경이나 생활에 대해서는 좀더 자세히 적을 기회를 앞으로 만들도록 하겠다. (사진게제가 안된군요 ㅉㅉ) 대한민국 정부 초청 원어민 영어교사 모집 광고. 이곳 한인신문에 실린 것이다. 요즘 발견된 특이한 현상은, 한국에서 오는 화이트컬러들의 기술 이민은 거의 사라진 반면, 이민자의 천국으로 알려진 캐나다의 사람들이 캐나다로 이민을 오던 한국으로 눈에 띄게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한국에 영어 교사로 가서 일을 한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영어'라는 '기술'을 가지고 돈벌이를 하러 한국에 가서는, 그 기간이 얼마나 되었든 한국에 눌러앉는 것이므로, 캐나다로 오는 기술 이민과 하등 다를 게 없다. 과거에는 영어 교사로 1~2년씩 머물며 '몫돈'이나 만들어오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아예 한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눌러앉는 사람이 생겨났다. '많다'는 사실만 알 뿐 몇명이나 되는지, '최근부터'라는 것만 알 뿐 언제부터 이런 현상이 시작되었는지는 잘 모른다(기자가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확인 안해도 되니, 아, 너무나 행복하다^^). 나는 그같은 점을 두 가지 사례에서 발견했다. 하나는 우리 가게 손님들, 두번째 사례는 이곳 한인 신문에 난 광고. 요즘 들어 나는 우리 가게에서 '캐나다 사람의 한국 이민'과 관련된 두 사람을 보았다. 한 사람은 강원도 어느 도시의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20대 중반의 젊은 여성이었다. 이름은 편의상 '제시'라고 하자. 지난해 12월 우리 가게에 물건을 사러온 제시는 "한국 사람이에요?"라고 한국 말로 물었다. 한국에 들어간 지는 2년이 넘었다고 했다. 그녀는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돈 버는 것도, 사는 환경도, 음식도, 사람들까지 모두 "마음에 든다." 설악산을 매일 볼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하다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잠시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 사람도 좋다는 그 아름다운 설악산을 두고, 나는 지금 남의 나라에 와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나의 경우, 가장 그리운 것은 바로 산이다. 캐나다 동부에는 산이 없다. 캐나다로 언제 돌아올거냐는 물음에 제시는 기약이 없다고 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우므로 시한을 정해놓고 굳이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토론토에 온 지 2주 만에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며 토론토의 한국식당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다른 한 사람의 경우, 그 어머니가 우리 가게에서 딸에게 보낼 선물로 핸드백을 2개 샀다. "한국 것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알지만 엄마가 보낸다는 뜻 때문에 사는 것"이라고 했다. 여성 의류를 비롯해 일상 생활 용품만을 놓고 따지자면 요즘 'Made in Korea'를 능가하는 것이 별로 없으니, 이런 말이 당연히 나올 만하다. 그 어머니의 딸 데비는 지금 인천의 어느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기숙사에 머물며 가르치고, 배우고, 또 유급 휴가 얻어 여행하고, 저축까지 착실하게 하고 있으니, 그보다 더 나은 '이민 조건'을 찾기 어렵다. 결혼만 하면 완벽하게 성공적인 이민 생활이 된다. 언제 돌아오느냐는 질문에, 그 역시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만족스러우면 뿌리를 그곳에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 읽혔다. 이민이 별건가? 남의 나라에 가서 살면, 그게 바로 이민이다. 만족해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성공적인 이민이다.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 예상과 너무 달라 만족을 하지 못해도 돌아갈 수 없는 처지의 적지 않은 한국 사람에 비한다면, 모국어(영어) 하나 잘 한다는 이유만으로 캐나다 사람들은 한국땅에서 얼마나 행복한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가? #전공·자격증 불문, 선착순 선발, 직업 주고 돈준다# 어제도 과거 회사 후배와 전화 통화를 하며 말했다. "한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엄살이 좀 심하지 않아? 자기들이 얼마나 잘 사는지를 여전히 잘 모르는 것 같아." 한국이 먹고 살 만하고 그 좋은 조건을 제시하니, 선진국이라 불리는 캐나다 사람들이 '단순 기술'(영어)을 가지고 한국에 가서 만족하며 사는 것이다. 이들에게 한국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가 하는 것은 '영어교사 모집 광고'에 잘 나와 있다. 취직하기가 한국 못지 않게 어려운 캐나다에서 이 정도의 조건이면 말 그래도 '따따봉'이다. 특히 지원 자격이 얼마나 대단히 '까다롭게 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을 눈여겨 보시기 바란다. 또한 보수 및 혜택은 얼마나 대단한지 따져보기 바란다. 전공, 대학, 졸업 여부, 자격증 유무 불문. 일단 대학을 4년 수료만 하면 선착순으로 선발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신의 아들'에게나 해당되는 조건이다. 매월 210~270만원이라면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왕복 항공권과 숙소(!!!)에 보험까지 제공한다. 영문학 전공자나 교사 자격증과 같은 자격 조건도 없다. 전공 불문, 대학 불문, 4년 이상 과정을 졸업도 아닌 '수료'하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적격자 선착순 선발'이란다. 이 정도면 신의 아들에게 부여된 '천상의 혜택'이다. 지금 자세히 읽어보니,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대한민국 정부는 얼마나 돈이 많길래, 영어교육 전공자도 아니고 나아가 교사 자격증도 없는 일반 대학 수료자들에게 저렇게 큰 호의를 베푸는 것일까? 그것도 엄격한 심사도 없이 선착순 선발. 오 마이 갓쉬! 캐나다에서도 해마다 얼마나 많은 대학 졸업생들이 쏟아져나오는데…. *지금 보니 이상한 점. 원어민 영어 교사를 뽑는다고 토론토 한국총영사관 교육원에서 광고를 하면서 왜 한인 신문에 한글 광고를 냈을까? 하고 많은 영어 신문 놔두고?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원어민'을 뽑겠다는 의도인가? No Way!!! (캐나다에 살면서 한마디) 출처: http://bomnamoo042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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