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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아래서...
Korea, Republic o 비둘기야 2 518 2009-09-05 14:10:52
가을하늘,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하지만
내 고향 북녘에서는 벌써부터 풍년은 고사하고
남은 한해 어찌 살아갈지 걱정에
앙상한 어깨들을 기운없이 떨군채로 한숨을 쉬고계실 모습들이
삼삼히 어려옵니다.

간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입니다.
창너머 구름한점 없이 파아란 하늘바다는 날더러 어서 풍덩 빠져보라고
손저어 부르는듯도 하는데...

남한에서 살아온지도 어언 칠년차...
나도 모르게 가끔 벌써? 그렇게 되었나? 싶은 생각과 함께
스치듯이 바람처럼, 물처럼 흘러보낸 세월들을 떠올려 보군 하지요.
개중에는 정말 그 순간에는 너무도 견디기 힘들었던,
아무에게도 털어놓을수 없어서
깊은 밤 나 홀로 울면서 삭힐수밖에 없었던
아프고 쓰라린 기억들조차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담담하게, 입가에 희미한 미소조차 띄워보는 여유도 생겼겠습니다.


내가 겪었던, 또 얼마나 더 겪어야 할지도 모를
무!수!한 오해와 비난과 불신과 편견의 눈초리들...
비단 나 하나뿐이 아닌 자유에 대한 벅찬 동경을
가슴가득 품고 환희와 기쁨속에 다달았던 만칠천명 탈북자들중
어느 누구 하나 감히 가벼이 비껴가지 못했을것이고,
지금도 끝도 없이 겪고있을 시행착오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것이기에...

힘들고 괴로울때마다 나는 이를 악물었었습니다.
일하는 가게문을 박차고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불쑥불쑥
치밀때마다 나는 더 강하게 그런 생각을 패대기쳐버리군 했었지요.

여기서 내가 살아남지 못하면 다른 어디가든 마찬가지일것이라고,
여기서 내가 견디어내면 훗날 그것으로 인하여 또 다른 인생의
갈림길에서 부닥치게 될 시련들을 조금은 더 수월하게 견딜수 있을꺼라고,
애써 자신을 다독이며 더 크게, 더 활짝 웃군 했었더랬지요...


이를 피나게 악물고 누가 뭐라든 나만의 목표를 위해 고집스럽게
묵묵히 걷고 또 걸었었습니다.
오늘의 나,
무엇이 나를 견디게 해주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힘들다고, 괴롭다고 현실에서 도피하자고 끊임없이 꼬드기던
내안의 나와 여기서 악착같이 견디면서 살아남는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에 적응하는 나날들이라면서 끊임없이 싸우고 싸웠던
또 다른 나와의 진정한 한판승이 아니였을까 싶어요.
또한 열심히 사는 모습 보기 좋다면서,
힘내라면서 따뜻이 격려해주시던 님들의 정어린 말
한마디 한마디 들이엿지요...


십년만에 만났던 고향친구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더랬습니다.

"너 완전 백팔십도로 변했어..."

일순 서글펐었지요.
과연 그 무엇이 한낱 가녀린 여인에 불과하던 나를 이렇듯
남자보다 더 남자답게? 만든것일까?싶은 생각에...

내가 친구에게 했던 한마디...
"세상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

이 말의 깊은 의미를 친구도 어렴풋이 짐작을 했었을까요?
울듯,웃을듯 쓸쓸함이 감도는 옅은 미소를 띄웠었더랬지요.


종 종 귓가에 이런, 저런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마음이 아파오네요...
견디어낼수있어, 넌 이겨낼꺼야, 기운내라고
고향의 혈육들을 생각해서라도 니가 쓰러지면 안된다고 이야기해줍니다.
가까이라도 있으면 함께 술 한잔 기울이면서 다독여주고 싶지만 마음뿐일뿐,
우리를 둘러싸고있는 현실의 무게를
생각해볼때 녹록치 않은 일이기도 하지요.

