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압록강
Korea, Republic o 도전자들 1 334 2009-10-02 01:00:15
어이하여 이렇게 가시렵니까
어찌하여 저를 두고 가시렵니까
어젯날 선조들이 많이도 흘렸던
한맻힌 눈물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나라잃어 건넜다면 슬프지만 않겠습니다
나라없어 가셨다면 억울하지 않겠습니다
물살에 맥없이 휘말려 숨져간 불쌍항 영혼들이
죽어서도 뭍힐 곳이 없어
그대로 한줌의 흙이 되어 사라진 이들의 영혼이
이곳에서 밤마다 구슬피 웁니다

가능하다면 그대로 살고 싶었습니다
풀이라도 배불리 먹을수만 있었다면
주먹보다 작은 배를 채울 수만 있었다면
굶주림에 부모형제 잃지만 않았다면
우리를 그렇게 방치해두지만 않았다면...


꽉 막힌 울타리 안에서 살면서
어지러운 세상속에 때 하나 안묻힌
순박하고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건느라고 해도 건너갈 수 없었던
어지고 어진 사람들입니다



피할수 없는 굶주림과의 싸움에 맞서
사슬처럼 얽매인 자유의 권리를 찾아
두만강에 흘리는 눈물 얼마입니까
물결따라 가 버린 원망의 눈물들이
흘러흘러 모여서 흘러갑니다


고요하나 서늘한 비수와도 같은 기슭위에
무수한 발도장들이 힘겹게 찍히며
아직도 흘려야 할 눈물 얼마입니까
두려움속에 아픔속에 슬픔의 몸을 떨며
꺼이꺼이 목놓아 흐느끼면서
오늘도 그렇게 흘러가는 강이옵니다




(읽으면서 많이 슬펏던 시구절이라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좋아하는 회원 : 1
state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만수대 2009-10-03 10:54:30
    마음아픈 시네요.ㅜㅜ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천국으로 가는길~
다음글
한가위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