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를 달려보다니... 살면서 이렇게 가슴벅찬 순간들이 과연 그 얼마나 있었던지 손꼽아 봅니다. 내친김에 개성을 지나 평양까지 원산까지 청진까지 달려보고싶은 들끓는 열망을 내색하지 않느라 무척이나 표정관리를 해야 했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2박3일동안 김문수경기도지사님과 경기도 대학생기자단과 함께 보낸 일정들이 새록새록 스쳐지나가네요.
파주에 자리잡은 영어마을을 숙소로 정하고 나서 강행군으로
소화해냈던 일정들이랍니다. "천안함"견학과 "판문점"견학, "장자마을"(한센병환자촌)견학과 남북청년대학생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슴과 가슴을 열어젖혔던 통일토론대회, 거침없이 활활 타올라 밤하늘을 환하게 밝혀주던 우등불앞에서 일행들 모두 손에 손을 맞잡고 목청껏 불렀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지사님과 함께 DMZ자전거투어를 마지막으로 아쉬움속에 헤어지던 그 순간순간들이 또렷이 기억속에 청사진마냥 새겨져있습니다.
DMZ는 어떠한 곳인가요? 장장 반세기이상 고통과 아픔으로 자리잡아온 민족의 한이 서린 곳이지요. 어제는 주말이라 그런지 외국인관광객들과 조상의 묘소를 찾아뵙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을 달래러 온 실향민들로 DMZ는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청명한 하늘아래 애들은 잔디밭위를 뛰어다니며 연을 날리느라 신명이 나있었고 한쪽에서는 대가족인듯 싶은 열명가까운 분들이 북녘을 향해 향을 피우고 절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짐작컨대 아마 북쪽에 계신 조상님의 기일이 어제였나 봅니다. 희끗희끗 반백의 어르신께서는 애써 눈물을 참으시느라 어깨를 가늘게 떨고 계셨습니다. 남북한의 현재진행형인 가슴아픈 분단의 현실들이 바로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는 곳이 DMZ였습니다.
손 내밀면 닿을듯한 지척의 북녘땅... 남한에서는 아픔과 고통으로 점철된 DMZ조차 개발하여 관광단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고슴도치마냥 뾰족한 가시를 세운 채 문을 꽁꽁 닫아걸고 무수한 경제적인 이익들을 창출할 기회들을 놓치고 있는 답답하고 한심한 행태때문에 마음이 다소 울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고선 철면피한 국제적인 구걸행각을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꼬라지라니...
갈수록 엉키고 꼬여가는 남북한의 현 상황들이 절망스럽긴 하지만... 그럴수록 정신차리고 힘을 내어서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의지를 가다듬어 봅니다. 오죽이나 할 일이 많은가 말입니다. DMZ를 지나 백두산까지 신명나게 달려볼 그날을 위해서라도 쓰러지지 말고 더더욱 마음을 채찍질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경기도대학생 기자단과 함께 했던 2박3일의 뜨거운 시간들의 정식 제목이 바로 ONE+ONE JUMF UP KOREA!였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명문장입니다. 왜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를 이보다 더 멋지게 설명할순 없을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제일 친한 친구가 자주 외우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서는 빨리 갈 수 있지만 둘이서라면 멀리 갈 수 있다고..." 이 밤따라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글귀입니다.
|
수정할려니 댓글이 달려서 불가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댓글로나마 수정합니다.
JUMF를 JUMP로 정정합니다.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