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아~ 삭주군당 조직비서
추격자 0 420 2011-02-08 15:13:50

평안북도 삭주군은 군수공장이 밀집된, 북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곳에 서열 2위의 군당조직비서로 내려왔으니 그 권위와 파워는 가히 짐작할 것이다.

어느 날 지역을 돌아본답시고, 공장, 기업소, 여러 단위기관을 시찰하다가 외화상점을 발견했는데, 그 판매원 중의 한명의 미모가 그의 시야에 쏙 들어왔다. 색이라면 도저히 참지 못하는 더러운 성질을 가지고 있었던 지라 먹이를 절대 못 지나친다.

최측근을 시켜 그의 뒷조사를 해보니, 애가 한명 딸린 유부녀에 남편은 무슨 공장 작업반장을 하고 있었다. 즉시 유부녀의 남편인 작업반장을 호출하여 반 강제적인 거래를 요구한 즉은, 공장 직장장 자리와 컬러티브이, 거액의 현찰 등을 주겠으니 와이프 이혼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라는 것이다.

80년대 초 흑색티브이도 아파트 전체에 몇 개밖에 없던 시절 윗 거래는 내가 봤을 때도 로또 맞은 기분으로 표현할 까? 대단한 제안이었다.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한 남편은 그렇게 하기로 흔쾌히 군당조직비서의 지시를 따랐는데, 어느새 여편네는 군당조직비서가 이미 작업을 다 해놓은 지라 손발이 착착 맞아, 그 하기 어려운 이혼절차도 신속히 끝낼 수 있었다.

그 다음은 유부녀를 삭주군의 유명한 온천 휴양소의 소장으로 임명하고, 일부 건물은 전용 비밀숙소로 화려하게 만들어 향연의 파티를 즐겼으며, 직장장으로 승진한 이혼 남편은 미성년자 같은 이쁜 아가씨와 재혼해 세상에 부럼 없어라 잘 살고 있었다.

사건은 그 후에 터졌다. 타이밍은 늦었지만, 언젠가는 그 녀를 애인으로 만들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외화상점을 드나들며 작업을 걸고 있었던 서열 3위 군당선전비서의 시야에서 그녀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으며, 그가 어디에 있는 지 그 누구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측근을 시켜 남편을 조사했으나 성격이 맡질 않아, 그 녀가 컬러티브이를 주겠으니 이혼해 달라고 사정을 해 했다는 그럴듯한 얘기만 돌아왔다. 또 측근을 시켜 삭주군 전체를 샅샅이 뒤졌으나 찾을 수가 없었고, 이상하게 생각한 군당선전비서는 친분이 있던 군보위부장에게 사실관계와 도움을 요청했다.

군안전보위부 구류장: 한 살짜리 아기도 그 소리만 들으면 울다가도 그친다던 그 시절, 보위부장 앞에 서게 된 죄 없는 직장장은 영문을 모르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이혼하게 된 자초지종과 부자처럼 살게 된 이유를 한 자도 틀리지 않게 사실대로 적으란다. 결국 다 불었다.

대강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됐으나 그 유부녀가 어디서 봉사하고 있는 지, 서열 2위 저 군당조직비서 새끼를 어떻게 잡아들일지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선전비서와 보위부장은 서로 조직비서의 비리와 뒤를 캐기로 암묵적 약속을 하고 1년 동안 시간을 조사를 했는데, 조직비서 사생활의 문란이 정도를 넘었고, 유부녀의 일거수일투족도 손바닥에 올려놓고 모든 조사를 끝냈다.

이제는 군당조직비서라는 거물을 중앙당에 신소(고발)를 해야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누가 하는 것이었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자기들 모가지만 날아날 수 있다는 공포감에 무기명으로 보내기로 했다. 평양의 국가안전보위부에서 비밀리에 무기명 투서자를 찾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를 하던 중, 온천 휴양소 주변을 감시하던 군보위부장의 요원들을 발견하고 체포해 무자비하게 족치니 중요한 단서가 다 나왔다.

중앙당에 조사보고서가 올라갔고 군당조직비서, 군당선전비서, 군보위부장, 이들 측근들이 체포되어 조사를 받는 전대미문의 대사건이 터져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그들을 어디 어디에서 보았다는 사실, 역시 당간부들은 뒷발이 든든하기로 대단한 존재들이었다. 작은 새끼나 큰 새끼나 버릇이 똑 같은 것이 북한의 당간부들 세계이라는 것이 결론이다.

애꿎은 그 유부녀만 3년 동안 백토교화소에서 혁명화 단련을 받다가 가정도 다 뺏기고 평생 과부로 살았는데....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탈북자까지 좌익선전을 해대나
다음글
美 타임지 선정 세계 독재자 3위 '김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