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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앞 편지사건(나의 탈북수기1)
Korea, Republic o 이민복 5 889 2010-01-07 14:54:32
*눈이 너무 와 책상에 있을 시간 많아 글 올려봅니다.
아래에 북한식량논의가 있기에
겸사 식량문제땜에 탈북한 저로서 9년전의 수기를 전하게 됩니다.
장진성님이나 미소천사와 같이 훌륭한 문필이 못 됨을 양해하면서
단지 사실주의적으로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일성에게 보낸 식량난해결책 편지

나는 중학교 때 이상(꿈)이 전자공학을 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전자공학의 시대가 온다고 믿었다.
그것은 오늘 현실로 되었다.
머리는 나쁘지만 코피를 쏟으며 노력한 대가로
학교적으로 2등, 평양 김책공업대학 반도체 공학부에 갔었다.(1974년)
반도체공학부 학부장은 북한 최초로 헬기를 설계한 교수의 사모였다.
남편은 1968년 자기가 설계한 헬기를 땄다가 추락하여 사망.
지금은 북한전자공학이 한 세기 떨어졌다고 하지만 당시는 매우 야심 차있었다.
에 라는 말처럼
명문대학 안에서도 전자공학부 하면 알아주었지만
거기서도 반도체공학부하면 대단하게 여겼다.

그러나 충성심은 전자공학에서 식량분야로 꿈을 바꾸도록 하였다.
당시 ,(*1980년대에는 ‘쌀은 곧 공산주의’로 승격)라는 김일성의 교시를 받들기 위해서이다. 라는 구호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충성심이 결국에 탈북으로 이어 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리를 추구하여 따라가다 보니 진리가 아님을 깨닫고 충성이 곧 반역으로 된 것이다.
얼마나 충성분자였는지 북한청년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연구소사로청(사회주의노동청년)위원장까지 선거되었다.
사로청위원장은 당 간부의 후비로서 출세는 따 놓은 당상이다.
또 멋진 처녀들이 줄줄히 살자고 할 만큼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나 그 선망도 식량연구를 위해 3년 만에 포기하여 버렸다.
위의 지시대로 로버트 같이 움직이는 정치사업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역시 창조적인 과학연구가 좋았다.
첫 날 밤에 여자를 어떻게 할지 몰라 쩔쩔 맬 정도로
나는 책과 연구밖에 몰랐다. 술과 담배는 물론.
북한의 주식인 옥수수연구가로서
이렇게 집중하니 연구가 안 될 리가 없었다.

북한식량난의 근본원인을 발견하다

사실 북한옥수수종자는 세계적 수준이다. 이것은 멕시코에 있는 국제 옥수수연구소가 인정하는 바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왜 그럴 가? 난제의 과학연구를 마친 다음 더 큰 문제가 바로 이런 문제였다. 그렇게 좋은 종자가 생산현장에만 나가면 30%정도의 효과밖에 나지 않았다. 최근 탈북자들에게 알아보면 더 내려가 10%.
충성심은 현장으로 나가게 하였다.
그것도 김정일의 어머니 이름을 딴 에 나가도록 하였다.

당시는 기차도 없는 삼수갑산지역이지만 6년간 그곳에 있으면서
식량난의 원인을 똑똑히 알게 되었다.
종자가 나쁘거나 농업기술의 잘못보다는 공산식 농업경영이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여기서 생략하면서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이 책, [북한알기를 위한 참고자료 편]의 4. 과 8.의 , 9,의 를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북한식량난 해결책은 개인농이라는 것을 ‘발견.
그 생산성 실험의 차이는 5배이상이나 되었다.
내 것이 될 수 없는 공산식 마음과
내 것이 될 수 있는 소유본능의 차이가 이렇게 큰 줄을 몰랐다.
훗날 기독교를 접하면서 더욱 확인한 것이지만
공산당의 치명성은 바로 인간의 본질을 잘못 본 것이고
예배당의 위대함은 바로 인간의 죄성(이기성포함)을 제대로 본 것.

