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김정일 다큐를 만든다는데 난 반대다.

민족원흉이자 천안함 사태의 테러범을 왜 다큐로 방영해 주나?

KBS는 김정일 다큐 당장 중지해라

이승만 다큐멘터리의 제작·방영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던 KBS가 이번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생을 심층 조명하는 3부작 전기(傳記) 다큐멘터리를 제작, 이르면 연말쯤 방영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KBS 관계자는 이날 "올 초 계획했던 '글로벌 대기획' 중 하나"라며 "'김정일'(가제) 다큐는 그의 출생과 성장 과정, 권력 장악 과정 등을 담을 예정"이라고 했다.

'김정일' 다큐 제작진은 "김정일의 일생을 단독으로 심층 조명한 국내 최초의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라며 "김정일 평전(評傳)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또 "1년 넘게 국내는 물론 중국·러시아 등 해외 14개국 취재를 끝내고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라며 "구체적인 방영 시기는 최근 이승만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 등을 감안해 안팎의 조율을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이번 다큐멘터리는 남한의 시각이나 이념적 시각이 아닌, 최대한 객관적 관점에서 김정일을 다룬다는 기획 의도로 제작됐다"면서 "완성분을 보면 절대 이념적 논란은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김정일을 오랜 기간 지켜봐 온 국내외 인사 수십명을 만나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증언을 확보했으며, 김정일의 생애와 관련된 미공개 영상도 입수했다"면서 "김정일이라는 한 인물의 일생을 통해 북한의 사회·권력구조를 본격적으로 해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정일의 어린 시절 등을 조명하는 데 드라마 다큐멘터리 기법(과거 사실을 재연해 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주는 것) 등을 활용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지금까지 김정일의 일생을 단독 조명한 다큐멘터리는 모두 외국에서 만들어졌다. 중국에서는 김정일의 방중(訪中)에 맞춰 그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한 바 있으며, 미국 히스토리·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등도 김정일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다.

앞서 KBS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 중국 공산정권의 '해방음악가' 정율성, 백선엽 장군 등 현대사의 주요 인물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지만 좌·우 진영의 찬반 논란에 휩싸여 방영 시기를 계획보다 연기하거나 아예 방영을 보류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