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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흐트러지고 싶어요.2
Korea, Republic o 잠시나마 2 479 2010-12-20 23:43:53

사실은 저의 동생이 올해 하나원을 나와서 바로 제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와 저의 회사에 취직하였습니다.

10여년세월 소식도 모르고 헤여져 살다가  제가 북송되면서 동생소식을 알게되였고 서로가 연락이 된 후   제가 먼저 한국으로 왔고 뒤따라 동생도 한국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 자매는 다시는 살아서 못 만날것 같았는데 하늘이 내려준 행운으로 여기 한국땅에서 극적으로 만났고 더는  헤여지지말자 하고 우리 열심히 노력해서 남보란듯이 행복하게 잘 살자고 울면서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간절히 바란다고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더라구요.

우리 회사가 4대보험회사이지만 고용주인 저와 동생의 혈육관계때문에 저는 고용지원금을 받지못하게 되였으며 동생은 동생대로 취업장려금도 해당이 안되다는것이였습니다.

친동생말고도 같은 하나원동기생이였던 다른 탈북자도 우리회사에서 일하였는데  사업한지 아직 1년도 안되고 마침 비수기여서 장사도 잘 안되는 형편이였습니다.

저의 동생은 아무것도 모르는 자기까지 나한테 얹혀있으면 더 부담이 된다고 다른 회사에 취직하겠다고 하는것이였습니다.

고용지원금 못받아도 좋으니 우리하고 같이 일하자 ,  우리 자매가 만난것만으로도 더 이상 바랄게 없으니 그냥 언니옆에 있어만줘도 된다고 , 허나 동생은 자기가 가는것이 언니를 도와주는것이라고 자기 고집을 부리는것이였습니다.

 

 우리 회사 분위기가 한동안  많이 긴장되였고 그래서 그 해결책으로 찾은것이 다른 사람을  고용주로하고 저도 직원으로 올리면 동생과 함께 일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형식상 명의를 빌릴 사람을 물색하게 되였는데 앞에서  말 한 그 사람이 그럼 자기앞으로 명의를 빌려주겠노라고 하였어요.

그에 대한 조건으로 매달 200만씩 자기 앞으로 입금해야되고 ..

너무나 얌치없는 조건이여서 그렇게 못한다고 하니 그러면 자기가 직접 우리가 하던 장사을 할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서로가 라이벌이 되여 서로를 죽이는 결과만이 초래할것이라고 위협하였습니다.

그동안 저의 사무실에 다니면서 거래처 리스트를 다 확보했고 제가 모르게 암암리에 저의 거래처분들하고도 만나기 시작했다는것을 뒤늦게야 알게 되였습니다.

제딴에는 그동안 저한테 실무에 대해 어드바이저 해준다고 생색내던 사람이 결국에는 우리회사의 간을 통째로 빼았아 가다니  참으로 무서운 현실앞에서  뭐라 이루 말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 네가 인제야 양의 가면을 벗는구나 . 우리 한번 끝까지 가보자,

그 인간은  네가 그렇게 자신있냐 ?  왜 내가 너를 못죽일것 같아 . 결과는 어차피 네가 죽게 되여있으니 인제라도 나의 조건에 응하기만 하면 다 될것을 왜 그리 고집만을 부리는지 이해가 안가고 한발자국만 양보하면 되겠는데 북한사람들 정말 한치앞도 못 본다느니 뭐니  하면서 모욕을 ......

나는 북한에서 나올때도 빈손이였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올때도 빈손이였다 하지만 자신심하나가지고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갈것이니 그리 알고  너 같은 인간을 통해서 냉혹한 이 사회를 더 잘 알게 되였으니 그동안 고마웠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남의 밥그릇까지 채먹으면 체기를 만나고 그 것으로 위암까지 갈수있으니  그떄가서 후회하지 말기를.

그리고 우리 탈북자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많은 위험과 고통을 다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니 나를 마지막까지 지켜보라고  햇습니다.

양아치 앞에서 기죽기 싫어 말은 씩씩하게 잘 하였지만  쓸쓸한 집에 홀로 앉아있노라니 자꾸만 나약해지는걸 어쩔수가 없네요.

제가 그래도 술이라도 마실줄알면 온 넋이 취하라 술이라도 실컷마시고 한 순간만이라도 사업이고 뭐고  이 세상 모든걸 잊고싶어요....

 

저 한테 힘을 주세요.

한국으로 오기까지의 그 초심으로 다시 돌아갈수 있도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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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한사람7 ip1 2010-12-21 00:32:29
    북한에는 이런 사람이 별로 없을지 몰라도 제가 살아본 바로는 남한에는 많습니다. 회사에서 오랫동안 녹을 먹은 사람이 중간에 거래처 물고 나가서 새로 회사 차리는 것...결국 기존 회사와 경쟁을 하는 것이죠. 큰 회사에서 나와서 조그맣게 채리는 경우 오히려 격려까지 받습니다. 그런데 잠시나마 님의 경우는 지금도 영세한데 황당한 상황이군요. 이런 경우 거래처 자체는 영업 비밀이 아니라서 당장은 어떤 고소가 어려울듯 합니다. 어떤 종류의 사업인지 몰라 의견드리기 쉽지 않으나 원래 거래처 고객을 내쪽으로 더 확실하게 붙잡아두어야 합니다. 기존 거래처가 다 등을 돌리진 않을 것이고 등을 돌린 거래처는 그 자와 같은 수준이니 오히려 거래 안하는게 잘 된 일일수 있습니다. 빨리 거래처를 더 확보하셔서 번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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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ip2 2010-12-21 02:20:33
    여자분이신데. 그거 자기 사업을 빼앗기는 짓을 벌인신.
    월 200만원 줄 정도면 연 1억원 매출 사업체를 운영하시는데..
    고용자 혜택 월 50만원? 정도 벌자고 200만원 주면서 내 사업체를 남에게 준다는건 바보같은 짓인

