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밥 만드는 방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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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의 기온차가 제법 납니다. 가을날씨답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싶도록 하늘조차 맑기만 하더군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로 시작하는 삼천리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울긋불긋 몸단장에 나름 부산해지려고 슬슬 서두를듯 싶은 풍요로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살다보니 여러가지 질문들을 받아보았지만 그중 제일 답하기 난감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아닌 북한음식을 뭘 할줄 아느냐? 인데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았지요... 과연 북한음식 즉 고향음식을 뭘 할줄 알지? 어쩌면 좋습니까? 자신있게 말씀드릴만한게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변변히 없는걸... 쑥떡 하나만큼은 정말 자신있는데 말이지요 휴~~ 말이 쑥떡이지 강냉이가루 두어줌에 풀만 잔뜩 버무린 이른바 풀덩어리가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지요... 여기 남한에서처럼 고장마다 자기들 이름을 내세운 맛난 먹거리들이 있는줄, 내지는 있었는줄로 생각들을 하시니까요... 춘천 하며는 닭갈비와 막국수, 전주 하며는 비빔밥, 여기 안동 하여도 찜닭과 헛제사밥, 등등 각 지역적인 특성들을 살린 먹거리문화들을 바라보며 아쉬움에 마음이 서글펐었던적도 많았거든요... 저도 고향음식을 떠올려보지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것은 이른바 "국민떡"이라고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펑펑이가루, 즉 속도전가루 입니다. 아마 맛은 여기 스낵종류인 바나나킥 의 맛과 비슷하기도 하지요... 어릴때부터 속도전가루라고 어른들이 부르셔서 그렇게 알고있는데 아마 순식간에 후닥닥 비벼서 먹음직스러운 떡으로 만들어 낸다고 그렇게 이름지어진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도 하여봅니다. 쫀득쫀득한 그 맛은 지금도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기도 합니다. 고난의 행군시절 황해도니 평안도니 어느 누가 반기지도 않는 식량구입의 길을 떠날때도 속도전가루만 있으면 그 어느 첩첩산골짜기에 달리던 기차가 몇날며칠 서있을때조차 흘러가는 맑은 시내물 한사발에 쓱쓱 비벼서 주린 배를 채웠던 가히 그 인기가 폭발적이였던 펑펑이가루=속도전가루이였지요... 아무튼 본론에서 잠시 빠져버렸는데... 우리 님들께 두부밥 만드는 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시간되시면 만들어드시면서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수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저는 친구들이 오거나 하며는 나름 번거롭지만 꼭 두부밥을 만들어준답니다. 그러면 고향생각에 눈물이 글썽글썽 하면서 맛나게들 먹더라구요... 꼭 고향에서 먹는것 같다면서... 자...그럼 이제부터 들어갑니다. 첫째 : 두부입니다. 두부 아무 두부나 절대 안됩니다. 제가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끝에 찾은 교훈입니다. 꼭 손두부라야 됩니다. 일반 슈퍼에서 파는 진공포장된 두부는 절대 제대로 튀겨지지 않습니다. 꼭 두부= 손두부!를 준비해야 합니다. 손두부 아닌 두부는 방부제니 뭐니 하여튼 요상한 화학첨가제가 들어가서인지 두부가 튀겨지는게 아니고 벽돌과자처럼 됩니다. 이빨도 안들어갑니다. 벽돌과자 우리 님들은 다들 잘 아시죠? 꼭 잊지 마셔요!! 둘째 : 준비한 두부를 대각선방향으로 절반 자릅니다. 그러고난 뒤 자른 두부를 또 5~6등분 합니다. 그러면 두부 한모에 대략 10~12개정도 조각이 나옵니다. 여기에 맛소금 손가락에 조금씩 뭍혀서 앞뒤면에 발라줍니다. 간이 간간히 배이게끔... 간을 골고루 묻힌 두부를 물기가 배어나게끔 여러겹으로 펼친 넓은 음식물티슈에 펼쳐놓습니다. 한 한시간~ 두시간정도 있으면 두부의 물기가 거지반 빠집니다. 세번째 : 기름을 끓입니다. 기름이 적당한 온도에 오르면 여기에 두부를 하나씩 넣어서 튀겨냅니다. 두부 튀길때 서로 붙는 성질들이 있으니 지켜서서 차분하게 튀겨주세요. 혹 서로 붙었다고 한들 급하게 떼어놓느라 말고 적당히 노릇하게 튀겨지면 그때 살살 달래어서 떼어놓으셔도 됩니다. 나무저가락으로 앞뒤면 노릇하게 튀겨내신후 튀긴 두부를 기름이 빠지게끔 채에 건져놓으십시요. 네번째 : 양파 큰거 하나정도 잘게 채치셔서 물 한사발반정도 넣고 끓이셔요. 