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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는다는건 쉬운일이 아니지만 어려운것도 결코 아니다.
Korea, Republic o 긍정 0 277 2009-08-13 15:01:20
제가 한국에 온지 어느덧 3년이 되여오네요...
그간 어려운 일이 있어서 운적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그래도 기쁘고 즐거운 일이 더 많았던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 했구요.지금은 저의 장래를 위하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고나 할까요.
암튼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합니다.
중국에서 한국오기전까지 힘든고통 겪은것이 오늘날 이렇게 느끼는 행복의 귀중함과 크기를 더해주려고 한것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아는 분들중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사람들과 지내는게 힘들다고 하지만 전 그리 생각지 않습니다.
그건 본인들이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자기 스스로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자신이 보잘것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절대로 사람들과 지내면서 괜히 자신을 낮추어 생각할 필요를 느끼지 마세요...비록 우리가 자라온 환경과 받아온 교육에서 차이가 있는것은 사실이나 한민족이고 단군의 자손인것만은 부정할수 없는 진리이니까요.
마음을 여세요...그러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다가옵니다.
선입견을 가지고 상대방의 심리를 앞질러 분석하지 마세요.
그러면 본인만 다치고 힘들어 집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하세요.
탈북한 여성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라 맥놓지 마세요.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한국의 그 어떤 여성도 겪지못한 고난과 수모와 핍박과 생과사를 넘나드는 험악한 환경속에서도 살아서 여기까지 온 참 대단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하나만으로도 저는 저 자신이 참 누구도 가질수 없는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진실을 터놓는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자신만의 프라이버시를 가지고 있는것도 필요할수 있습니다.
만약 그 진실로 인해 저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아파하고 상처를 받는다면요...숨기는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 일테죠.
여기서 제가 한가지 얘기를 할께요.
저의 신랑은 앞에서 말했다 싶이 좋은 사람입니다.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충실하고 무엇보다 저에게 참 잘해줍니다.
이해도 잘 해주고 얼굴도 모르는 저의 가족까지도 자신의 일처럼 아파하며 도우려고 노력을 많이 하지요..때로는 저보다도 더 많이 관심을 가져주구요.
우리가 만나 연애를 할때 그도 저의 말투와 언어 때문에 당황한적도 많았고 저도 그를 오해하고 괜한 심술을 부린적도 있었고 그때마다 참 넘지못할 벽이다 하고 생각한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그가 저때문에 하나 하나 꼼꼼하게 적어놓은 메모장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북한사람이라면 누구나 라는 말을 무심하게 내던진적이 많을것입니다. 북한에선 그말을 던졌다고 상처를 받지는 않을정도의 대수롭지 않은 언어라고 생각했고 저도 농담으로 그런말 내뱉은적도 수없이 됩니다. 하지만 그말을 듣는 그사람의 마음은 너무나 아팠고 정말로 제가 그를 그렇게 싫어하는줄로 오해를 해서 한때는 갈등도 했더라구요...
하지만 그걸보고 제가 이해를 해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제서야 그사람이 저에 대해 그리고 북한에 대해 많이 알수 있었구요...
그날부터 무심히 제가 던진 북한의 사투리를 하나하나 한국말로 대비해가면서 메모를 했더군요...참,속깊은 사람이다. 이사람은 나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겠구나 하고 그때 결심을 했죠...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될수록이면 말한마디 할때도 심사숙고 해서 그사람 상처받지 않게 제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제생각에 혼자가 아닌 둘이 살아가는데서 신뢰가 중요하고 배려가 많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화가 참 많이 필요한것 같아요...
그때 아마 저도 그 사람도 속 마음을 털어놓지 않았더라면 지금 함께 할수 있었을까요? 제가 말하는 프라이버시 자신만의 비밀은 딴의미가 아닙니다..
제가 이사람하고 살면서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생기니 욕심에 자꾸 이사람 칭구들도 눈여겨 보게 되고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저와 같은 북한여성들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때로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한번은 저의 신랑 회사 다니는 칭구를 소개해준적이 있습니다.
참 성실한 사람이고 능력도 있고 집도 장만하신 분이여서 좋은 상대라 생각했죠...하지만 소개해주고 며칠 안되여 두사람은 헤어졌습니다.