아무튼 식량해결방안을 김일성 앞으로 편지(중앙당제1호편지)를 올렸다(* 이사건의 구체적 내용은 [북한알기를 위한 참고자료 편]의 18. 를 참고할 것).

얼마나 심중한 사건이었는지 중앙당의 위임을 받고 과학원 과학지도국장이 내려왔었다. 그러나 이 진리가 이라는 데 놀랐다.
그중에서 가장 큰 충격은 을 준다고
항상 말하던 인민의 수령의 실체를 알게 된 데여서이다.
모택동 때에는 2억 톤 밖에 못했지만 등소평의 개체농은 4억 톤을 내었다. 이 사실을 잘 알지만 수령은 포기하지 않는다. 권력유지를 위해서이다.

이러한 수령의 진 모습을 깨달게 되자 영원할 것 같았던 수령우상은 저 남극의 높은 빙산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듯하였다.
백성은 굶주리다 못해 식인사건까지 일어나는 판국임에도
권력유지에만 매달리는 수령에 대한 증오가 나도 모르게 차올랐다.
수령이름 앞에 반드시 부치던 존칭어 소리는 어디로 가고 나도 모르게 라는 말이 나와 나 자신도 놀라기도 하였다.

수령에 대한 미움과 반역은 내 잘못이 아니다.
그 후 탈북도 내 잘못이 아니다.
수령에게 충성했던 나를 반역하게 만든 것은 수령인 셈이기 때문이다.

방황

나는 깊은 회의감에 빠졌고, 인생의 방향과 키가 무엇인지 몰라 몹시 방황하였다. 과학지도국장은

그러나 생산에 도입이 안 되는 연구를 많이 한 들 무슨 소용이랴?! 과학자의 양심상, 내 성격상 필요 없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엇을 할 것인가?
세상이 이렇게 컴컴하게 보이기는 처음이었다.
이러한 방황 속에 또 하나의 조국인 남조선은 어떤지를 알고 싶어졌다.
선전대로 북한보다 더 나쁠 가? 만약 조국의 북과 남이 다 이 모양이라면?! 아마도 남한까지도 희망없다고 판명되었다면 정말 생을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외로 남조선을 알아보면 볼수록 놀라운 희망을 발견하게 되었다.

남조선을 알게 되다 (다음호의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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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탄너구리 2010-01-07 15:14:00
    피눈물이 앞을가리는군요,
    형님!,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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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츠리 2010-01-07 19:56:01
    대단한 직관력과 통찰력에다 필력 또한 대단합니다.
    저는 헌터민이지만 이민복선생님을 늘 눈여겨보며 존경하고 있습니다.
    늘 건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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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감 2010-01-08 02:59:20
    오늘날 북한이 왜 저렇게 빌어먹는 나라가 되었는지...수백만명의 무고한 주민들은 왜서 굶어죽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인 고증으로서 앞으로 조국통일을 향한 대중운동에 큰 힘을 주게 될 수기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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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츠리 2010-01-08 03:01:15
    공산당의 치명성은 바로 인간의 본질을 잘못 본 것이고
    예배당의 위대함은 바로 인간의 죄성(이기성포함)을 제대로 본 것.

    아주 절창입니다. 멋진 말이예요. 공산주의의 맹점을 정곡으로 찔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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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토박이 2010-01-08 14:25:50
    정신이 버쩍나게 정곡을 찌르시는군요. 복잡한 연구논문보다 더 확실하고 선명하게 문제점을 집어내셨습니다. 보통 지능의 사람들은 이해 하겠지만 게리같은 좌빨 광신도들은 이글을 보고도 이해 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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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나르 2010-01-10 04:19:20
    선생님 같은 분이 계서서 우리는 행복 합니다 .
    북으로 삐라를 보내서 북한의 인민들에게 남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 사람들에게 외부소식을 전하며 인권운동을 하시는 선생님 모습에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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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복 2010-01-10 14:57:19
    힘을 주시는 분들께 감사.
    더 열심히하는 것으로 보답하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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