끓으면 십분정도 있다가 불에서 내린후 건더기는 건져서 버리고 물만 식히셔요. 이 물에 간장 서너숟가락정도와 맛소금 조금 넣어서 간간하게 간을 맞추셔요. 다섯째 : 채에 걸러서 기름기를 뺀 튀긴 두부를 과일칼로 조심히 중간을 자르셔요. 두부 중간에 밥을 넣어야 되기 때문이겠지요. 그니까 두부는 만두피, 유부껍질같은 역활을 담당하게 됩니다. 일일히 중간에 칼집을 넣은 두부튀김을 이번에 양파물에 담그십시요. 시간이 이삼십분정도 지나면 양파물이 배어서 튀긴 두부가 부드럽게 변합니다. 여섯째 : 밥을 너무 고슬고슬하게는 말고 조금 눅게 지어주셔요. 너무 고슬하며는 두부속에 밥을 밀어넣어도 뭉쳐있지 않고 가출하려고 줄서있으니까요.(농담반 진담반 ~~) 밥이 다 되거든 뜸을 들인후 참기름 두어숟가락, 참깨 조금, 다시다 조금 넣어서 골고루 잘 저어줍니다. 여기에 양파물이 잘 배인 두부를 하나씩 들고서 숟가락으로 밥을 두부배가 뽈록하도록 잘 밀어넣어줍니다. 일곱째 : 마지막 두부밥이 다 되고난후 양념입니다. 두부튀기고 난후에 기름이 아직 따끈할때 고추가루 두어숟가락 작은 그릇에 놓고 기름을 서너숟가락 정도 부어줍니다. 그리고 잘 저은후 여기에 실파 송송 썰어서 맛소금 간 살짝 해가지고 함께 잘 섞어줍니다. 이때 너무 뻑뻑하면 안되니까 기름을 좀 넉넉히 두르도록 하셔요. 다 만든 두부밥에 이 양념을 잘 발라서 마무리 하여줍니다. 매운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고추가루 매운것으로, 안좋아하시면 살짝만 발라주셔야 겠지요... 아마 우리 님들은 다들 두부밥 잘 아시겠지요... 처음엔 잘 안되드라고 여러번 해보시면 나름 노하우가 생겨서 맛난 고향음식 만들어 드실수 있을겁니다. 제가 대성공사에 있을때 함흥에서 두부밥 장사 하시던 언니께 졸라서 알게 되었던 두부밥 만드는 방법이랍니다. 여기 살면서 나름 친분있는 남한분들께 정성스레 만들어서 대접해드렸더니 다들 너무도 맛나게 드시더라구요. 유부초밥이랑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맛이라면서 다들 신기신기~~ 제가 한술 더 떠서 남한에서는 돈 주고도 못먹을 음식이라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한바탕 웃음이 터지군 했더랬습니다. 서먹하던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줄뿐더러 주변의 이웃들과도 마음을 터놓을수 있고 더 가깝게 다가설수 있는데 북한음식=두부밥은 기꺼이 한몫을 담당해준답니다. 두부밥 서너개만 먹어도 얼마나 든든한지... 우리 님들 시간 되시면 만들어 드셨음 좋겠습니다. 가슴에 묻고 사는 아련한 고향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더더욱 용기를 가다듬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요즘처럼 서늘한 가을철에 도시락처럼 만들어가지고 산에 오르셔서 정상에서 드시면 그 맛 또한 가히 일품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더 알기쉽게 써드려야 하는데 마음만일뿐 생각대로 잘 안되네요... 그래도...고향의 맛을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느껴볼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올려드리는것이니 어설퍼도 이쁘게 봐주십사 부탁드릴께요. 우리 님들 다들 건강하시고 새 한주 기운내셔서 더욱더 힘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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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이 도네요
잘 지내시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놀러오시면 정성껏 만들어서 대접해드리고싶어요...
조만간에 국제탈춤페스티벌도 열리는데...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으로 놀러오셔요...건강하셔요~~
글도 참 재밋게 쓰십니다.
두부밥을 만드는 님의 모습이 그대로 눈앞에 있습니다.
저 꼭 한번 두부밥 먹으려 가야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멍멍이떡은 한 번 체해가지구 평생 안먹구픈 건데!~
잘 읽었습니다. 아침부터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이번 추석에는 어디가서 두부밥 추렴 할 데가 없을까염!^-^
진짜 먹구프네여~
두부밥 장사를 했었는데~~~
잘 팔리지도 않았고 여름에는 가끔 쉬기도 해서
엄마가 많이 속상해 하던 모습이 모름지기 생각이 나네요 ㅋㅋㅋ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하루빨리 통일이 되면 좋것는디...
글을 보는 내내 입안에 침이 고여서 혼났습니다.
이러저러하다 때를 놓쳐 아직 점심식사를 하지 않았는데 견디기 힘들군요.
남한에서는 돈 주고도 못 먹을 음식이라는 비둘기야님의 말씀이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ㅠㅠ
다들 건강하시구요...