음...이유는 여자분이 담배를 피운다고 했다네요...그러군 그 사람 앞에서 스스럼없이 담배도 피웠구요...처음엔 험한세월 살다보니 스트레스때문에 그럴수 있겠구나 싶어서 끊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피우더라네요...
전 참 난감했어요..딴것도 아니고 성격상차이도 언어상차이도 아닌 그런 문제때문에 헤어진다는게 너무 창피했습니다. 삼국을 통해 죽을고비도 넘어온 사람인데 담배하나 끊지 못해서 자신의 행복을 놓쳐버린다는게 말이 됩니까?
저로써는 이해불가 였습니다.
그렇게 되고나서 저한테 여자분이 울면서 전화가 와서 그 사람 놓고 싶지 않다고 얘기를 했지만 저로써는 도울길이 없었어요...
남자분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분이였거든요...근데 그런사람 앞에서 여자가 담배를 꼬나물고 연기를 입으로 막 내뿜는다는게 상상만해도 불쾌했을것이라는걸 너무도 잘 알고있으니까요...
그렇게 좋았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 자신만 아는 그 일을 말하지 않고 그냥 끊었다면 좋았겠죠..
만약에 말했으면 그때당시 이해해주었을때 끊어도 늦지 않았을것이고 순간에 끊기 힘들었다면 그 사람 생각해서 조금씩 끊으려 노력하고 그사람앞에선 피우고 싶어도 참았다면 좋지 않았을까요?
제 생각엔 아마 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다 함께 어울려서 사는 세상이니까 서로의 비위를 조금씩 애교있게 맞춰가면서 사는것도 참 좋은 방법일것이라 생각됩니다.
담배하나의 유혹도 이겨내지 못한다면 한국사회에서 그 어떤 다른일도 원만하게 잘 해나갈수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탈북여성이라고 꿈이 없습니까?
저희도 꿈이 있습니다. 일에서 성공하고싶고 좋은 가정 꾸리고 남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게 꿈이라면은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고 지나친 욕심은 버려야 합니다. 행복은 돈만이 아닌 다른것에서도 얼마든지 찾을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모든일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면 얼마든지 행복해질수 있고 세상이 달라보일수도 있습니다.
좋은생각을 많이 하면 행복해지고 그러면 일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수 있습니다. 행복하다는 생각 많이 하고 사십시오...
왜냐면 우린 생각지 않게 남보다 누리고 있는게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아무리 아픈것이라 할지라도 그 아픔때문에 지금이 얼마든지 더 큰 행복으로 다가올수 있습니다.
고향에서 지금도 배곯고 아파서 죽어가는 사람들보다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는게 많지 않습니까?
한국사람들하고 우리가 다르다 생각지 마세요...
우리가 노력하고 좋은 생각 많이 하면서 살아가면 그들도 저희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먼저 다가와서 하면서 손을 내밉니다.
그렇게 보면 저희들의 주변에 숨어있는 행복,즐거움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느끼면서 찾아가는 즐거움속에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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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야 2009-08-14 02:47:01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행복은 결코 먼곳에서 찾는게 아님을 아시는 님은 진정 행복한 삶을 사시는 분이셔요...늘 행복하시고...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앞으로도 계속 올려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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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Sandman 2009-08-14 10:44:50
    긍정님. 글 잘 봤습니다.

    닉네임만큼이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분이군요.
    긍정님같은 분의 피부에 와닿는 조언과 따뜻한 말들이 아직은 이 사회가 낯설은 탈북자 분들께 진정 큰 힘이 되어 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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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아 2009-08-18 09:05:03
    또 한명의 비들기가 하늘을 날으네요^^^^^^^^^

    담배 피우는 여성뿐 아니고 담배 피우는 남성도 싫습니다. 제가 참 좋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반대로 이사람은 南의男, 담배를 못끊으시더군요 그래서 하는 수없이 내쪽에서 끊었죠. 그 女에게 ~~~~~~ 담배 끊지 말라고 하세요 상대에서 연을 끊을 테니까..
    원민이라고 특별하진 않죠. 그냥 소박한 사람들.어쩌면 결벽증도 좀 있는 탈북자들과 다르지 않아요
    긍정님 글 잘 보았습니다.
    아므쪼록 좋은 님 만나서 행복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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