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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저미는 용광로 청년의 조시
Korea, Republic o 청년1 0 407 2010-09-09 19:39:17
철강 공장에서 일하다 용광로에 빠져 숨진 청년에 대한 가슴 저미는 조시(弔詩)가 ‘넷심’을 울리고 있다. 지난 7일 새벽 2시 충남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이 회사 직원 김 아무개씨(29)가 쇠를 녹이는 작업 도중 발을 헛딛어 섭씨 1600도의 쇳물이 흐르는 전기용광로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 씨는 사고 당시 용광로가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조업 손실이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전기 용광로 턱에 걸쳐 있는 고정 철판에 올라가 고철을 끄집어내리려다 중심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시신조차 남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청년의 안타까운 소식은 세상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사고가 난 지 거의 하루 가까이 지난 뒤에야 연합뉴스와 MBC 등을 통해 간단히 알려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한 포털 사이트에 댓글로 올라온 가슴 저미는 조시가 누리꾼 사이에 퍼저 나가면서 ‘용광로 청년’의 죽음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누리꾼 ‘alfalfdlfkl’씨가 시 형식으로 작성한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댓글이 트위터를 타고 급속히 퍼지면서 새벽시간까지 혹독한 환경에서 일해야 했던 29세 청년에 대한 추모 물결이 온라인 공간을 뒤덮었다.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다른 누리꾼은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데 비정규직이라고 월급 120만원 받고, 그나마 계약 끝나면 잘리고, 일자리는 결국 외국인 노동자들 차지가 된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에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2조2교대 / 3조2교대 근무가 낳은 패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교대조로 돌아가며 1년 365일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은 이미 곪아터질대로 터져버렸다. 하루에도 과로로 병원신세를 지는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고, 주말이라는 단어는 우리 근로자들의 머릿속에 없다.”고 중소기업 제조업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증언하기도 했다. 

 흥미만을 좇는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최영호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Lawyer_KOREA)를 통해 “신정환이 도박을 했건 댕기열에 걸렸건 온 국민이 알아야 하는건지…. 어제 용광로에 떨어져 뼈도 못추린 공장직원은 오늘도 보도되지 않을 것 같다”며 뒤늦게 사고 소식을 전한 언론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사회 지도층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김태호를 비롯한 청문회 낙마 인사들을 겨냥해 “이재오가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했으니 당신들도 국무총리, 장관 욕심내지 말고 눈높이 낮춰 용광로에서 10년간 복무하라”고 비꼬았다. 한 누리꾼은 최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유명환 장관 딸 특혜 사건을 빗대 “왜 29살 청춘이 용광로에서 생을 마감해야 하나? 서른 예닐곱살 먹고도 무단결근하면 엄마가 대신 전화해주고, 온갖 특혜 받으며 5급에 붙은 돼지도 있던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애통해 했다.

http://nkcff.com/bbs/board.php?bo_table=tb02&wr_id=53&page=0&sca=&sfl=&stx=&sst=&sod=&spt=0&pag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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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름 2010-09-09 21:30:36
    회사 관계자는 "네티즌 사이에 떠도는 것처럼 김씨가 월급 120만원에 하루 종일 용광로에서 일했다는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김씨는 작년 6월 입사해 연봉이 5천만원 가량이며, 4조3교대 근무에 따라 하루 8시간만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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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2010-09-09 22:33:3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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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샌드맨 2010-09-10 04:39:2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이 생전에 어떤 대우를 받고 얼마의 연봉을 받으면 일했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지요.
    젊은 나이에 너무 갑작스럽게 억울한 죽음 맞이한 것이 안타까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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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방전 2010-09-10 05:16:40
    맞어... 샌드님 말이 딱 맞어 .
    다른건 모두 그 뭣인가 사람들의 감정을 유도해 내기 위한 횡설수설일 뿐이고... 그 젊음이 아깝고, 불쌍하고, 억울한 것입니다.
    ------------------------

    그리고 그 사고가 무슨 제도 탓이겠는가?
    사건사고는 아무 제도에나 다 있는 것이다.
    북한엔 20 대 초반의 어린 군인들이 발전소 건설을 한다며 환풍구도 전혀 없는 10 리 굴 갱도 건설을 하다가 수 십 수백명씩 돈 한푼도 못받고 이름도 없이 죽어가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그래도 그 누구 하나도 관심두는 놈도 없다.