가까이 계셨으면 제가 한대야 정성껏 만들어가지고 쭈욱~~돌렸을텐데...
아쉬운 마음만 그득합니다 ㅠㅠ
칠성파님 기름은 식용유가 제일 적당한듯 합니다.
다른 포도씨유니, 현미유니 이런것보다 식용유가 제일 낫더군요...
맛나게 해드시면서 힘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셔요~~
한국슈퍼에서 손두부를 팔리가 없지만,어제 이글 읽고 주섬주섬 한국식품점가서 그냥 두부라도 사가서 해먹을 려고 사왔어요.ㅠㅠ
밥할때 불린쌀에다 약간불린 찹쌀을 썩어서 하면 더 좋아요...
근데,혼자사는데 두부를 다섯모나 사와설...한동안 두부만 먹구 살아야 할거 가토여.ㅠㅠ
혼자 사시는데, 두부 다섯모라... 지못미 노란우산님.ㅠㅠ
다이어트에는 참 좋겠습니다. 사실 요즘 제 아내도 두부 다이어트를 시작했거든요. 그걸 보고 있자면, 안쓰러워 저절로 눈가가 촉촉해진답니다. 그런데, 노란우산님의 경우는 더욱 안습이네요.
그러니까 눈 좀 낮추셔서 얼른 짝을 찾으세요.
저도 원래 아이 별로이고, 결혼에 대한 환상도 없었던 사람이지만, 막상 결혼해서 애 낳고 살다 보니, 이런 것이 없으면 지금 무슨 낙으로 살까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제 말 한번 믿어 보세요.^^
뭐~저라고 혼자 살고 싶어서 이러고 살겠읍니까?
한국여자는 결혼하자고 하면 이것저것 따지는 것이 워낙 많고 또 결혼 이후에도 한국남자는 가장으로서 다른나라 남자보다 해야할 일이 많쟎습니까?,그렇다고 여기 여자랑 이곳에서 흔한 소위 '계약동거'방식으로 살자고 하니...갱상도 사대부가의 종손으로서 없어보이고...
결론적으로,전 결혼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전...ㅠㅠ
제가 여기서 임시직포함 100명 안돼는 회사에서 부하직원 7~8명 데리고 일하고 있는 월급쟁이인데,저포함 제가 데리고있는 직원 중에서 정식으로 결혼해서 살고 있는 직원은 중국에서온 애 딸랑 하나에요.
그나마,이 중국애가 워낙 사기치는걸 잘해서 상해인가 어딘가 중국대도시 나이트클럽에서 눈에 들어오는 여자에게 지가 무슨 프랑스에서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양 뻥쳐가지고 꼬셔서 데리고 왔답니다.ㅠㅠ
뭐...따지고 보면,다른 일도 아니고 결혼과 같은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마저도 사기행각을 벌였던 그놈이나...그렇다고,나이트에서 만난 남자말만 믿고 보따리싸서 이 먼곳까지 따라나선 그여자나 그 나물에 그 밥이겠지만...
나머지 여자랑 살고있는 직원은 전원 이른바'계약동거'형태의 커플입니다.
여기 법률상 혹시 정식결혼했다가 특히 아이가 있는경우 만약 이혼이라도 하게 돼면,저희같은 월급쟁이는 걍 인생끝나는 겁니다,ㅠㅠ
자기네들 말로는 '둘이 좋으면 같이 살면돼지 뭐 하러 그걸 국가에 보고해야돼냐?'라고 말들을 하지만,내가 볼때는 무슨 고상한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라...'결혼했다가 잘 못됄경우 남자만 조땐다'라는 인식이 이곳 현지인들에게 뿌리박혀 있기때문이라고 봅니다.
결혼을 하자면,주변환경도 중요한데 제 주변환경이 이따위니 무슨 놈의 결혼같은 것을 생각할 수가 있겠어요?
고향에 있을 때 저도 두부밥 장사를 했었는데,,,,
님이 글 읽고 나니 고향생각이 나요~~
아마도 위 요리법을 참조하면 두부밥 전문점 개설도 가능할 듯 하여 감사히 읽고 갑니다.
글도 너무 감칠맛나게 쓰시고.
요줌 경제위기요 불경기요 뭐요 하면서 다들 힘들게 사느라.
사이버상에서 글한번 읽기가 힘든데.
덕분에 너무 힘이 되는것 같네요.
지난 과거를 다시한번 되돌리면서 힘들게 살아왔던 그때를 생각해보니
오늘날 또한번에 용기가 생기네요^^
앞으로 좋은글 많이 부탁드릴게요ㅎ
이젠 고향 떠나온지도 12년이란 세월속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음식중에 하나인 두부밥이죠~~~ 님은 어디에 사시는지 꼭 한번 찾아뵈서 두부밥 함 얻어 먹고 싶네요 ㅎㅎ 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