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향 / 김 소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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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향 / 김 소 월 ♣ 짐승은 모르나니 고향이나마 사람은 못 잊는 것 고향입니다. 생시에는 생각도 아니하던 것 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 조상님 뼈 가서 묻힌 곳이라 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지마는 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 봄이면 곳곳이 산새 소리 진달래 화초 만발하고 가을이면 골짜구니 물드는 단풍 흐르는 샘물 위에 떠내린다. 바라보면 하늘과 바닷물과 차 차 차 마주붙어 가는 곳에 고기잡이 배 돛 그림자 어기엇차 디엇차 소리 들리는 듯. 떠도는 몸 이거든 고향이 탓이되어 부모님 기억,동생들 생각 꿈에라도 항상 그 곳에서 뵈옵니다 고향이 마음속에 있습니까. 마음 속에 고향도 있습니다. 제 넋이 고향에 있습니까. 고향에도 제 넋이 있습니다 물결에 떠내려 간 浮萍줄기 자리잡을 새도 없네 제 자리로 돌아갈 날 있으랴마는 괴로운 바다 이 세상의 사람인지라 돌아가리 고향을 잊었노라 하는 사람들 나를 버린 고향이라 하는 사람들 죽어서만 天涯一方 헤매지 말고 넋이라도 있거들랑 고향으로 네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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