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냥도 주고 쪽박도 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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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곳 동지회 자유방에 경제난에 ‘北女’ 순결의식 ‘흔들흔들’ 이라는 제목으로 연합뉴스 어느 기자의 글이 원문 그대로 실렸다. 어느 대학의 대학원생이 논문으로 제출한 내용 같은데 그 테마가 정말 희한하다. 나처럼 호기심이 많은 사람의 눈을 끌기에는 안성맞춤일 테지만… 그렇지만 내가 논문 심사원이라고 하면 어떤 경우에도 패스를 허용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적어도 대학원생의 논문인데 새롭다는 느낌이 전혀 없는 여인네들 수다방 입담 같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북한도 사람 사는 동네임은 두말 할 것도 없고 내가 알기에도 북한에 그런 흐름이 만들어진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화개방적인 요인을 떠나 사회와 법적인 통제로 한국의 실상에는 대비할 수 없겠지만) 여러 탈북자들의 증언과 수기를 통하여서 한국인들도 그러한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대체로는 모두 먹고 살아가는 문제들과 연관되는 것이고…… 하지만 내가 오늘 이곳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논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런 글을 여기로 퍼날라 온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무심결에 던진 돌 때문에 애매한 개구리의 옆구리가 뻐근해 오는 느낌으로 정서가 상당히 불안해진다. 며칠 전 인터넷뉴스에 의하면 부산 모처에 거주하는 탈북녀가 같은 탈북자와 동거하다가 살해당한 일이 발생하였다. 정확한 동기는 알 수 없지만 진상이라 해 봤자 여기서부터 거기까지이다. 한국사회에 얼마든지 있는 일이다. 문제는 탈북자들의 사건은 반드시 탈북자라는 이름을 달아서 공개된다는 것이다. 방패도 없는 탈북자를 타겟으로 화살이 날라오고 입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 언제인가는 탈북녀들이 경제적인 이권을 위해 윤락업소들에서 안 좋은 일로 이윤을 챙기고 있다고 떠들썩하니 보도를 한 적도 있다. 중국에서 몸을 팔고 다니던 습관의 연속이라는 식의 댓글까지 올랐다. 사실 나 역시 이런 기사들의 주인공들을 동정해주고 싶은 생각은 정말이지 꼬물만큼도 없다. 이유는 그들의 행위나 처사가 온당치 못해서 만이 아니다. 바로 그러는 사람들 소수가 탈북자 전반을 대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치사한 일이기는 하지만 구태여 신경을 쓰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에 접한 한국인들의 생각은 그에서 머물지 않는다. 요상하고 무서운 괴력으로 탈북자라는 집단에 편견을 가지게 만든다. 우리는 한국인들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이다. 우리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을 무시할 수가 없고 또 무시하여서도 아니 된다. 단지 모든 것을 떠나서 순수한 인간적인 감정과 흥미만을 가지고 논할 때 이런 식으로 쪽박을 깨는 사람들은 그것이 그렇게도 재미있는 것인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 그리고 원컨대 탈북인을 매도하는 그러한 행태들이 모두 그 어떤 의도나 목적이 없이 무의식 중에 저질러진 일이었기를 바란다. 나도 그러는 몇 사람 때문에 “한국사람들은……” 하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우리를 안아준 대한민국의 정부나 국민을 오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도 바로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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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봄님과 마찬가지로 '탈북인을 매도하는 그러한 행태들이 모두 그 어떤 의도나 목적이 없이 무의식 중에 저질러진 일'이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의도되었건 아니건 간에 잘못된 관행은 고쳐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잘못된 관행이 나타날 때마다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개선을 요구하는 수 밖에요.
그런 역할을 많은 탈북자 단체들이 나서서 해주길 바랍니다.
네이버뉴스에 북한여성들 현주소을 보도한적잇습니다.
위에 본님이 말씀하신 내용중에 지적 하고싶은 부문이 한두가지 보입니다 .
한국사회에서 어떠한 범죄해위가 발생 하면 피의자 신분부터 공개을합니다.
물론 한국사회뿐아니라 미국 일본 어느나라든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서 한국계 미국인 아무개 어떠한 범죄을 일으키다
한국만 탈북자을 빙자해서 기사을 쓰는건 아니고 어느나라든 마찬가지입니다.
이점 깊이 생각하고 한국에 대한 오해는 하지 마시기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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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사람 자기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했을 따름입니다.
북한계 한국인? 탈북자 한국인?
한국계 미국인보다 더 거취가 이상한 자신의 신분이 좀 거시기합니다.
건강하세요.
물론, 이곳에서는 사이트의 특성상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 굳이 구분을 하기도 합니다만, 그마저도 그다지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꾸 사람을 출신으로, 학벌로, 성별로 구분지으려 든다는 것 자체가 그 사회의 수준이 아직 낮다는 것을 드러낼 뿐입니다. 이런 것을 극복해야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10-01 00: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