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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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숨은 끈질기게도 붙어 있었다. 죽을 날을 기다려도 그날까지 살아 있었으니 그날이 바로 잊혀지지 않는 1995년 11월15일이었다. 막내딸 ○○이가 비칠거리며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나는 변소에 가겠지 하고 혼미상태에 빠져 있었다. 얼마 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막내딸이 방긋이 웃는다. 『아버지, 아- 하세요』 하길래 멋도 모르고 입을 벌리는데 딸애의 고사리같은 작은 손이 펴지는 순간 쌀알 20 여알이 손 안에 있었다. 나는 그 쌀알을 보고 어디서 났느냐고 물으니 저 건너집 돼지우리 옆에 볏짚이 있는 것을 본 기억이 나서 펼쳐보니 벼알이 몇 알 있더라는 것이었다. 딸애는 그 벼알 한 알 한 알을 손톱으로 까서 모아 가지고 나를 깨운 것이었다. 아버지가 이걸 잡숫고 일어나야 우리가 산단다. 나는 딸애의 그 말에 심한 가책을 느끼며 그 귀여운 딸애를 붙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어린 나이의 딸애가 정말 이 미련한 아버지보다 나았다. 나는 그 쌀알을 막내가 큰딸과 함께 나누어 먹게 하였다. 그러나 아이들은 죽기살기로 거부하고 나섰다. 내가 먹는 척이라도 하지 않으면 이 쌀알을 아이들에게 먹일 수가 없었으니…. 그날 이 지구촌 위에서 돈을 주고도 볼 수 없는 쌀알 나누어 먹는 신기한 장면이 우리 집에서 연출되었다. 딸애의 屍身에서 나온 비닐봉지 그날 밤. 나는 아이들을 살려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이 생겼다. 종전에 죽기만을 기다리던 방식에서 죽는 날까지 아이들을 위하여 무슨 짓인들 다 해보기로 생각을 바꾸었다. 곰곰 누워서 생각하니 아파트 어느 1층집에 쥐이빨 강냉이종자를 매달아 놓은 것을 보았던 기억이 났다. 나는 기억을 더듬어 아파트 골목을 누비다가 끝내 그 집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창문을 만져보니 다행히도 유리가 아닌 비닐방막이였다. 허기에 지쳤던 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지만 먹이를 구했다는 안도감으로 마음은 설다. 나는 준비해 가지고 갔던 칼로 비닐을 째고 옥수수종자를 움켜 쥐었다. 먹이를 눈앞에 둔 야수의 흥분으로 내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때의 그 쾌감을 나는 적절히 표현할 길이 없는 것이 유감이다. 艱難辛苦(간난신고) 끝에 옥수수종자를 떼내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발걸음은 비칠거리기는 했어도 가벼웠다. 이것이 내 일생에 처음으로 내짚은 도적생활이었다. 성공하고보니 나도 꽤 노력하면 훔쳐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그때부터 나는 어디에? 무엇을? 하며 손에 닿는 대로 가능성이 있는 대로 훔쳐내어 자식들을 먹여살리는 도적무리의 한 일원이 되어 버렸다. 이날 밤 우리 집에서는 근간에 보기 드문 성대한 연회가 벌어졌다. 「눈물은 내려오고 밥술은 올라간다」는 격언이 틀리지 않았다. 연달은 초상으로 푹 꺼져 들어갔던 생기가 옥수수종자 다섯 이삭이 생기면서 집안에 和氣(화기)가 돌았다. 죽은 건 죽은 것이고 산 놈은 살아야 한다는 삶의 요구가 우리들을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들었다. 나는 옥수수종자 한 이삭을 아이들에게 날 것으로 먹도록 배려해 주었다. 음식이 익는 동안 아이들의 고통을 생각해서 그렇게 하였는데 두 딸애는 그 돌덩이 같은 옥수수알을 맛있게 씹어먹었다. 아이들은 아버지와 함께 살아남은 긍지로 오랜만에 웃고 떠들었다. 이때부터 우리 세 식구는 빌어도 먹어 보고 훔쳐도 먹어보고 땅에서 주워도 먹어보면서 신성천~고원, 원산~단천 등지로 방랑하면서 인간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이며 인민이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가를 직접 목격하면서 파리 목숨 같은 인생을 유지하였다. 이 길 위에 고원에서 맏딸이 숨을 거두었고 그후 순천역의 쓰레기장에서 막내딸애의 시체가 발견되어 나를 질식케 하였다. 막내딸은 마지막까지 나의 곁에 남아 아버지께 충직했던 나의 혁명동지였으며 이 세상에서 나를 고아로 만들어 버린 유일한 마지막 혈육이었다. 그의 屍身(시신)을 집에 가져다 헤쳐보니 그의 가슴속에는 깨끗한 비닐봉지에 정성 들여 골라놓은 배 껍질과 배 송치(편집자 注:씨가 들은 속), 명태껍질, 돼지뼈 한 개가 들어 있었다. 아마도 나를 만나면 함께 먹으려고 그렇게 먹고 싶은 것도 참고 건사했을 딸애를 생각하여 나는 울고 또 울었다. 나는 양지바른 산기슭에 딸애를 안장하고 그 비닐봉지를 입가에 얹어 주었다. 그때 나의 막내딸의 나이가 12세였다. 조갑제닷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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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주기 하고 싶으면 니 돈 갖다가 퍼주라고. 남한테 강요하지 말고. 물론 니 돈은 100만원도 아까워 절대 싫지? 그게 바로 슨상족 ㄱㅐ리의 실체 아니냐.