    이런 말을 한다고 하여 ...저 청년의 죽음을 비하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누구의 애통한 죽음을 가지고 정치화 하든가...
    자기들의 더러운 목적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남의 안타까운 죽음을 가지고 더럽게 장난치지 말라.

    저렇게 말하는 인간들이 연평도 해전에서 말없이 수장된 해병들이나 ....
    금강산에 갔다가 총 맞아 죽은 이름없는 한 여인에 대하여서는 일말의 관심이나 글 한자를 써 보았는지를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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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울한 2010-09-10 10:40:4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러나 이사건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두가지입니다. 한가지는 일제시대에서나 있을법한 사람이 용광로에 빠져죽은 사고 라는 겁니다. 1600도의 쇳물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건 3살난 애들도 다 압니다. 아니 짐승도 알겁니다.
    또 하나는 기사에서도 밝혔지만 신정환이나 연예인들의 자그마한 행보에도 그처럼 밝히는 대한민국 언론이 이런 끔찍한 참사에 대해서는 입닦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번 사건이 한국 노동자들의 안전과 권리에 대하여 깊이 조명하고 관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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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량우 2010-09-11 00:28:56
    이런 단순한 사고도 그의 월급까지 거짓으로 날조하며 사회 증오를 부추기는 불순세력이 있다.

    치킨집 배달만 해도 한달 150을 받는다.
    용광로 근무 비 정규직이라 해도 배달에 비교 못할 정도로 받을 거다

    언제나 사사건건 불순 세력, 유언 비어 날리는 게 사회의 암적 존재들인데도
    샌드맨은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이처럼

    얼마의 연봉을 받으며 일했는지는 중요한게 아니란다.
    그걸 매우 중요하게 선전에 이용해먹고 ( 그것도 날조로 금액과 교대 조건까지 거짓말로) 증오를 부추기는 자들엔 말 한마디 없는 .....

    님은 과연 우리와 한 하늘밑에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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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샌드맨 2010-09-13 03:32:47
    량우님.

    선생님이 저를 싫어하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게까지 노골적으로 하실 것까지야 있습니까?

    솔직히 저는 젊은이의 죽음이 있었다는 내용만 슬쩍 귀동냥했을 뿐, 그 후에 무슨 왜곡과 반박 등이 있었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저도 관련 내용을 본격적으로 접해 본 것은 본 발제글이 처음이었습니다.

    내용을 보니 정말 안타깝더군요. 젊은 나이에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생명을 잃은 것이 안타까왔고, 무엇보다 그 부모님들의 심정이 어떨까를 생각하니 먹먹한 심정이 되어 눈물마저 배어 나왔습니다. 저도 아이를 가진 아버지인지라 그런 느낌이 더 컷나 봅니다.

    그러던 중에 댓글을 보니, 마땅히 명복을 빌어야 할 곳에 엉뚱한 내용이 있더군요. 그것을 보고 씁쓸했습니다.
    '이건 아닌데...' 싶더라구요.

    이런 심정에서 나온 것이 제 댓글입니다.
    이해가 안되십니까?

    물론 안되시겠죠?
    왜냐하면 선생님에게 저는 '좌빨'을 변호하는 불순세력일테니 말입니다. 제가 아니라 한들 믿으시겠습니까. 맘대로 생각하세요.
    그런 면에서는 제가 거의 매번 욕설과 인격모독 언사를 이유로 날선 비판을 하는 처방전님이 오히려 훨씬 점잖으시네요. 적어도 제 진정성을 선의로 받아들여 주실 줄은 알잖아요.

    부디 선생님도 제 댓글을 보고 그것을 선의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세상 모든 일을 이념으로만 바라보지 마세요. 그러면 이 세상엔 이념만 남고 말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이념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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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소년 2010-09-16 20:02:23
    밑 바닥에서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주춧돌 같은 다수의 인생들도 재 조명되고 관심과 화제의 중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갈등과 흑심의 이용물이 아닌 순수한 선의의 마음에서 고인을 추모했으면 좋겠네요.

    정말로 저 분이 지켜낸 쇳물은 고인을 기리고 다시는 그런 재해가 없도록 안전장치를 만드는데 씌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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