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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아내와의 3년-그 두 번째 이야기
Korea, Republic o 모차자 0 861 2010-12-17 12:22:38

우선 제 글에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일반 남한사람들과 다름없이 저 역시 북한 혹은 북한사람과의 만남에 궁금함과 호기심이 넘칠 정도로 가득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는 사뭇 다른 당시의 북한관련 상황은 호기심과 궁금함

거기까지 였습니다.

 

당연히 중국에 가기 전까지 중국에서 북한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지요.

 

저보다 먼저 심양에서 근무를 시작한 선임주재원들이 저의 환영회식을 북한 식당에서 한다는 말을 듣고,

?! 북한식당?!!!”

놀람의 느낌이 충격이었습니다.

 

잘못 들었나?’

 

특수한 경우와 절차가 아니면 절대 접근 혹은 접촉 불가능의 영역으로 생각해 왔던 북한의 존재를, 마치 사무실 근처 이웃 식당에 가듯 일반적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주재원들의 평범한 대화를 들으며 어리둥절할 뿐이었습니다.

 

요즘 중국의 한국 교민지에 북한식당광고가 경쟁적으로 올라있는 것을 보면서 여러가지 깊은 감회에 젖곤 합니다.

 

어쨌든!

 

놀람의 충격은 즉시 한시라도 빨리 북한 식당으로 가고 싶은 조급한 마음과 기대, 설레임으로 바뀌고 느리게 가는 시간이 그저 원망스럽고 답답하였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습니다만 2000년도 초반까지의 심양 겨울은 매케한 연탄냄새와 낮에 눈이 약간 녹아 질척거리는 거리로 지금과는 아주 다른 생소한 모습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사는, 당시에는 고급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연탄으로 난방을 하니까 까만 연탄가루가 날려서 외출하고 돌아오면 콧구멍이며 목이며 손톱이며

대단했지요.

 

특히 한국사람들은 업무시에 반드시 양복정장에 하얀 와이셔츠 ? 세탁을 감당하기가 그야말로

 

심양 세탁소들의 기술적인 문제로 오죽하면 선임 주재원들이 세탁소에 절대 세탁물을 맡기지 말라는 것이 지침 1호였지요.

 

고급 캐시미어 정장과 외투가 조금 과장하면 너덜너덜한 극렬한 전투를 치른 패잔병 같은 모습으로 귀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습니다.

 

다 오랜 옛이야기입니다. 

 

드디어 퇴근!!!

 

사무실에서 운전석을 칸막이로 막은 택시를 타고 서탑사거리에 내려서 질척거리는 도로를 가로질러 약간 도로 안쪽 골목에 위치한 북한 식당으로 가는 동안 내내~~~

특이하고 야릇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흥분하고 열뜬 기분은 녹았던 눈이 얼어붙기 시작하는 심양 만주벌판의 겨울저녁 추위와 칼바람를 잊게 했습니다.

 

이야~ 북한식당이라. 내가 북한사람을 다 만나다니. 이거 참! ! ! 대체 북한사람들의 모습은 어떨까? 남한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는 어떨까? 남남북녀 북한여성들은 대단한 미인이라는데 얼마나 예쁠까?”

 

사실 솔직하게 말하면 여러가지 궁금함 중에서 으뜸은 당연히 말로만 전해 듣던 남남북녀 북한여성의 예쁨이었지요.

 

어쩔 수 없는 남자입니다.(어디 가겠습니까?)

 

 

 

 

오늘 눈이 많이 와서 사무실에서 내려다보는 곳곳이 하얀 이불을 포근하게 덮고 있군요.

따뜻한 솜이불 같은 느낌만 모든 분들이 훈훈하게 간직하셨으면 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그리고 실명으로 글을 올렸더니 역시 염려하고 기대하던 일들이 생기는군요.

약간의 멋스러움으로 필명의 글 올리겠습니다.

필명 - 모차자

근사하지요?

 

 

2010 12 17

눈이 하얀 세상을 만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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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림2 ip1 2010-12-17 13:11:43
    글도 잘쓰시고 표현도 잘해주셔서 마치 눈앞에서 보는것 같습니다.
    빨리 다음편을 보고싶습니다.
    하얀눈과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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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속극 ip2 2010-12-17 14:36:03
    재미있게 잘 봤읍니다.
    베이징의 눈인가요? 서울의 눈인가요?
    글 솜씨가 보통이 아니군요. 근데 스토리가 전개도 되기전에 꼬리를 잘라서 아쉽네요.
    연속극 시간이 보통 50분이라면 5분에 끝난 것 같은 느낌?
    1회 분량은 채워주셔야지욤^^ (농담)
    3회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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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현자유 ip3 2010-12-17 15:40:46
    입에서 군침이 돌 정도로 글을 참 감칠맛나게 쓰시는군요...그런데 예고편만 보여주고 끝난 것 같아 아쉽습니다....아무튼 기대만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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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차자님 ip4 2010-12-17 20:56:21
    님도 심양에서 안해분을 만나셨나봐요.
    저는 장춘에서 남편을 만나 서류수속을 하는동안 서탑에서 6개월 정도를 살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로로 온것같아 반갑구요 다음호가 기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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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철주야 ip5 2010-12-17 23:49:43
    심양 써탑 하면 코리안타워라고 평양식당 이 보이죠 .
    저도 여러번 심양평양식당에서 식사을 하곤했지요 .
    저녁타임엔 평양식당에서 식사을하면 북한여성들이 전통춤과 노래로 홀안은 흥취가 가득하기도하지요

    그래서 지금도 북경 청도 대련 출장가면 꼭 평양식당에가서 식사을 하곤한답니다
    북한여성들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많은 중국한족들을 유혹 많은 사람들이 몰리곤하지요

    제가 처음 평양식당가서 망신당한일도 있답니다
    식사을 끝내고 계산을한후 우리 테불을 담당했던 여성한테 팁을 줫드니 북한여성들은 팁에 적응을못했는지 북한아가씨 하는말 고맙지만 우린 거지가 아닙니다 하면서 팁을 거절당한적도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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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티엔리 ip6 2010-12-17 23:53:33
    이곳 수기는 이렇게 쓰면 ......
    감칠맛 나게 하지 마세요.....
    빨리 전개가 안되면 제 북한식당 사연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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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 ip7 2010-12-19 18:06:46
    님이 더 웃겨요. 웃음준것만도 고맙워요 ㅋㅋ
    기회되면 님의 것도 올려주삼~재밋게 열심히 읽을테니요~내껀 멋진 스토리가 없어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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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미소 ip8 2011-02-12 14:43:20
    모차자님, 실명으로 예전에 쓰셨던 글은 어떻게 찾을수 있을까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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