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한·미 수교 이후 129년 만에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성 김(사진) 6자회담 특사의 개인사가 화제다. 김 내정자는 작고한 부친 때부터 2대에 걸쳐 북한과 기이한 인연을 갖고 있다. 공군 대령으로 근무하던 김 내정자의 부친은 북한에 납북된 경력이 있다. 김 내정자가 태어나기 2년 전인 1958년 부산발 서울행 대한민항공사(KNA) 소속 경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승무원 4명, 승객 28명과 함께 무장 괴한에 의해 북한으로 납치된 것이다. 김 내정자의 부친은 납북 20여 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 이 사건은 분단 이래 최초의 비행기 납치사건으로 기록됐다. 당국은 “간첩의 사주를 받은 남녀 6명이 여객기를 납치해 월북했다”고 발표했다.
김 내정자는 미국 국무부에서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한국과장과 북핵 6자회담 대표를 거치는 동안 북한과의 협상창구 역할을 해 왔다. 방북 경력도 10차례 이상이다. 2008년 5월에는 북한이 제출한 1만8000쪽 분량의 영변 원자로 가동 기록을 받아 판문점을 넘어왔다. 같은 해 영변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 폭파 현장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간 사람도 김 내정자다.
서울 태생인 김 내정자는 중학교 1학년 때 부친을 따라 이민을 간 뒤 80년 시민권을 취득했다. 공군에서 제대한 뒤 공무원이 된 부친은 70년대 주일 대사관 간부로 근무했다. 이때 도쿄에서 발생한 고 김대중 대통령 납치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에 김 내정자의 가족은 도쿄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그곳에 계속 머물렀다. 내정자의 부친은 10여 년 전 작고했다.
김 내정자는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한 뒤 검사가 됐다가 외교관으로 변신했다. 주일 대사관 근무를 거친 뒤 2003년부터 서울의 주한 대사관에서도 근무했었다. 그는 서울 근무 시절은 물론 일본에서 근무할 때도 한국계임을 강조했으며 ‘김성용’이란 한국식 이름을 쓴 명함을 가지고 다녔다. 김 내정자의 외삼촌은 60∼70년대 아나운서로 명성을 떨쳤던 임택근 전 MBC 전무다. 그의 아들인 가수 임재범씨와는 외사촌 간이다.
한·미 수교 이후 129년 만에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성 김(사진) 6자회담 특사의 개인사가 화제다. 김 내정자는 작고한 부친 때부터 2대에 걸쳐 북한과 기이한 인연을 갖고 있다. 공군 대령으로 근무하던 김 내정자의 부친은 북한에 납북된 경력이 있다. 김 내정자가 태어나기 2년 전인 1958년 부산발 서울행 대한민항공사(KNA) 소속 경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승무원 4명, 승객 28명과 함께 무장 괴한에 의해 북한으로 납치된 것이다. 김 내정자의 부친은 납북 20여 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 이 사건은 분단 이래 최초의 비행기 납치사건으로 기록됐다. 당국은 “간첩의 사주를 받은 남녀 6명이 여객기를 납치해 월북했다”고 발표했다.
김 내정자는 미국 국무부에서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한국과장과 북핵 6자회담 대표를 거치는 동안 북한과의 협상창구 역할을 해 왔다. 방북 경력도 10차례 이상이다. 2008년 5월에는 북한이 제출한 1만8000쪽 분량의 영변 원자로 가동 기록을 받아 판문점을 넘어왔다. 같은 해 영변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 폭파 현장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간 사람도 김 내정자다.
서울 태생인 김 내정자는 중학교 1학년 때 부친을 따라 이민을 간 뒤 80년 시민권을 취득했다. 공군에서 제대한 뒤 공무원이 된 부친은 70년대 주일 대사관 간부로 근무했다. 이때 도쿄에서 발생한 고 김대중 대통령 납치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에 김 내정자의 가족은 도쿄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그곳에 계속 머물렀다. 내정자의 부친은 10여 년 전 작고했다.
김 내정자는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한 뒤 검사가 됐다가 외교관으로 변신했다. 주일 대사관 근무를 거친 뒤 2003년부터 서울의 주한 대사관에서도 근무했었다. 그는 서울 근무 시절은 물론 일본에서 근무할 때도 한국계임을 강조했으며 ‘김성용’이란 한국식 이름을 쓴 명함을 가지고 다녔다. 김 내정자의 외삼촌은 60∼70년대 아나운서로 명성을 떨쳤던 임택근 전 MBC 전무다. 그의 아들인 가수 임재범씨와는 외사촌 간이다.
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