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수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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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초, 나는 하루아침에 이상한 차림을 한 법관들의 포위로 감금되는 일이 있었다.
노동현장에 강제로 달려들어 <갱생>이라는 북한산 지프 형 차에 포진된 채, 함경도의 어느 한 곳으로 아무 이유 없이 달려갔던 것이다. 그런데 왜서인지 7개나 되는 국경검문소를 통과 할 때마다 검열원들이나 검열관들은 나를 호송하는 책임자의 신분증을 보고는 느닷없이 차렷 자세를 취하고 군말 없이 차단 봉을 열어주곤 하였다.
그들이 노는 행동이 너무도 이상해 복잡한 머리를 굴려보아도 그 해답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밤, 자정이 지나서야 그 의문을 다소나마 풀 수가 있었다. 나를 끌고 온 책임자와 그들의 병영 당직실에서 잠을 자던 중, 당직관이 없는 틈을 타서 술을 처먹고 정신없이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책임자 녀석의 옷 상의에서 신분증을 꺼내보았던 것이다.
그 자의 신분증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사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빨간 붉은 기를 바탕으로 한 그 증에는 본인의 이름과 군사칭호 직무가 씌어져 있었다. 그리고 맨 뒤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들이 박혀있었다. -이 증명서를 휴대한 동지는 우리나라의 모든 비행기, 선박, 기차, 자동차 등에 무임승차할 수 있다.-
나는 그 증명서를 보고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보는 이상한 증명서는 마치 비수로 가슴을 도려내는 듯 한 아릿함이 서려 들었고 심금에 파고들어 뭔가 서글퍼지게 하는 내용처럼 슬프기도 했다. 결국 내 가슴 속까지 떨리게 하면서 공포의 도가니로 번져 온 몸으로 얼음덩이처럼 차갑게 파고들기만 했다.
나를 체포한 자는 북한군 보위사령부 소속 XX보위부 2부장(반탐부장)이었다. 그는 200여 가지의 간첩 및 반정부혐의 단서를 취급한 노련한 수사원으로 북한 공화국영웅칭호까지 받은 자였다.
하마터면 그들의 손 탁에 걸려 뼈도 추릴 수 없었던 이 몸이 하느님의 도움에서인지 가까스로 살아 날 수 있는 기회가 차려져 나는 천신만고 끝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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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지는 정무원결정 22 호에의하여 이렇게 시작되엿지요 기차에 오르면 오른쪽 2번째 좌석이 그들의 자리입니다
전번에 연재한 탈출기를 월간조선이나 신동아의 넌픽션으로 기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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