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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접해본 북한-2- (개성공단 체험기)
Korea, Republic o 오렌지2 2 903 2010-01-10 16:48:25
내가 접해본 북한-2- (개성공단 체험기)


개성 공단에 발을 딛은 후 김정일이 지도자로서의 구실을 못한 제일 큰 일은, 민족의 구분을 확연하게 지어놓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본 북 개성공단 주민들을 살펴보면 여자들은 확연히 145~155, 남자들은 160~170 사이입니다.

손가락 발가락 등등에 그들이 살아온 고단함이 묻어나며, 남자들 팔뚝에 매직으로 써놓은 듯한 "결사옹위""장군님을 옹호자자" 등등의 선전문구와 문신들을 봤을때 과연 이들 생애에 통일이 이루어 진다면 공동번영을 이루며 쉽게 섞여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세뇌에 대한 계몽후에 혹여 마음에 상처와 현실적 차별에 직면하지 않을까 등의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어쨋든 이번편은 거기서 접한 개성공단 식당의 이야기로 시작하고자 함)


개성공단 식당에서 일하는 북측 근로자들의 얼굴은 유난이 보기좋습니다.

피부도 좀 더 좋고 통통하기 까지하고,다른 근로자들은 우리에게 좀 퉁명한 편인데 호의적이고 잘 웃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공단 식당은 비교적 저렴한 4불에 자유 배식입니다..
매 반찬마다 고기류가 있고, 매주 반계탕,곰국,육계장,후라이드치킨 삼겹살 등등의 메뉴를 번갈아 내놓습니다.

어떤곳은 매주 수요일 셀러드바도 운영합니다.
갖가지 과일등을 마음껏 먹기도 하고 여름엔 팥빙수도 주니까 호응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북측 근로자들은 출입을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어쨋든 여기서 일하는 15명 정도, 식당이 5~6군데니 공단 내 총 근로자 중100여명만이 출입이 가능하겠다고 생각됩니다.
우연히 이들과 밥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배식이1시에 끝나고 1시30분부터 이들의 식사가 시작되는데 남측인원4명,
북측 근로자 15명은 겸상을 안합니다.
일은 같이해도 밥은 따로 먹습니다.

같이 먹자고 해도 정중이 거절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 아시겠지만 북측 내부 지침때문인듯.)
행여 이들에게 누가 될까 더 권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식판 가득 더 놓을 곳이 없을 정도로 밥과 반찬을 퍼담습니다.

여자들이 그렇게 밥먹는걸 처음 보았습니다...
식판 가득 넘칠 정도로.....

요즈음 한국에서 그렇게 밥먹으면 먹성좋네,복스럽네라는 말은 절대못듣습니다. (대부분이 저사람 며칠 굻었나 라는 생각할듯...... )

어쨋든 남측 인원들은 소박하게 담습니다.
그러다 우리끼리 그 정도도 못되 이거밖에 안드시냐? 하면 요즘 배나와서요..라며 작게 웃고 맙니다.

이건 편견이 아닌 북측식당 근로자들이 배부르고 따듯하니 웃으며 대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혼자 해봅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북측 근로자 식당에 가보았고 그들의 식사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밥과 반찬은 따로 준비해오고, 국은 식당에서 끓여줍니다.
이리와 같이 들어요..라며 말하지만 뭘 먹으라는 건지...난 밥도 없는데,
나눠준다는 건가? 예의상 말하는게 이런거구나라고 생각해봅니다.

식사 후 남측이며 북측이며 모든 근로자들은 자유시간입니다.
밥을 빨리 먹으면 1시간30분정도의 시간이 빕니다.
우린 숙소로 향하고 문을 닫고 스카이라이프 tv를 보거나 낮잠을 자기도 하지만 북측 사람들은 쉬는 모습이나 낮잠 자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무조건 배구와 탁구, 최근에는 농구도 하는 모습입니다.

한여름 땡볕에서도, 서있기도 힘든데 그들이 배구하고 탁구치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같은 인간인데 저건 하고 싶어하는게 아닐꺼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기서 더운 여름 같이 차에타고 움직이는 북측 근로자 2명과의 한번의 일탈이 생각납니다.
너무더워 지치고 에어컨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과 동행한 분들의 땀냄새등에 갑갑하고 미칠려는 순간 저 멀리 편의점이 보였습니다.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어서 먹겠냐고 물어보지도 않고(물어봐야 거절할게 뻔하니까) 차에 내려 월드콘3개를 봉지에 담아 차에 탔습니다.
오픈된 공간에 있으면 그들에게 누가될까 차를 외진곳으로 이동한 후 에어콘 풀가동까지 시킨 후 하나씩 나눠 줬습니다.
"제가 미칠 것 같아사왔어요." 시원하게 먹고 합시다"


그들에게 월드콘 까는 법을 가르쳐준 후 한입 먹고 있는데 두분은 궁시렁궁시렁거리며 뭘 이런걸 사오느냐 하고 서로간에 눈치보며 마지못해 받습니다.
먹는 모습은 한입크게 물고 아이스크림을 내려다리 사이로 감추고 창문을 두리번 두리번 , 또 한번 베어먹고 두리번 두리번, 난 반도 안먹고 있는데 벌써 다먹고 깨끗이 치워 버립니다.

두분은 다먹고 나서 혼자 반도 안먹었는데 결국엔 창문 밖으로 버렸습니다.
"아니 왜버려여? 운전하잖아요? "
교통선생들이 벌금300불 물리면 내주실겁니까? ^^
(여기서 사실 나는 이가 시려 아이스크림은 천천히 먹는다. )

이걸 남에서는 뭐라 그러나?" 아이스크림이요!" 얼마야? "1.5달러요.."
이게??예!! 비싼거 아니에요, 더 비싼것도 많아요.
근데 이런거 북에서도 먹어요? 물으니.... 당연이 먹지..
비슷한게 있다고 합니다.
물론 있을수도 있지만 이분들의 말은 10%도 안믿습니다.
내 생각에는 이런 콘은 처음 먹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참고로 나와 같이 1년여간 일했던 이분들은 중간에 교체없이 함께 했습니다.
다른 근로자들은 특히 여자들은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웃으면서 농담하면 그 중 몇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내부적으로 뭔가 있는듯 합니다.)

그들의 동료들에게 물어보면 학교 갔다고 합니다.
나이26에 무슨 여자가 학교 가느냐 라고 물으면 우린 보내준다고합니다.
할말 없게.. 또 다른 여성 선생이 안보이면 또 학교 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학교간 나름 웃으며 인사해주던 여선생들 3명은 끝내 보이지도 뒷말을 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출처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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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복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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