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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접해본 북한-1- (개성공단 체험기)
Korea, Republic o 오렌지2 2 587 2010-01-10 16:35:39
내가 접해본 북한-1- (개성공단 체험기)

(개성공단에서 일하면서 생생하게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느낀것을 쓴 글이고 유머스러운 부분과 북한사회 내부에 모순 역시 일부 지적하는 글의 내용입니다. 참고로 아직 끝이 나지 않은 연재 중의 글입니다.)


반갑습니다.
매일 글을 읽기만 하다가 오늘은 1년전이 생각나 이렇게 글을 써보네요.
전 회사일로 1년여간 82차례 개성공단을 드나들었고 올해(2009년을 말함)
5월 북측의 일방적 통행불가 조치의 애로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1년 전과 올해5월 까지의 개성공단에 있던 일을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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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두근거림반 설레임 반을 안고 간단한 출입심사와 15분여의 주의사항과 교육을 숙지 후 북녁땅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개성공단의 출입절차 부터 설명 드려야 겠네요.
우리나라의 여권과 비슷한 개념인 통일부 발행 체류증과 북측 발행 체류 허가증, 남측 기업의 적재물 내역서등이 있습니다.
남측 체류증은 바코드 전자칩등이 인식이 되어있어 기계로 틱하고 대면 전산에 등록. 동시에 카메라는 번호판을 찍어 조회합니다.

대기열에 진입하면 군인들과 나이드신 할아버지 뻘(아파트경비분들 연령)등의 요원들이 안내를 해줍니다.
후에 들어보니 인근 주민과 제대군인 중 선발하신다네요.
차량용 방사능x-ray 검색기를 지나 대열에 합류합니다.
맨 앞 선두의 군용 레토나를 뒤로 줄줄이 1열로 수십대의 차량들이 일사분란하게 따라가면 썬글라스를 끼고 늠름이 서있는 남측의 장병들이 서있는 철조망을 지나 남측 출입 한계선까지 안내합니다.


저 멀리 북에서 온 러시아제 지프가 보이면 남측 레토나는 유턴.다시 선두는 북 군용차량으로 바뀌고 대열을 따라 2키로쯤 가면 북측 출입사무소가 보이고 군인들이 보입니다.
차량 정렬 후 군인들의 감시속에 북측 세관원들이 보이고 한대에 두명씩 무리지어 검색이 시작됩니다.

적재물이 무엇인지와 차량내 서랍을 모두 열어보고 주머니 검사와 숨길만한
곳 등을 세세히 관찰 후 쪽지쪼가리 한장, 지들 통행증에 도장한방, 약간의 농담 후 전 차량에 대기합니다.



이때 춥거나 덥다고 시동걸면 바로 "선생 시동 끄시요" 라며 제제합니다.
북에 오기전 사전교육에 휴대폰, 음악씨디, 신문,잡지, 지도, 카메라, 노트북,네비게이션, 아무튼 일과 관련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것들은 소지할 수 없다고 하기에 주머니나 차량엔 아무것도 없지요.


여기서 일찍 검색받고 통과한 필자는 처음으로 북한의 주변 풍경을 보고 있었습니다.
검색에 소요된 시간은 20~30분정도이니 맨앞줄에 검열을 받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먼저 보이는 군인들의 모습부터 말씀드립니다.
키는 160~163정도에 나이는 18~20세 정도로 보이며 Ak소총(소련제)에 군화라기 보다는 약간 구두에 가까운, 뒷굽이 많이 닳아 있는 것을 신고 있습니다.

눈이 마주치면 절대 피하지 않습니다.
""어린놈이 눈알에 잔뜩 힘주고 기죽이네요.ㅎㅎ""
태도는 너무 권위적이고 적대하는 느낌이 확연합니다.
얼굴은 꼬질해서 한눈에 "아 열악하구나"란 느낌이 옵니다.


밖에는 김정일, 김일성선전문구가 빨간색으로 간판처럼 크게 걸려 있구요, 그다음에 보이는건 기차역같습니다.
당연히 남측에서 지어준 것이 확실해 보이고(남측디자인,기술인듯),그뒤론 황량한 논밭과 산들이 보입니다.
"근데 멀리 보이는 산은 민둥산이네요."
문뜩 제 군시절에 시야확보차원에서 일부러 자른벌초작업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멀리까지 아무것도 안보이고 민가들은 온통 회색입니다.
남측 가까이에는 북측 아파트같은게 보이는데 "이런 젠장, 이거구나,,"

중학교때 통일전망대에 견학갔을때 선전용(회색콘크리트 건물만 있고 실제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으로 보이는 쪽에는 이렇게 지어놓는다는걸...."

실제 북측 민가는 보기에도 민망한 회색의 낡은 집, 우리나라의 60년대와 같은(전80년생이며, TV에서 보던....장면) 극명한 대조가 되더군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북에서 오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남측에서 이런집은 40~50대분들만 어렴풋이 기억나실 정도이며........
현재의 남측에서 이런 집은 보기 힘듭니다.


어쨋든 첫날 느낌은 "야~ 진짜 열악하구나... "였습니다.
제가 온길은 시원하게 뚫린 자유로를 지나 인천에서 도라산 출입사무소까지 1시간이 채 안결렸는데....

"뭐가 잘났다고 3킬로도 안되는 거리를 이놈들은 1시간씩이나 기다리게 만드는가? "(북측 출입국 사무소, 여기서부터는 기다림과 시간지체의 연속)

또 자유롭게 노닥이는 남측출입사무소에는 곳곳의 대형 TV와 따뜻한 커피자판기, 친절한 동생같은 군인들, 서비스정신과 근엄과 권위라고는 없는 친절한 세관원들의 자유분방함속의 느낌과 지금의 북측 출입사무소에서의 1시간동안의 느낌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그리고 이것은 나중에 안 사실입니다만.....
조잡하게 만든 북측 출입증을 수수료 명목으로 100달러를 받지를 않나 신문 한장에 10달러의 벌금,(1부에 30쪽이 넘으니 인심베푸는척 300불만 내라우)라며 호의를 베푸는 세관원들, 그들이 쓰고 있는 모자엔 담배, MP3, 메모리카드,등이 넘쳐나는(주머니는 모자라 큰 모자안에 넣더군요.).....


다음엔 그곳에서 맺은 인연.추억, 그들의 착취와 비리, 인권의 유린등을 말힙니다.


-출처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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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복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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