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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황장엽 현충원 안장, 왜 이의를 제기하나?
Korea, Republic o 현충원 0 318 2010-10-13 09:25:45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 대해 정부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함에 따라 황 씨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국민여론은 추모는 좋지만 국립현충원 안장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는 '황장엽 현충원 안장, 왜 이의를 제기하나?' 이런 주제로 준비를 했다.

▶국립현충원 안장이 기정사실화 된 거냐?

=그렇게 가고 있다.

통일부가 11일 행정안전부에 고 황장엽 씨에 대해 국민훈장 추서를신청했고 행정안전부는 12일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하고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

국민훈장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장례일정 등을 감안해 대통령을 재가를 받아 훈장을 먼저 전달하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서 공식 추서하는 그런 절차를 밟게 된다.

훈장추서가 결정됨에 따라 통일부 장관이 12일 국가보훈처에 국립현충원 안장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국립현충원 안장심의위원회가 13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안장심의위원회가 안장을 결정하면 황장엽 씨는 북한 노동당 당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게 된다.

▶안장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되거나 그럴 일은 없나?

= 안장심의위원회는 15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이 돼 있다.

부결될 수도 있지만 정부차원에서 국립현충원 안장을 위해 훈장을 추서한 만큼 부결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훈장추서 자체가 통치행위이기 때문에 안장심의위원회가 국민여론을 감안하더라도 부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장심의위원회에서는 묘지의 규모 등도 결정하게 되는데 대통령은 264㎡ 이내 3부 요인들이나 사회적 공헌자 등도 26.4㎡ 이내로 규모가 제한돼 있고 일반 안장자들의 경우 3.3㎡로 정해져 있다.

황장엽 씨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규모의 묘지가 주어질지도 관심사이다.

▶그런데 오늘의 주제가 '황장엽 씨의 현충원 안장, 왜 이의를 제기하나?'이니까 현충원 안장 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냐?

= 그렇다. 인터넷과 각 언론매체마다 국립현충원 안장 논란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한 누리꾼이 < 고 황장엽의 국립묘지행 반대합니다. 전직 공산당원의 국립묘지행 결사반대합니다. > 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2일 오전에 서명운동을 시작했는데 800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다음 달 말까지 50만 명의 서명을 받는 것이 목표다.

이 누리꾼은 서명운동을 벌이는 이유를 "6.25당시 북한군과 전쟁으로 순직하신 분들이 대다수인 국립묘지에 전직 공산당원이 묻힌다는 건 말도 안 됩니다. 더 이상 사유를 말하는 건 구구절절합니다. 국립묘지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순직하신 분들이 편안하게 쉬시는 곳입니다. 감히 황장엽 씨 같이 북한에서 잘 먹고 잘 살다가 권력투쟁에 패배해 넘어온 이가 묻힐만한 곳이 아닙니다. 국립묘지행 반대합니다"고 밝히고 있다.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몇 개를 소개하자면 "국립묘지에 안장된 호국영령들이 울부짖는다../ 자신도 책임이 있는 사람이지만 그토록 민족분단을 아파했다 하니, 화장해서 임진강에 뿌리는 것이 옳다. / 당연반대 왜 우리 작은아버지께서 6,25때 전사하셨거든요 공산괴뢰도당 과 싸우시다가 그런데 어떻게../ 지금까지 호의호식 하면서 살다가 갔으면 됐지 무슨 훈장은.." 등등의 내용이다.

▶추모 자체를 반대하는 거냐?

= 그건 아니다. 여론의 반응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추모는 좋다. 그러나 호국영령들이 쉬고 있는 국립현충원 안장은 반대다"라는 것이다.

남으로 망명해서 탈북자들의 생활 환경개선과 북한의 민주화 그리고 남에서의안보의식 고취 등이 공로가 있는 만큼 추모를 하고 장례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국가유공자로 보기에 뚜렷한 공적이 있지도 않은데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호국영령이나 독립유공자들과 함께 안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추모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국립현충원 안장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이런 얘기냐?

= 그렇다.

찬성하는 쪽은 "북한 고위 간부였다는 사실은 망명 전의 일이고 망명후북한주민의 인권과 통일을 위해 일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반대하는 쪽은 "황장엽 씨가 아무리 북한 체제를 비판했다고 하지만 북한의 주체사상을 입안하고 확립한 사람이므로 잠깐 동안의 뉘우침이 있었다고 해도 일생동안 해온 반민족적 죄를 씻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가 차원에서 당연한 예우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자유선진당도 비슷한 취지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보수를 자처하는 군사평론가 지만원 씨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주체사상을 현충원에 모시는 얼빠진 나라, 국가에서는 상징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이 주체사상을 현충원에 모시는 얼빠진 나라가 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소설가 조정래 씨는 황장엽 씨에 대한 훈장추서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에 올라온 글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황장엽이 훈장 받고 현충원에 묻힌단다. 박정희 때 중정부장 지낸 김형욱이 북한에 망명해서 박정희 비판하고 훈장 받은 후 혁명열사릉에 묻히는 거나 괴벨스가 이스라엘에 망명해서 히틀러 비판하고 훈장 받는 거랑 다를 게 대체 뭐냐?"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무리 망명을 하고 북한체제를 비난했다고 하지만 황장엽의 전력을 보자면국립현충원 안장은 안 된다 이런 얘기인 것 같은데?

= 그렇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황장엽 씨가 국가유공자로서 훈장을 미리 받았다면 국립현충원 안장이 자연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황장엽 씨의 경우는 유공자여서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것이 아니라 안장하기 위해서 국민훈장 그것도 1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한 것이다.

황장엽 씨의 경력을 보면 김일성대 총장을 10년 넘게 역임했고 노동당 비서를 10년 넘게 역임했다. 특히 주체사상을 입안하고 창시해 '주체사상의 아버지'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인생의 대부분을 북한공산당의 이론적 토대와 엘리트 육성에 몸바쳐오다 말년에 권력투쟁에서 밀리고 부정부패가 발각돼 위기에 처하자 망명길에 올랐다.

북에서도 양지에서 살았고 남에 와서도 비록 안가에서 생활을 하긴 했지만 큰 불편 없이 넉넉한 삶을 살았다.

북한 민주화운동을 한 공적이 있다고 했는데 황장엽 씨의 운동으로 북한의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어떤 영향을 줬다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중국의 류사오보의 경우를 보자 미국에서 생활하다 천안문사건이 터지자 중국으로 돌아가 단식을 하고 12월 중국의 지식인들과 함께 공산주의 일당 독재를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내용의 '08 헌장'을 발표한 혐의로 중국 정부에 구속돼 지난해 국가전복선동죄로 징역 11년 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황장엽 씨는 망명 후에 북한정권을 비난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공격했다는 이유만으로 국민훈장을 추서하고 국립현충원에 안장해야 하는 것인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인을 추모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겠지만 무리하게 요건을 갖춰가면서까지 국립현충원 안장을 추진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101013080919409&p=nocut&RIGHT_COMM=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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