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의 열반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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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친구 ! 살아 있는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있는 증표 아니던가 ? 그러다 어느 한순간 들여 마신 숨 내쉬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데는 티끌 하나도 못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뉘주고 그들의 마음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천가지 만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진흙 소가 물 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같다. * 이 글은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 께서 세수 85세를 일기로 운명하기 직전에 이 시를 읊고나서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트시고 앉아 잠든 듯 입적 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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