사실 일이 힘든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북한에서는 멀건 죽물만 먹고도 아무런
댓가없는 부역(골재동원, 농촌지원,등등)
으로 이틀이 멀다 하게 끌려나갔었으니까요...

그러나...
안그래도 찢기고 멍들어 피투성이가 된채 형체조차 찾아볼수 없는
마음에 소금 한주먹씩 뿌려대는 생각없는 말! 말! 말!들때문에...
비아냥과 냉소와 힐난의 번뜩이는 눈초리들때문에...

힘들고 괴로워서 미치겠다면서...
수화기너머로 울먹이는 소리를 들을때면 나도 함께 눈물을 떨굽니다.

이겨낼수 있어, 우린 어떻하나 살아서 고향으로 가야해
여기서 니가 주저앉으면 영영 일어나지 못할수도 있어.
마음 더 독하게 먹고 다시 일어나길 바래.
보란듯이 웃으며 씩씩하게 살아가는것이야말로
너를 비웃고 깔보는 일부 개념없는 사람들을 이겨버리는거야...
굴하지 말고 죽기살기로 견디어보자면서 다독입니다.

힘내라는 말한마디...
얼마나 소중하고 따뜻한건인지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싶지만...
현실은 그렇지를 않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할뿐입니다.

둘러보시면 혹 주변에 있을지도 모를,
어두운 얼굴빛에 어눌한 말투의 탈북자가 있다면
주저없이 다가가셔서 그저 손 한번 따뜻하게 잡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님들의 그러한 손길, 정어린 말씀 한마디가
때론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는것인지
우리들은 정말로 잘 알고 있기에 말입니다.

백마디 비난의 말들보다 님들의 기운내라고 속삭이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용기를 내어 다시 일어선다면 그보다 더 보람있는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어루만진 만큼,
따뜻한 행복이 당신의 삶을 어루만지게 될것이라는
어느 분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부디 이 가을에는 여러 님들의 따뜻한 격려와 미소어린 모습들로써
우리 형제자매분들의 마음이 얼어붙은 봄날에 눈녹듯이 녹아내리는
풍요로운 가을로 다가올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다들 미소와 웃음이 가득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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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발도 2009-09-05 14:41:38
    사발도 까부시면 광이나고 깨끗해 집니다 열시미 살면 남조선에서 광이날것입니다 열시미 살라오 여성동무 파이팅!!!!!!!!!!!!!!!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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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2009-09-05 17:20:42
    오 무섭수. 마음을 좀 순하게 가지고 편히 사십시오
    너무 그렇게 강하면 뿌려집니다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맘의 여가를 즐기 십시오
    맘의 부자도 부자는 부자 거든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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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지전쟁 2009-09-05 17:22:04
    비들기야님 글을 읽으며 눈시울이 저도 모르게 적셔오네요 ..

    맞습니다 풍요로움을 만낏할수있는 가을이 우리 가슴 한곳으로부터 오고있습니다

    10월이면 수확의 계절 만인이 풍요로움을 즐길수 있는 계절입니다.

    만인 이라고 하니 좀 어색하네요..

    본문 글을 읽어보면 북한은 해당이 안되는데...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 한가지 이해 안되는게 있습니다 .

    과연 한국 사람들이 북한 사람이라고 멸시와따돌림을 한다고하셧는데.솔직히 이해가 좀 부족합니다

    탈북자 분들 글 보면 거의 지금 본문글처럼 한국사람들이 탈북자라고 멸시와 경멸을 받고 산다고 애길하는데. 저로썬 너무 과장 된거 아닌가 생각이듭니다.

    제가 중국이나 한국에서 탈북자들 한국사람한테 그렇게 경멸하고 멸시보단 좀신기한 눈초리로 보는건 사실이며 또한 별로 그런 느낌을 받은적이 없습니다.

    본문 글을 읽어 보면 탈북자라고 한다면 무조건 한국사람들 경멸하고 무시하는것처럼 보이는데 너무 과장 된것 같습니다.

    이런 글은 한국사람한테 심한 반감을 줄수도있습니다.

