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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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보고 싶습니다. 만추의 하늘… 살포시 불어오는 바람은 아마도 마지막 매달린 잎새들의 아픈 이별의 시간을 아는 모양입니다. 숨죽여 다가와 그 헤어짐의 설움을 위로해 주는 듯 합니다. 떠나는 슬픔에 몸부림치던 낙엽들도 오늘만은 어이할 수 없는 이별을 받아 들인 듯 체념한 표정들 입니다. 하양 바라만 보던 마음이 마치 함께라도 하려는 듯 있던 자리를 뒤로하고 다가 가지만 이내 발걸음을 돌리고 맙니다. 다시 만날 그들만의 조용한 작별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 되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어디에도 마음 둘 곳이 없어집니다. 차라리 낙엽이라면… 차가운 동토 속에서 제 몸 썩어 찢기우는 아픔이더라도 다시 만날 기약이 있기에 기꺼이 받아 들이련만… 다시 오마는 약속… 이젠 머~언 추억이나 되는 듯 아련하기만 합니다. 다시 만나자는 기약… 공허한 메아리 되어 여린 가슴을 헤집어 놓습니다. 다가갈 수 없는 서러움 뵈올 수 없는 고통의 현실 속에서 상처입은 짐승처럼 울부짖던 그 많은 시간들.. 세상은 무너져 내리고 문드러진 가슴 쥐어 뜯던 그 고통의 순간들 몸뚱아리 하나 추스르지 못해 휘청거리며 헤매이던 숱한 밤들.. 시간이 송장처럼 널부러져도 가치도 개념도 없던 나날들… 그 음습하고 차가웠던 어둠의 골짜기.. 힘겨위 추스린 몸뚱아리 일으켜 세웠지만 지나는 계절이 떨구는 낙엽에 다시금 주저앉고 맙니다. 어머님! 아버님! 그리운 처자식.. 같은 하늘 아래 엄연히 존재하건만 부르지도,만지지도 못하는 서러운 운명 “우리 걱정은 하지말고 네 몸이나 건강 하려므나..” 삶은 옥수수 하나 하나 챙기시며 소매자락 적시우시던 어머니… “예서 죽지 못해 사느니 차라리 떠나거라 우리 두 늙은이야 상관 없다만.. 가서 자리잡거든 네 처자식이나 빨리 데려가렴..” 거죽 뿐인 몸 돌이켜 앉으시며 눈물을 감추시던 아버님… 서러움에 서러움에 밤세워 울다가 나 떠나 올 적… 한마디 말도 못하고 하늘만 보던 아내 “아부지 언제와..”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자식은 내 돌아 올 날을 물어보았습니다. 어머님! 행복하지 못해서 건강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아버님! 죽지 못해 살아서 죄송합니다. 처자식 데리고 가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여보! 눈물만 흘리고 있어서 미안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저 당신 생각하며 우는 일 뿐이네… 아들아! 금방 온 다는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돌아가지 못해서 미안해… 아빠 노릇 못해서 미안해.. 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 죽을 때 까지 미안해…아니 죽어서도 미안해…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미안해…미안해…. 아버님! 어머님! 아프지 마세요. 여보! 아프지마 아들아! 아프지 마렴… 이 자식,이 남편,이 아빠 염치없는 부탁입니다. 살아생전 다시 본다면 뼈가 가루가 되고 살덩이 움쿰움쿰 떨어져 나가도 못다한 자식노릇 못다한 남편노릇 못다한 애비노릇 한번이라도 한 순간이라도 할 수 있게 아프지 마세요..아프지 마…….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윤회의 윤회를 거듭해도 다 주지 못할 만큼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보고픔에 닳고 닳아 헤지고 헤져서 너덜너덜해진 가슴이 말을 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아버님! 어머니! 여보! 아들아! 보고 싶습니다. 하얀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언제쯤이나 내게도 잠들 수 있는 까만밤이 올까요…. 낙엽 한 잎… 편지 하나 낙엽 한 잎… 편지 하나 낙엽 한 잎… 편지 하나… 마치 단절의 벽인양 쌓여만 갑니다. 낙엽이 웁니다. 나도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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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심한양반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5-07 17:11:59
- 한심한양반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5-07 17: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