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첫승을 축하하며 최초 원정 16강 진출을 기원합니다. |
---|
우리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의 역량이 많이 성장하긴 성장한 것 같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하며 4강진출을 이뤘습니다. 지금도 흥분되고 믿을 수 없는 쾌거이고 앞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러운 업적이지만, 사실 속내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기분좋게 웃을 수 만은 없는 점이 있었습니다. 사실 경기력이라는 입장에서만 보면 월드컵에서 세계 각국이 보여주는 경기력이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클럽팀들의 국제대회가 수준이 더 높은 경우가 허다하죠. 왜냐하면 팀으로서의 완성도가 높으니까요. 선수들의 이름값이 높은 것과 경기력이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월드컵이 우리를 가슴 뛰게 하는 것은, 세계 유명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각기 자국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한데 모여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02년 대한민국의 월드컵 대표팀은 (개인역량에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톱니바퀴처럼 잘 짜여진 말그대로 '팀'이었습니다. 월드컵을 위해 수개월간 국내 리그가 파행을 겪으면서 해외장기 전지훈련도 마다하지 않았죠. 한마디로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오직 월드컵만을 위해 조직되고 특화된 팀이었고, 그 이면에는 국내 프로팀들의 희생이 컷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럴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진정한 강자가 되려면 우리 역시 축구선진국들처럼 개인역량이 강화되어야 하고 필요시에 따라 소집, 해제를 통해 단시간 내에 전력을 강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지난 2006년 월드컵에서 그 방법을 선택했고 의미있는 성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2010년. 우리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를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대회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지금은 아직 샴페인을 터트릴 때가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결과가 어떻든 분명 우리팀은 달라졌습니다. 2006년에는 보기 힘들었던 여유가 생겼습니다. 경기를 즐길 줄 아는 선수들이 생겼고 더불어 우리 붉은악마들도 (여전히 조마조마하지만 그래도) 경기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했는데, 과거 열심히만 했던 우리는 어느 새부터인가 조금씩 즐기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기대합니다. 그 즐기는 가벼운 긴장감으로 최초 원정 16강에 진출하기를... 그리고 그 보다 좀 더 좋은 성적까지 말입니다. 여담이지만, 이번 월드컵에는 남, 북이 함께 동반진출했습니다. 북한은 이미 아주 오랜 과거에 영광스런 업적을 이룬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처녀출전이라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합니다. 사실 저는 북한의 객관적 전력이 그다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과거 2002년 대한민국 대표팀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국가대표 자체가 한팀이나 다름 없습니다. 조직력이라는 입장에서는 세계 어느 대표팀과 붙여놔도 밀리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월드컵에서 그들이 세간의 예상을 깨고 행복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두가지 난관을 극복해야만 할 겁니다. 첫째, 국제무대 경험 부족을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오랜 기간동안 아시아의 강자로서 군림해왔지만 국제무대에만 서면 울렁증이 도져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요. 둘째, 너무 잔인한 조에 편성되었습니다. 사실은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저는 북한을 예상 외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팀으로 여깁니다만, 그것이 현실화되기엔 너무 잔인한 조에 편성이 되어 있습니다.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포르투칼 이라니요... 희박하긴 하지만 만약 이겨낼 수만 있다면 북한은 단박에 국제 축구계의 다크호스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을 겁니다. 이래저래 흥미로운 월드컵입니다.^^ 다시 한번 우리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대하며.... "대한민국 화이팅!!!"
신고 0명
게시물신고
|
북한이 100몇위쯤되지요?
만약 북한이 브라질을 이기진 못해도 비기기만해도... 엄청난 이슈가 될거 같은데요.
신문 가십란에보니까...
한국을 응원하러온 남아공 사람들이 북한과한국을 헷갈려서 "김일성,김정일"을 연호했다는데... 북한을 응원하러 가서는 "이명박"을 연호할까요?? ㅎㅎㅎ 어쨌거나 첫게임에 이겨놓고 보니 다소느긋하게 지켜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하지만 북한의 축구실력이 105위는 아닐 겁니다. 우리가 47위일리가 없듯이 말입니다. 특히 북한의 경우는 대외경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랭킹을 매길 자료 자체가 거의 없다고 봐야 옳겠죠.
아무튼 선생님 말씀처럼 비기기만 해도 이건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큰 이변이 될 겁니다.
여러모로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아요.
북한이 김일성, 김정일의 독재국가이니, 그들이 북한사람 중 가장 유명한 사람들이겠지요.
미국사람들도 북한하면 핵이나 김정일 밖에 모르잖아요. 그런 경우겠죠.
아침에 눈 뜰 때 경기 결과가 궁금해서 괜히 맘이 두근두근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