    결론은 이런 차별성 글은 한국사람이나 탈북자분들한테 결코 도움이 안된다고 애길하고싶습니다.

    서두는 참좋아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을 적셧지만 중간부분 부터 찹찹한마음이 서글퍼 지는 느낌을 받았네요.

    우리 한번쯤 다시 생각해봅시다 .

    과연 탈북자분들 한국에서 한국사람들 멸시와 따돌림 무시을 당하면서 살고있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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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야 2009-09-05 18:04:22
    음....그렇게도 해석이 되는군요...
    일부 개념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글쎄요?
    과연 제삼자 입장에서 이렇니, 저렇니 감히 잣대를 들이밀수 있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팔짱만 끼고 바라보는 입장과 막상 겪는 입장...
    확실히 틀리겠지요...

    주변에 있을지도 모를 탈북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그저 손 한번 따뜻이 잡아 주십사 부탁드린 글이였습니다.
    좋은 말씀 고마워요...늘 건강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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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삶 2009-09-10 06:20:46
    비둘기야님글 틀린말 하나 없습니다
    꼭 저를 보는것 같아 넘 마음이 아픔니다
    님 힘내세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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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Sandman 2009-09-06 02:07:24
    동지전쟁님/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봐요.

    물론, 우리 사회가 아직은 사람이 살만한 따뜻함이 남아있는 곳임을 믿습니다. 아마도 비둘기야님께서도 살아오면서 그런 온정을 느끼셨기에 지금까지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다만, 우리 사회에는 그런 따뜻한 면과 함께 사회적 약자 또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멸시 또한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다 못해 같은 남한사람이라도 가진자의 없는 자에 대한 멸시와 따돌림이 있잖아요. 그런데,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탈북자에 대해 따뜻한 시선만 있겠습니까?

    그러니, 너무 섭섭해 할 것도 착찹해 할 것도 없다 생각합니다.
    그저 이 사회에 적응하고자 자신과 사회에 치열하게 싸워 이겨온 비둘기야님의 맘을 이해하고 응원해 주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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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말씀 2009-09-05 17:47:31
    동지 전쟁님의 말씀이 맞는 말씀입니다
    남한은 따뜻한 사회입니다
    아부 하는 것이 아니고 아직 그렇게 멸시 천대 받아 본적 없습니다. 처음 들어 왔을때 정체성 문제 때문에 심히 고민 했는데 모든 것이 본인의 할바에 달려 있더군요.

    비둘기님 이런 문제 에 있어서는 좀 심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억척 아줌마를 강조 하다나니 세상이 싸늘하게 생각되네요

    좀 풀어 놓고 부드럽고 즐겁게 여유있게 생각을 가지면 복도 찾아 오지 않을가요?
    열심히 쓰신글에 초 치는 것은 아니고

    참말이지 비둘기님 맘이 북한여성들을 대변할수도 있으니 너무 피곤 하게 말고 이제 좀 맘을 내려 놓아도 괜 찮지 싶은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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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생각 2009-09-05 18:49:44
    비둘기야님의 글 넘 좋습니다.
    자주 자주 올려주시길 바람니다.
    주변에 있을지도 모를 탈북자 한사람,한사람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주시길 바라는 그 마음만큼은 천금보다 더 귀한것이라 봅니다.
    비둘기야님 건강 하시구요,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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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님 2009-09-05 20:45:14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위에 댓글 다신 분들/
    제가 보기에는 남들은 잘 모르는, 아니 결코 잘 알 수 없는 탈북인의 입장을 대변하여 그들에게 전하는 목소리인 것 같은데 괜히 요상한 문제와 결부하여 분석하실 이유가 있겠습니까?