    그사람이 별써 협박(나를 내치면 내가 네 사업체를 먹겠다) 하는 말은 이미 그사람에게 잡힌 것인.방법은 빨리 그사람을 내치고 본인 자금력으로 그사람의 사업체를 꺽을것. 이 꺽는 방법은? 그자 업체 보다 싸게 물건을 파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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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차자 ip3 2010-12-21 09:26:09
    한국 - 정말 복잡한 사회적 구조와 인간관계로 얽혀 있는 곳입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그러하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사람들도 사업으로의 성공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그리고 남한에서 태어나고 자본주의에 잘 훈련되고 사업의 경험이 풍부한 이곳 남한사람들도 "잠시나마님"과 같은 실패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고 지금도 셀 수 없는 사람들이 똑 같은 실패의 과정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에 언급한 복잡한 자본주의 경험이 없으신 분들의 경우에 실패확률이 성공확률보다 월등히 많은 것은 자명하지요.

    한국사람들도 미국이든 캐나다든 외국에 가서 사업을 하다가 "잠시나마"님과 같은 경우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잘 훈련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태어나 성장한 곳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하고 정착을 하는 과정에서 해당국가의 정서와 문화, 그리고 복잡한 인간관계를 파악하고 스스로 일어서서 정착하기까지는 "잠시나마"님 만이 아니라 그 누구도 비켜 갈 수 없는 과정입니다.

    같은 교민끼리의 사기도 다반사이지요.

    아는 사람이 없으니 같은 교민에게 도움을 요청 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요는 그 수업료가 얼마나 치명적든지간에 다시 일어서기위해 자신을 얼마나 빨리 좌절속에서 추스릴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동료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고 특히 "잠시나마"님은 서로를 위로 할 수 있고 재기의 이유가 되는 동생분이 계십니다.

    특히 글의 처음 부분을 보면 일정기간동안 손익분기를 넘어 수익을 내고 있었던것 같은데 그 정도 회사를 운영하실 정도의 수완이시면 다시 털고 일어서실 것 같습니다.

    이곳 남한에서는 그정도의 시도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각자의 재능과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모두가 성공한 사업가가 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성공한 직장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결국 각자의 역량에따라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

    북한에서 오신 분들 중 전철우씨나 김용씨등의 정착과정과 사업역정을 보면 정말 고통스러운 과정을 많이 겪으면서 자신을 격려하는 방법을 터득하신 분들로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지요.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합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속편한 소리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다급한 여러 상황들이 겹칠때 잠시 냉수 한 대접 시원하게 비우고 한 숨을 돌리면
    차분하게 사물이 보이면서 정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동안 북을 떠나 이곳에 오는 과정에서 북송되는 고통의 힘든 고난과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해 내면서 자신을 추스리는 과정에서 셀 수 없이 여러번 냉수 한 잔의 숨고르기를 하셨을 것입니다.

    유명한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도 사업의 실패로 신용불량자가되고 파산까지 하였던 사람입니다.

    기자가 사업실패를 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을 때 그의 대답은 "와인 한잔으로 숨을 돌리고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나 다음의 희망을 위해 빠른 정리와 시작을 할 것이오" 였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정리하고 사업을 어떻게 정상화 할 것이냐 는 빠를 수록 좋겠지요.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시원한 냉수 한 사발로 한 숨을 돌리십시요.

    그러면 가슴과 생각이 차분해지면서 눈이 밝아지고 정리의 방법이 환하게 보일 것입니다.


    혹시 글을 읽으시면서 님의 사정을 모르고 생각부족하게 쓴 내용이 있다면 용서를 부탁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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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우산 ip4 2010-12-21 17:21:43
    제 고향에 정착하신 탈북동포이신 모양인데...안타깝군요.ㅡ,.ㅡ

    저도 해외에서 오래 살다가,몇달전에 귀국을 한 상태라 좀 어리버리한 상태인데...

    혹시,실례가 돼지 않는다면...다음에 이곳에서 만나면 정중히 대화신청해도 돼겠는지요?

    저야,뭐 오랫동안 고향떠나이서서...다시 정착해야하는 새터민이지만(다시 정착해야 하는거니깐,도로새터민,헌터민 인가? ㅠㅠ 하여튼...) 대신에 부산과 그인근에는 제 친구들이 각계 각층에 널려있거덩요.

    또,제조업분야든,써비스분야든 부산바닥 좁거든요....그 싸가지없는 넘 신상정보 님께들으면 해당업계에 소문이라도 내버릴려구요. ㅡ.- ***

    어디 해먹을게 없어서...어렵게 사는 탈북동포들 등쳐먹을 생각을 하나 그래...애혀~~~

    그리고,부산과 그 인근에 탈북동포들이 정기적으로 연락도 주고 받고 그러나 보더라구요.
    거기서 제가 아는 형수(탈북동포출신)가 무슨 감투쓰고 있는 모양이고...ㅡ,.ㅡ

    이해관계를 떠나 같은 고향출신에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분끼리 살아가는 이야기라도 가끔나누고 하면,사는게 좀 덜 고달플거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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