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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들 “남한, 우리에게 쌀 보내지 마세요”
Korea, Republic o 말랑루즈 0 349 2011-03-06 09:26:18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얘기하겠습니다.
우리 북한 주민들은 남조선의 쌀 지원을 바라지 않습니다.
물론 고맙지요.
핏줄을 나눈 동포로서 우리를 도우려는 고마운 마음 정말 이해합니다.
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남한에서 쌀을 보내줘도 우리 북한 주민들은 그것을 먹어보지 못합니다.
왜냐고요? 대부분 군량미로 공급되거나 당 간부들이나 검열성원들에게 그 쌀이 돌아갑니다.
주민들이 남한의 쌀을 구경하려면, 도둑질을 하거나 시장에서 비싸게 사야만 비로소 먹어볼 수 있습니다.

대북 지원 식량을 정작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은 구경도 못한다. 사진은 북한 장마당의 꽃제비들.ⓒ자료사진
▲대북 지원 식량을 정작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은 구경도 못한다. 사진은 북한 장마당의 꽃제비들.ⓒ자료사진
기가 막힌 얘기 하나 할까요?
청진역에서 리어카로 짐을 나르며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던 김 씨가 있었습니다.
지난 2006년 남한에서 보내준 쌀과 비료가 청진항에서 들어왔을 때였습니다.
김 씨는 쌀을 하역하는데 동원됐습니다.
오랫동안 쌀 구경을 못 했던 김 씨는 산더미같이 쌓인 쌀들을 보자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습니다.
평소 법 없이도 살 사람처럼 착한 김 씨는 가족들 생각에 난생 처음 죄를 지었습니다. 쌀 하역과 운반을 하며 몰래 쌀을 숨겼습니다. 간도 크지 못 해 겨우 800g 정도였습니다.
도둑질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굶주리는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며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청진항 보위대 성원들이 나와 한 사람 한 사람 몸수색을 했습니다. 어설픈 도둑질은 곧 발각됐습니다. 김 씨의 몸에서 쌀을 발견한 보위대원들은 총과 몽둥이로 김 씨를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그날 모진 매질에 김 씨는 하반신 마비가 됐습니다. 리어카를 끌지 못해 집에서 구두수리를 하면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 씨는 “쌀이 몇 십만 톤씩 들어오면 뭐하나? 그 쌀을 우리가 한번이라도 먹어보냐?"며 자조 섞인 한탄을 하고 있습니다.
 
김 씨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 대부분 대북 쌀 지원을 바라지 않습니다. 몇 십만이 아니라 몇 백만 톤을 보내도 주민들에게는 한 톨 돌아오지 않습니다. 우리 인민들을 못살게 구는 군부와 당 간부들의 배만 불려 주고 있습니다. 남한의 쌀은 인민들이 아니라 인민의 적들을 배불리우는, 정말 ‘반가워할 수 없는 쌀’입니다.
 
장마당에 나가보십시오. 장마당에서 쌀을 파는 쌀장사군 옆에는 ‘대한민국 정부 지원’이라고 적힌 쌀자루가 쌓여 있습니다. 이 쌀자루의 출처는 북한 당이나 군 간부들입니다.
남한의 쌀은 이처럼 권력계층들의 부패만 키워주고 주민들의 박탈감만 더해주고 있습니다.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어미가 더 얄밉다는 말 아시지요?

지금 북한에서 어려운 것은 주민들이지 권력자들이 아닙니다.
권력계층들이 북한 사회가 비교적 정상적이던 80년대 이전보다 지금 훨씬 더 잘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굶주리는 주민들을 팔아 쌀 지원을 받아 자기 배를 불리고 있습니다.

남한의 지원을 우리 북한 주민들은 마음으로 받을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가 정작 바라는 것은 쌀 지원이 아니라 북한의 체제가 붕괴되는 것입니다.

<편집자 주>
위 편지는 자유북한방송의 5일자 보도 ‘북한 주민들, 우리는 쌀 지원 바라지 않는다’ 제하의 기사를 편지 형식으로 바꾼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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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위 ip1 2011-03-06 18:05:57
    황장엽씨가 생전에 "퍼주느니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주민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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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으로 ip2 2011-03-06 20:44:46
    북한에는 아무런 도움도 주어서는 안됩니다. 머라고 지껄여도 아무 대꾸도 하지말아야 함니다. 왜서 울 대한 민국에서는 자꾸 대응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에서 서울 불바다로 만들겠다 어쩌겠다 자꾸 그러는데 한마디 말도 하지말고 투명인간을 대하듯이 대하고 그러다가 그쪽에서 제풀에 주저앉게 해야 합니다. 제발 황장엽씨가 아무것도 하지않는것이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을 믿어주십시요.부탁입니다. 바보처럼 김정일의 희롱에 넘어가지 말아주십시요.이명박 대통령님이 이글을 보아주시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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