    현실에는 엄연하게 차별감이나 괴리감 같은 것이 존재합니다.
    장난삼아 던진 돌 개구리 목숨 앗아가듯이 하는 일들 비일비재합니다.
    전 어제 저녁에도 회사를 때려치고 아픈 심정 다잡지 못하는 친구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탈북인으로서, 탈북자 사이트에서, 탈북인을 향해 힘과 용기를 주고자 한 말인데 지극히 정상적인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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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들기좋아 2009-09-06 00:11:39
    비들기야님 글 잘보았습니다 힘내시구요 동지전쟁님 님은 중국인가요? 설익은 님의 생각은 님생각뿐이고 남한사람들의 특징은 잘살고 돈많은 넘들한테는 굽실거리고 없는사람들한테는 눈에다힘을주고 본다는게 특징이에요 그리고 탈북자들은 아무겄도모르고 잘못살다왔으니 너희들은 그저 시키는대로 해라 이런 관점이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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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gl 2009-09-06 00:20:00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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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인1 2009-09-06 16:03:46
    비둘기야님의 경험이 현재와 결부하면 틀린게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맞는 사실입니다. 부인할 필요가 있다면 겪어보지 못해서 그럴거라고 이해할게요. 일부 주위사람들은 별루 희한하지도 않으면서 어릴적 부터 교육받으며 살아온 이곳에서 터세도 부리더군요. 그것뿐입니까? 탈북자들이 낙후한 사회에서 배우고 성장한 그들에게 함부로 멸시와 따돌림으로 무시하면서 탈북인 자체를 정신적인 병취급까지 합니다. 지네들이 한 짓은 숨기고 왜 그러냐는 오히려 되묻는 파렴치한 작자들도 많더군요. 또한 일하는 사장님 자체가 덜 돼먹은 것들도 있어요. 사장이라면 당연히 지적이고 존경할만한 갖춤새를 겸비한 사람이라고 볼수 있는데 탈북자라면 더 얕보고 여자인 경우는 우롱하고 희롱하는 변태적인 사람도 있어요.비둘기야님의 경험담이 실제의 사실이라는걸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설사 그들이 수준이 낮고 배운게 없다하더라도 선진국 국민다운 자세와 입장으로 더불어 도우면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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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2009-09-06 20:25:23
    그래도 한국사회 전반을 그렇게 보면 안됩니다
    우리를 안아 준 품입니다. 너무 또순이 같이 그러지 마셍
    고마울 뿐 입니다
    우리가 더잘 해야 할줄 압니다. 일부 낙후한 사람들 아무 사회에나 다 있슴다 아셨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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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님 2009-09-06 21:19:24
    현실을 이야기 한 것 아닌가?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둘기야님이 한국민 전체를 싸잡이 그런 식으로 비난할 목적으로 이런 글을 쓸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같은 한국인끼리도 이보다 더한 오해 속에서 사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TV보면서 자본주의사회란 이렇구나 하고 생각했던 적 한 번 도 없어요?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옳은 것은 옳고 틀린 것은 틀린 것 아닌가?
    문제는 무슨 문제가 생기면 한국인, 탈북인 하고 금을 긋고 생각한다는데 있는 겁니다.

    그게 바로 당파가 생기는 원인이고 지역이 분열되는 이유이고, 남북이 합치지 못하는 모순입니다.

    번마다 요상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서로에게 불신과 분열을 조장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지어는 더러운 정치야심에 귀속시킬려고 하는
    본질이 나쁜 놈들이 문제입니다.

    그런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놈들의 본성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 같은 사람 아닙니까?
    좀 나아지겠지 하는 미련으로 함께 살아가는거지요.

    그러다 등뒤에 칼을 맞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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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야 2009-09-07 03:53:15
    음...어조가 좀 강경한것은 인정합니다.

    그런데...
    북한정권의 최대 피해자가 바로 우리들 탈북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념없는 분들은 북한정권이 심심하면 도발하거나 미사일쏘고
    핵개발 하는것이 마치 탈북자들의 탓인양 비난하고 있더라고요...


    마치 김정일=탈북자 이런식의 등식을 세워버리는 분들이 툭툭 던지시는
    말들이 비수처럼 마음에 꽂히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어른이 미우면 그집 자식들도 밉다는 옛말 그른데 없듯이
    서운하신 마음 그렇게 표현하시는것이리라 애써 생각하군 합니다.