이민복, 박상학 대표는 흔들림 없이 풍선에 사랑을 담아 보낼 것이고 여타 탈북자 단체들도 이것을 지지할 것이다. 이들이 슨상족들의 퍼주기나 하고 인민은 계속 굶어죽게 만드는 인간 백정짓을 할리는 절대 없단다.
아무리 퍼부어 준들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으며, 주민들에게 돌아갈 정도로 북쪽 모든 땅을 식량으로 뒤덮어 준다면 혹 모를까?? 그 정도로 남한이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죽하면 통일비용이라는 목적세를 앞으로 만들어 보자고 할까요??
암과 같은 악성종양은 순간순간 그 어떤 약물로 치료를 완전히 끝낼수는 없어. ,, 그래서 의사들은 병의 근원을 영원히 뿌리봅기 위하여...
할수 없이 환자 몸에 칼을 대는거야.
북한민중은 김씨 가문이라는 악성 종양에 걸려 다 죽어가는 병자들이야.
그런 환자에게... 너희들이 지난 10 년동안 겨우 죽물만 먹여서...
굶어 죽게는 안했다 쳐도 ...
그대신 김정일 이라는 암덩어리는 더 커졌어.
그래서 이제는 가슴이 아프지만 칼을 대서 김정일이라는 암 덩어리를
제거해 버려야되.
너들의 그 죽물 몇숟가락 가지고 북한민중 더 농락 하지 말라.
병의 근원 즉 굶주림의 근원을 없애주지 못하는 너 같은 의사와 지원은 필요없어,
너희들은 계속 <암> 덩어리만을 키워주려 하는 북한 민중의 웬쑤야.
언제나 이민복님을 지지하는 팬입니다.
모임있는 자리에서 술한잔 모시고 싶습니다.
(대구가 고향이며 서울에 거주하는 49세 남성입니다.)
그런 관심이 있기에 힘들어도 사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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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음음음 님!
위에 효성지극한 딸아이가 부모앞에서 굶어죽는 글을 놓고도 토를 다는 당신을 보며
이세상에 얼마나 악한 무리가 있는 가를 재삼 느낍니다.
부디 간청하건데 당신 딸 아이가 눈앞에서 굶어죽는 곳으로 어서 가세요.
그 다음 얘기합시다.
다른 대책이 없으니까요.
진실을 말해도 맨 날 무슨 목적,이용을 운운하며 비딱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음음음님!~ 그만하시죠.
목적,이용에만 집착하시는 분은 당신입니다.
이들은 김대중이 남겨놓은 이 남한의 마지막 오물들이다.
이런 ㅆ레기들이 이 창에 기어든 목적은 탈북자를 미워하는 일부 조선족 쓰레기들과.. 민주, 민노당 알바생들이다.
이들은 <도덕>이란 말은 글자 조차도 모르며 <정의>란 말 조차도 모르는 무식하기 그지없는 인생들이다.
글을 쓴 것만 보아도 교육을 받아본 흔적 조차도 없고...
제나라 글도 제대로 못쓰는 참으로 가련한 인생들이다.
그러니까 일생 동안을 남의집 알바.. 그것도 정치야심꾼들의 알바생 노릇을 하는 것이다.
이들의 인생은 북한의 김정일이 뒈짐과 동시에 끝이 날 것이다.
- 삭제되었습니다. -
- 믹희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8-30 08:55:53
사랑한는 가족들을 그렇게 아프게 보내셨으니 이 땅에서 누리는 행복이 얼마나 귀중한지도 제일 잘 아시는 분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힘내시고 먼저 보낸 가족들 몫까지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