    받아주셔서 고마운 마음은 한량없습니다.
    저희들때문에 세금 더 낸다는 말씀에도 목구멍까지 나오던 말들이
    자라목처럼 쑤욱~~들어가버리구요...


    열심히 살려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느라 노력합니다.
    자신의 주어진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몸이 부서져라
    진정 나다운 나를 찾기 위하여 힘과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람답게 살게 된 자유를 진정 누리면서 나의 모습을 당당하게
    찾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엇갈린 운명들...
    삼팔선을 가로하여 반도 북쪽에서 태어났으므로 오늘날 이르게 된
    우리들의 모습이 어찌하면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한
    자신의 모습들이였을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았으면 말 한마디 결코 가벼이 할수 없었겠지요...

    힘내라고 다독여주십시요...
    외국인 백만명시대에 탈북자 겨우 만칠천명...저기 삼팔선너머
    아직도 현대판 노예로 이천만이 죽지못해 살아가는,
    결코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우리 한반도의 불편한 모습들입니다.

    언젠가는 이루어질 통일의 그날 북과 남 사이에 다리를 놓아줄
    탈북자들을 한사람이라도 더 빨리 자본주의체제에 적응하도록
    지켜봐주시고 이끌어주십사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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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Sandman 2009-09-08 11:34:48
    비둘기야님/

    힘내세요.
    아직 우리 사회에는 탈북자 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사회엔 과거 한국전쟁시에 월남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지금 그 분들을 따로 구분해서 보는 이들이 있나요? 없습니다. 그 사실조차 거의 잊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부족한 점이 있다면 시간이 또 해결해 줄 겁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탈북자 분들을 우리 사회에서 따로이 구분할 어떤 표현도 없어질 것입니다. 그냥 더도 덜도 아닌 '한국인'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그런 사실조차 잊혀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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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지전쟁 2009-09-08 00:27:32
    미친넘들 말 귀담아 들을거 없습니다.
    말그대로 개념도 없고 생각이 모자라는 사람 들입니다.

    그럼사람들은 일부지만 그래도 비들기야님 을 비롯해서 대한민국은 찾아 주신 여러분 환영 하고있습니다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전 저신있게 말할수있습니다

    항상 앞만 보고 달리시면됩니다 .

    용기가득 행운가득 .영광이 그대들에게 반드시 올거라고 전 믿고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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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님 2009-09-08 12:08:21
    비둘기야님//

    상처받으셨어요?
    원, 님답지않게...

    바다가에 가서 수평선 한번 바라보시다 오셔요.
    멀리 그 수평선 너머에 틀림없이 뭐가 보여요.
    그것 참 이상한 보약이더라구요.
    갈 때보다 올 때가 확실히 발걸음이 씩씩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는 길에 맛있는 것도 잡수시고...
    여인네들 스트레스 받으면 폭식으로 해결한다는 말도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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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노루 2009-09-08 14:09:15
    비둘기야님께!

    님의 그 마음 모두는 아니겠지만 상당 부분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님께서도 잘 아시듯 사람을 인격 그 자체가 아닌 조건만을 지레짐작하여 가벼운 처사를 일삼는 인간 이하는 소수이며, 침묵하고 있는 다수는 그래도 사람다운 이들일 수 있음을 위안 삼았음 좋겠습니다.

    님의 글을 읽다 보니 님처럼 북에서 온 제 의조카의 통곡이 생각납니다. 좋은 일이 있어 잠시 웃고 있어도 지나온 세월 두고온 가족 생각에 가슴 속엔 언제나 눈물이 흐르는 그 마음도 익히 짐작되고요.

    아직 님을 뵌 적은 없지만 인간답게 산다는 점에선 님은 이미 우리가 본받아야 할 귀감이시니 마음 한켠에 조금의 여유를 두셔도 좋겠습니다.

    모쪼록 마악 접어든 이 가을 님과 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언제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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